바낭) 어머니와의 관계

2020.11.26 22:06

forritz 조회 수:630

방금 또! 우울해져서 어머니랑 수다를 떨고

기분전환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좋은 친구 같아서 얘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해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헌데 늘 그런 분이었냐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오랜 갈등을 겪었죠.

전 굉장히 오랜 시간 어머니가 절 싫어하거나 저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는 권위적이었고 제 사소한 잘못에도 많이 때리셨었으며 사람들이 혹여나 제 칭찬을 할 때 사정없이 깎아내리시기 바빴죠. 겸손함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전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전 어머니와 눈도 마주치길 두려워했고 어머니는 시선도 안마주치고 말도 잘 안섞는 제게 약간의 자폐증이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하셨었다 합니다.

그 정도로 모자갈등이 심했었는데...

어머니가 바뀐 데에는 여러요소들이 있습니다.

저도 머리가 굵으면서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있고

우선 건강한 신앙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준

지혜롭고 선한 목사님이라든지 말이지요.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제가 정병에

심하게 걸려 거식증이 찾아와 주에 1끼?나

먹었을까요. 3일을 굶고도 죽 두 숟갈만

먹으면 몸에서 안받던 날들이 있었어요.

게다가 심장이 엄청나게 아파서 결국 입원해야 했죠...

그렇게 생사?를 오가던 시절에 어머니는

많은 걸 내려놓으시고 그저 제가 건강히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만족하시겠다고 맘을

정하셨나봐요...

그 뒤로 저희 모자는 급격한 속도로 화해했고

지금은 절친한 친구처럼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고민과 즐거운 얘기들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전 이렇게 바뀐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해요.

지금은 돈도 제대로 못벌지만

언젠가 제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어요...그때까지 건강히 오래 사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2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8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782
126291 극장이라는 무대 [2] Sonny 2024.05.26 156
126290 [핵바낭] 늘 그렇듯 영양가 없는 일상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5.26 342
126289 프레임드 #807 [6] Lunagazer 2024.05.26 45
126288 Richard M. Sherman 1928 -2024 R.I.P. [1] 조성용 2024.05.26 92
126287 77회(2024) 칸 영화제 시상식 결과 [2] 상수 2024.05.26 296
126286 추천 드렸었던 [로봇 드림]을 CGV에서 다시 하네요. [1] jeremy 2024.05.25 120
126285 그 댕댕이 훈련사..진실은 무엇일까요 [20] Gervais 2024.05.25 1142
126284 아이돌과 제작자, 누가 아티스트인가? [9] skelington 2024.05.25 510
126283 QWER 건대 축제 영상 [2] 메피스토 2024.05.25 295
126282 가스비 5만원 [2] catgotmy 2024.05.25 191
126281 프레임드 #806 [5] Lunagazer 2024.05.25 61
126280 R.I.P. Morgan Spurlock 감독(1970-2024) 상수 2024.05.24 149
126279 [KBS1 독립영화관] 비밀의 언덕 [스크린] 라이스보이 슬립스 [41] underground 2024.05.24 185
126278 프레임드 #805 [3] Lunagazer 2024.05.24 41
126277 하이스코어 걸 애니 catgotmy 2024.05.24 83
126276 잉여로운 삶 - 넥스트 레벨로 가지못한 어른아이들 상수 2024.05.24 192
126275 비틀쥬스 비틀쥬스 2차 예고편 [1] 상수 2024.05.24 156
126274 (스포없음) [매드맥스 : 퓨리오사] 보고 왔습니다 [6] Sonny 2024.05.23 861
126273 [정보][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용아맥 IMAX 예매창 열렸어요. [2] jeremy 2024.05.23 170
126272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될 듯 [3] daviddain 2024.05.23 1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