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슬슬 월간 안철수를 쓸 때가 다가오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 되었다가, 태극기 세력과의 연합이라는 것으로 분위기가 쎄~ 하니까 '내가 한다고 한적 없다.' 라면서 발 뺐을때 쓰려다가 타이밍을 놓쳤거든요.


1.

일요일의 남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건 안철수 대표님이 나서려고 한게 아니라 등떠밀린것이라고 봅니다만...

안철수 뒤에 숨어 안철수 대표님 브랜드로 국회의원 비례대표하는 이태규나 권은희가 인터뷰 하면서 정치는 모른다. 안대표님 서울시장 나갈수도 있다고 떠밀고 있었거든요.

이태규는 구 MB계 였다가 MB가 대통령 되고 정두언으로 대표되는 소장파와 이상직으로 대표되는 영포라인과의 싸움에서 져서 밀려나갔고 그 뒤에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변신한 사람인데, 안철수 대표 주변 사람들이 계속 바뀌는 와중에서도 이태규는 계속 안철수 대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MB아바타라는 소리 듣게 한 이유중 하나이기도 했었습니다. 안철수가 딴 사람은 몰라도 이태규 말은 듣는것 같습니다. 애초에 올 1월에 안철수가 4월 총선 이후에 귀국할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월에 귀국한 것도 이태규를 비롯한 안철수계의 성화에 끌려온 것이었거든요. (추측)


다들 아시겠지만, 내년 서울 시장 재보궐선거는 1년짜리 입니다. 22년에 지방선거가 있거든요. 그래서 내년 서울시장 당선자는 22년 서울시장 재선 도전을 무조건 해야 합니다. 22년 3월 대선 출마하려면 늦어도 9-10월에는 시장 사퇴하고 대선경선판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달랑 반년 하자고 서울시장 재보선에 나선다? 서울시에서 바로 '장난치냐. 서울시민이 우습냐' 라는 말이 나올수 밖에 없으니까요. 


서울시장을 5년(1년+4년)하면 그 다음 지선은 26년 5월입니다. 다음 대선은 27년 3월이고요. 만약 우리 안대표님이 서울시장으로서 시정을 기가막히게 잘했으면 26년 5월에 재선 시장으로 퇴임하고 몇달 준비하다 대선경선에 뛰어들수 있겠죠. 유력한 대선후보가 될겁니다. 


서울시장이 되고, 서울시장으로서 시정을 잘 해내면 말입니다.



2.

안대표님은 스스로 야권 통합 후보가 되겠다고 합니다. 야권통합후보를 내야 한다가 아니라 자기가 야권통합후보가 되겠답니다.

지난번에도 썼지만, 일단, 진보(?)표는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갈리는건 기본입니다.

이 상황에서 보수쪽에서 국힘당이랑 국당이 따로 후보를 내고 태극기 세력 표와 돈을 노려서 자잘한 애들 나온다면?

1등을 민주당이 할지, 국힘당이 할지는 모르겠지만 3등은 국당 아니면 정의당이고 안철수 대표가 나온다면 이번에도 3등인거죠. 통합 아니면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 우리 안대표님에게 앞으로 어떤 난관들이 있는가...?


1) 국당과 국힘당이 합당하고 경선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추호 선생이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 경선 하고 싶으면 들어와서 치루자고 합니다. 당대당 통합도 아닙니다. 그냥 흡수하겠다는 거죠.

  당대당 통합이면 국당이 지역구 위원장이나 지도부 지분이라도 조금 주장해서 받아낼 수 있지만, 개인자격으로 들어오라는 흡수라면 국당이 도저히 못 받아들입니다.


2) 국당과 국힘당이 합치지 않고 통합 경선을 한다.

  국당은 안철수 대표 혼자 나오겠지만, 국힘당은 나올 사람이 많습니다. 거기다가 당세는 국힘당이 더 강하죠. 안대표 입장에서는 잘못하면 불쏘시개만 되주고 경선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유력대선후보'라는 사람이 지난번에는 서울시장 선거 3등을 하더니 이번에는 후보 경선에서도 떨어진다? 안대표 정치경력에 종지부 찍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당과 국힘당은 경선룰로 치열하게 싸울겁니다. 이거 잘못하면 국힘당이 철수맛(or혁신맛)을 제대로 보게 될 수도 있지요. 

 이 과정에서 온갖 여론조사가 쏟아질텐데, 가상대결에서 안대표의 경쟁력이 애매하다 싶으면 국힘당이 '안해!' 할수도 있지요. 

 만약 국당, 국힘당이 통합을 못하면... 으음.. 안대표님이 그래도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가서 3등 또 할까요? 홍진호는 2등 이미지라도 있지만 안대표님은 3등 이미지를 쌓을 생각일까요? 아마 그냥 접을 겁니다.


3) 국힘당이 경선을 먼저 해서 결정된 후보랑 1:1 로 통합 경선을 한다. 

  이건 옛날 박원순이 시장 될때 했던 전례가 있긴 합니다.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로 결정이 되었었고, 박원순이랑 다시 경선을 치뤘죠.

  안철수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 일거지만, 국힘당 입장에서는 굳이? 싶은 방법입니다. (금태섭에 꼽사리 껴서 3명이 붙을 수도 있긴 합니다. 금태섭은 3등해도 잃을게 없으니)

  이것도 2)와 마찬가지로 순진하게 붙으면 국힘당이 이길거라 안철수 대표는 어떻게든 경선룰 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3.

그래서 서울시장이 되었다 칩시다. 그리고 22년에 재선이 된다고 칩시다.

그리고 안대표님이 서울시장 된 덕분에 22년 대선도 국힘당이 이겼다 칩시다.


21년에는 코로나와 부동산으로 문통을 가열차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2년에 국힘당 대통령이 나오면? 안타깝게도 서울시장 안철수는 국힘당 대통령도 가열차게 공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힘당의 주류가, 그게 친황계가 될지 비황계가 될지 모르겠지만, 굴러들어온 안철수를 대통령 만들려고 대선에서 힘겹게 싸운게 아니니까요.

안철수 시장은 차기 대통령과도 각 세우면서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포지션입니다.

(박원순 한참 잘나갈때 박원순이 비문이라 친문이 견제하네, 다음 대선 후보는 친문/비문이 싸우네 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싸울겁니다.)


그런데, 당연하겠지만 민주당도 대통령 공격할거거든요.

그럼 그때 가서 다시 민주당이랑 같이 '반*연대' 할건가? 정말 그렇게 되면 무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P.S)

과연 안철수 대표님이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저는 절레절레 입니다.

얼마전까지 서울시장 안나가겠다고 단언하고 다녔는데... 말바꾸는 안철수, 간보는 안철수 이미지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물론 언론은 입다물겠지만.

그리고 추호 할배의 고집과 안철수 대표의 고집이 정통으로 부딪혔을때... 추호 선생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추호 선생이 '새로운 후보'를 말하고 다녔는데 지금와서 안철수에게 자리를 내줄까요? 


한쪽은 (아마도 이태규가 불어넣은 생각이겠지만) MB처럼 서울시장 거쳐서 대통령 해야지! 하고 있고...

한쪽은 안철수 인지도를 불쏘시개 삼아 국힘당이 서울시장 해서 22년 대선의 교두보로 삼아야지!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이 뽑는 자리이고, 서울시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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