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무슬림, 할랄푸드

2020.12.31 09:11

가라 조회 수:794


아래 격리기간 제공되는 음식 관련 댓글들을 보니 예전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가끔 무슬림이랑 미팅을 해야 할때가 있습니다.

본사의 영업사원에 공항에 가서 픽업해서 공장으로 내려오면 공장 사람들이랑 며칠에 걸친 미팅을 하는데요.

식사와 기도시간에 기도를 드릴 수 있는 방을 준비해줘야 하는데...

기도는 빈 회의실을 찾아서 어떻게든 준비가 되는데..

식사가 문제 입니다. 이 시골동네에 할랄푸드 같은게 있을리가 없어서... 찾아 보면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할랄 푸드를 파는 곳이 있긴 해요.

그런데 왔다갔다 2시간에 식사시간 1시간 정도 잡으면 하루 3시간을 식사시간으로 쓸수는 없죠. 대략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팅을 하는데, 절반에 가까우니까요.

그리고, 이분들... 3일 일정으로 오면 2일에 모든 이슈를 끝내고 하루는 관광을 하고 싶어 합니다. ㅋㅋㅋ


돼지고기는 일단 안되는거지? 그럼 소고기인가? 점심부터 고기 구워먹나? 소고기도 무슨 도축법이 있어서 안된데.

중식 어때요? 중식은 돼지기름 많이 쓰잖아.

해산물은 되는거 아니야? 그럼 생선구이나 매운탕집 같은데 알아볼까요?


그런데, 픽업한 영업사원이 해산물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집 가서 볶음밥이랑 유린기 같은거 시켜주면 된다고...

볶음밥도 돼지기름 쓸텐데? 하고 물어보니 그거까지 알겠어요?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면 늘 깨작깨작.... 

숙소는 늘 서울로 잡는데, (주로 명동) 서울에는 할랄 인증 레스토랑이 많으니까요. 아침, 저녁 잘 드시고 점심은 할랄 푸드가 아니라 별로 안드시나 보다 했습니다. 영업사원 말로는 저녁 엄청 잘 먹는다고...


그러다가 담당 영업사원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는 영업사원이 먼저 해산물이 좋을거라고 하더군요

어? 전 담당자였던 뫄뫄과장이 해산물도 안된다고 했는데?

네? 아... 뫄과장님이 생선을 싫어하세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매운탕집을 갔고... 엄청 잘 먹더라고요. 

아.... 뫄과장은 자기의 취향과 상대의 종교적 신념을 두고 내가 생선 싫어하는걸 더 우선으로 봤구나.... 혹시 생선에 알러지 같은게 있나? (나중에 알아보니 그건 아니라고..)

아니 다 떠나서, 영업한다는 애가 접대성격의 식사를 하는데, 상대 보다 내가 생선을 싫어하는걸 우선으로 하는게 말이 되나?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뒤로는 무슬림오면 무조건 해산물입니다.



P.S)

라마단 기간에는 미팅하러 온적이 있는데.. 원래 이 기간에는 일을 안하는데 우리쪽 문제로 사정사정해서 데리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아시다시피 라마단 기간에는 해떠있는 동안에는 물만 조금 마시고 금식하니...

아침에는 쌩쌩한데, (새벽에 서울에서 엄청 먹고 출발한다고) 오후가 되면 점점 힘이 없어져요...

그래서 일찍 끝나고 서울로 출발하는데, 영업사원 말로는 해지고 나면 또 엄청 먹는답니다.

그이후로 회사 업무 캘린더에 라마단 기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4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002
114607 그렇고 그런 시간을 지나며 [24] 어디로갈까 2021.01.22 1014
114606 영퀴 하나. [8] S.S.S. 2021.01.22 458
114605 중국의 김치공정은 사실일까? [15] Toro 2021.01.22 1111
114604 미국인의 입장을 강요하기, 김치공정은 어쩌면 성공할 수도. [7] 양자고양이 2021.01.22 685
114603 서녀 명란전을 영업합니다. [10] 칼리토 2021.01.22 726
114602 라쇼몽, 성폭력을 바라보는 필터 [4] Sonny 2021.01.22 867
114601 TV틀면 트롯트밖에 안나오는 느낌이네요 [9] 미미마우스 2021.01.22 688
114600 [회사바낭] 성과급 후기 [6] 가라 2021.01.22 672
114599 Nathalie Delon 1941-2021 R.I.P. [4] 조성용 2021.01.22 275
114598 싱어게인 준결승전을 앞두고 - 30번 가수 편향 게시물 [2] 애니하우 2021.01.22 1175
114597 가족과 연 끊으신 분 계신가요? [6] tomof 2021.01.22 1306
114596 다키스트 던전... [1] 메피스토 2021.01.21 306
114595 웹소설 하렘의 남자들 - 여황제와 남자 후궁들의 로맨스 판타지, 현실은… [12] Bigcat 2021.01.21 1905
114594 켄 러셀의 말러를 봤는데 [4] daviddain 2021.01.21 393
114593 [코로나19] 1년 전의 악몽이 재현되나 떨고 있는 중국 [8] ssoboo 2021.01.21 878
114592 [바낭] 어떤 멍청한 지름의 결과 [20] 로이배티 2021.01.21 970
114591 천원짜리 즉석복권 꼭 5년마다 십만원 되는군요 [6] 가끔영화 2021.01.21 433
114590 소울을 보고(스포 약간) [1] 예상수 2021.01.21 415
114589 [회사바낭] 팀 성과급을 나눌 전권을 받는다면? [23] 가라 2021.01.21 769
114588 황해(2010) [6] catgotmy 2021.01.21 5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