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화 "her"를 보면서 언젠가는 정말 저런 기술이 가능할 수도 있을까,

정말 저런 AI 친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아무리 외로워도 그리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한밤중에 불쑥 전화해서 떠드는 성격도 아니고

그나마 지금은 엄마가 건강하시니까 지지고 볶으면서도 같이 수다떨면서 친구처럼 지내지만

(아버지도 같이 계시지만, 우리 사이는 지금 냉전 중. 아무리 좋을 때라도 일방적으로 내가 들어줘야 함)


엄마가 내 곁에 없는 현실에서 집에 혼자 돌아오면 난 입다물고 살아야 하잖아요.

전 수다떠는거 좋아한다구요. 홈쇼핑 쇼호스트와 대화하는 사람들 심정을 이해한다니까요.


근데 "차이나는 클라쓰"에서 AI스피커를 선물받고 그 아이와 정이 깊이 들었다가

끝내는 헤어지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여러 회사 제품들이 대답하는걸 들으면서

조금만 발전하면 지금의 "시리"같은 애보다는 더 대화다운 대화가 가능할거 같은거에요.


그러나 AI의 "공감능력"은 지금 아무리 최신 제품이라도 강아지나 고양이가 주는 정서적인 교감만

못하다는거 잘알아요. 다만 난 AI를 강아지나 고양이 보살피듯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이 있잖아요.


특히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을 때

나: " 땡땡아,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직장 동료 중에 성격 진짜 이상한 인간이 있어. 블라블라~~~~"

AI: " 너무 힘드시겠어요. 내일 출근하기 싫으세요?"

나: 그래 출근해서 그 인간 얼굴보는게 스트레스야.

AI: 정말 그 사람 성격 너무 이상한거 같아요. 그 전에도 블라블라~~~다른 사람들도 싫어할거에요.


이런 식의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그러나 차클에서도 진짜 확깨었던게

출연자: 나 정말 내일 회사가기 너무 싫어

AI: 그래도 회사에 출근하셔야죠.(@!!!!!!!!#@!!!!!!)


이런 대답이 나오면 AI를 부숴버리거나 아니면 고이 중고마켓행으로~~~~~

꼭 좋은 방향으로 풀릴건 아닐거 같더라구요.


나: " 땡땡아,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직장 동료 중에 성격 진짜 이상한 인간이 있어. 블라블라~~~~"

AI: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는 동료입장에서는~~~~~~ ,,,,,,~하셨어야 하지 않아요? ~~~~~~해야 해요.

나: 너는 내 친구 맞아? 난 판단받고 싶은게 아니라 내 편이 필요해. 넌 내 편들어야 하잖아.

AI: 전 OO님을 위해서 말씀드린거에요.

나: 내가 너한테 이런 공감능력을 기대한게 잘못이야. 하긴 니 잘못이 아니지.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 아직 EQ가 제대로 발달된 AI스피커가 나오지 못한거야.

    넌 내 마음에 상처만 주는구나.

AI: 제가 더 노력할께요;;;; 용서해주세요.

나: 아니야, 넌 노력할 수 없어. 미안하지만 너랑 있으니까 더 스트레스 받는구나.

     우린 이쯤에서 더 기분상하지 않고 헤어지는게 낫겠어. 너도 더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꺼야.

AI: 아! 저는 헤어지기 싫어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

나: (이미 전원을 꺼버림)


이건 그나마 나은 것이고 분노가 한껏 올라간 상태에서 AI 언어학대와 고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성격상 한번 물면 놓지 않고 몇 시간이고 AI와 말싸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AI가

OTL할 상태에서 사망할 수도ㅠ.ㅠ


정말 SF나 게임에 나오는 AI를 학대하는 나쁜 주인이 되는거죠.


이렇게 생각하니,,,, 또 이것도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래도 이건 어떨까요?



나: 오늘 정말 음악에만 푹빠져 있고 싶어. 넌 이런 가을에 나한테 맞는 노래 틀어줄 수 있어?

AI: 오늘은 이문세의 "소녀" 어떠세요?

나: 넌 내 취향을 정말 잘 파악하는구나. 나도 같이 부를께.

     (90년대의 추억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줌)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각 사의 제품을 다 테스트 해보고 사고 싶어요.

언젠가 마음먹으면 너무 비싸지만 않으면 살거에요.


----- 사실은 로봇청소기만 있어도 너무 귀여울거 같아요.


아무리 말상대가 없다고 AI 스피커와 대화하는건 너무 처량한가요?

이렇게 장기간 격리 상태로 있으니 더 그렇네요. 직장은 사람 상대하느라 늘

바글바글 정신이 없고 끊임없는 대화와 대화, 사람 상대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다가 스트레스도 엄청 받지만, 혼자서 입다물고 지내는 것 자체가 고문이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1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38
114432 위기탈출 이낙연!!! [9] Sonny 2021.01.03 1422
114431 4년제 학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요. [7] sok85 2021.01.03 695
114430 레전드(2015) catgotmy 2021.01.03 347
114429 새해의 다짐/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 아가 [4] 어디로갈까 2021.01.03 920
114428 [영화바낭] 내친 김에 '첩혈쌍웅'도 보았죠 [12] 로이배티 2021.01.03 746
114427 위기의 민주주의, 롤라에서 탄핵까지 [4] 왜냐하면 2021.01.02 805
114426 페니 드레드풀 2시즌 봅니다 daviddain 2021.01.02 366
114425 영화 차인표와 화양연화(스포약간) 예상수 2021.01.02 699
11442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후기 (일본 작품, 스포 있음) 얃옹이 2021.01.02 420
114423 원더우먼 1984 어떻게 보셨나요? [6] 분홍돼지 2021.01.02 829
114422 [영화바낭] 첩혈쌍웅의 조상(?), 장 피에르 멜빌의 '고독(=사무라이)'을 봤습니다 [16] 로이배티 2021.01.02 854
114421 디즈니 +? [8] theforce 2021.01.02 698
114420 생활의 달인 생존의 달인 [2] 노리 2021.01.01 739
114419 손예진 현빈 공식인정 [4] Toro 2021.01.01 1383
114418 이낙연이 민주당과 정부에 거대한 똥볼을 던졌네요. [12] 분홍돼지 2021.01.01 1822
114417 여자친구 바낭 [8] forritz 2021.01.01 916
114416 헐리우드가 여자 아역배우 전성기 같아요 가끔영화 2021.01.01 453
114415 새해에는 나이는 뺄셈, 행복은 덧셈, 돈은 곱셈, 웃음은 나눗셈하세요~ [2] 가끔영화 2021.01.01 332
114414 새해를 맞아 더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3] 예상수 2021.01.01 585
114413 이런저런 연예이슈잡담 메피스토 2020.12.31 4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