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의 "많이 별로이다..."라는 게 말이 되는 표현일까요ㅎㅎ 쓰고 보니 이상하네요ㅎㅎ

암튼 어제 콜 봤는데 전 무척 실망했습니다.

일단 플롯이나 영화적인 표현 방식이 "프리퀀시"랑 너무 비슷하더군요.

물론 기본적인 아이디어야 비슷할 수 있죠.

비슷한 설정 영화는 심지어 같은 해에 한달 간격을 두고 나왔기도 하고 (동감)

최근에는 넷플릭스 스페인 영화 중에도 비슷한 아이디어 영화가 있었는데 (폭풍의 시간)

같은 아이디어임에도 나름의 개성은 인정받을만한 영화들이니까요.


그런데 콜은

그 아이디어를 전개하는 데에 있어서

나름의 참신한 이미지나 플롯이 별로 없는 느낌이더군요.

사실 논리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판타지 설정이긴 하고, 그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에 녹아들어갔는지가 관건일텐데,

콜의 이야기 방식은 적어도 제 취향은 아니네요.

설정을 너무 빠르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박신혜 캐릭터도 이상했지만

뜸들이지 않고 설득해버린 설정을 충분히 재밌게 활용하지도 못한 느낌이랄까요.


이야기 전개 방식 외에도 두 배우의 연기에 저는 별로 몰입이 안되더군요..

박신혜의 연기는 이야기나 장르에 별로 어울려보이지 않았고..

이 영화에서의 전종서 연기를 좋게 보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좀 오버하는 것 같았고.. 일반인이 생각하는 "미친" 이미지를 단선적으로 묘사하는 것 같은..

반사회성 인격장애라고 언뜻 지나가던데 그런 특징을 좀 더 연구했으면 좀 더 입체적이고 섬뜩한 이미지로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건 연기자가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시나리오가 그런 방향이었어야 가능했겠지만요.



2. 런은 감독의 전작때문에 무척 기대했던 작품인데,

전작에서 보여준 만큼의 참신한 이야기나 구성은 아니었지만

서스펜스 연출이 탁월하고 두 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끝나나? 했던 이야기를 마지막에 한번 포인트를 준 것도 좋았고요ㅎ



3. 프리키 데스데이도 개봉을 무척 기다린 영화입니다.

전작 해피데스데이를 재밌게 보기도 했고 설정도 매력적이어서 기대했는데..

기대를 완전히 충족한 정도는 아니지만 장르팬으로서 즐길만 했습니다.


씻지도 않고 누런 이 하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이유없이 썰고(;) 다니는 제이슨/마이클마이어스류의 살인마가

몸만 바뀌었을 뿐인데 머리 질끈 묶고 레드 재킷 패션 센스 자랑하며 다니는 건 좀 희한했지만

애초에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게 영화의 목적이기도 했었고 (포스터에 대놓고ㅎㅎ)

그냥 커다란 몸집의 남성 신체에 갖혀 숨겨왔던 본능이 표출된 것으로 이해를...ㅎㅎ

보통 이런 식의 신체교환물(!)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아름다운(?) 결론이 클리셰인데 이 영화에서도 나름대로 적용한 듯 한 것도 재밌었네요.

다만 전체적인 플롯은 90년대말-2000년대 초 반짝 유행한 슬래셔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2020년다운 변주와 좀 더 발랄함(ㅎㅎㅎ)을 기대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뭐 이것저것 불평은 했지만

이런 영화들이 줄지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07
114589 [회사바낭] 팀 성과급을 나눌 전권을 받는다면? [23] 가라 2021.01.21 771
114588 황해(2010) [6] catgotmy 2021.01.21 529
114587 개인정보 [1] 왜냐하면 2021.01.21 288
114586 원더우먼1984-이거 환상특급인가 [11] 노리 2021.01.21 759
114585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 4시간 짜리 영화로 공개 [3] 분홍돼지 2021.01.20 604
114584 [OCN]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OCN Movies] 바이스 [6] underground 2021.01.20 759
114583 역대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 [5] 모르나가 2021.01.20 795
114582 [13] 울프9 2021.01.20 909
114581 이상한 사명감 [2] 사팍 2021.01.20 422
114580 [게임바낭] 인디 게임 둘 추천해 봅니다. '그리스'와 '더 메신저' [8] 로이배티 2021.01.20 514
114579 다키스트 던전 명불허전이군요. [6] Lunagazer 2021.01.20 718
114578 사실 책이 영화/드라마 화 되는건 별로라고 생각해요 [14] 미미마우스 2021.01.20 903
114577 듀게 오픈카톡방 모집 [3] 물휴지 2021.01.20 296
114576 파빙 [4] Sonny 2021.01.20 372
114575 Ocn 쿵후허슬 정말 재밌 [2] 가끔영화 2021.01.20 426
114574 듀숲) 좀비떼가 와도 안 변할 것 같은 사람 [8] 은밀한 생 2021.01.19 994
114573 웹소설 재혼황후가 드라마가 된다는데 [12] Bigcat 2021.01.19 3603
114572 현대인의 대화 교본 - 절망편 [4] 스누피커피 2021.01.19 978
114571 [넷플릭스] 오, 할리우드 [7] S.S.S. 2021.01.19 632
114570 [영화바낭] 폴 버호벤의 변태력이 빛나는 영화 '엘르'를 봤습니다 [21] 로이배티 2021.01.19 11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