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국에서는 외국 대중 문화에 대해 검열이 심했죠. 팝 음반 발매 시 금지곡도 아주 많았고
잡지들은 외국 잡지를 거의 무단 복제해서 발행했던 것 같은데 부정확한 기사도 대다수고
특히 한국 실정에 맞춰 아예 다루지 않거나 순화하거나 하는 기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왬의 조지 마이클에 대해서 데뷔 시절부터 게이 아니냐는 루머가 계속 돌았다는 것을 왬 해체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왜 조지 마이클이 게이야, 잡지와 뮤직비디오에 항상 여자와 같이 나왔다고, 
유명한 여자 연예인들과 사귄다고 잡지에 나왔어!
왜 자꾸 게이라는 거야!
81-S6qgax-Dj-L-SS500.jpg
c68fbc4919511273f1f78c00b00ac568.jpg
george-michael-faith.jpg

보이 조지에 대해서는 여자와 같이 있는 사진을 싣고 '보이 조지와 그의 아내'라고 쓴 ( 실제로는 여동생이었던 듯 ) 엉터리 기사,
여성스러운 패션과 짙은 화장에도 불구하고 '보이'라는 예명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한다, 라는 식의
분석 기사를 읽은 것도 기억납니다. 저는 그 잡지 기사들을 철석같이 믿고 정말 말 되네, '보이'라잖아, 
자신의 정체성에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네, 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정체성, 이런 단어와 개념도 몰랐는데
저는 저런 의미로 그 '분석'을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가 짙은 화장을 하거나, '남성적'인 언행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통한다는 걸
모르는 꼬꼬마였거든요. 그리고 80년대 초반 뉴로맨틱스 트렌드의 영향으로 남성 연예인들의 '여성스러운' 화장과 의상이 오히려
유행이어서 특별히 '이상한 것'이라는 의식도 없었습니다. 훨씬 더 '남성적'이었던 듀란 듀란도 초기에는 진한 아이라인에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입고 다녔으니까요.

boy-george.jpg
e5dd0017969667ec941bfa1468fe1963.jpg

그리고 '미국방송 AFKN' 라디오에서 듣고 아주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는 뭘까? 했는데 어째 음반도 없고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영 들을 수가 없었어요. 음반 발매 자체가 불가였던 것 같아요.
선정적인 내용이라서요.
?????? 그냥 되게 신나는 노랜데? 뭐가 문제라는거야? ( 영어는 abc 밖에 모르니까 ) 'Relax'가 아주 야한 뜻의 단어인가봐.
나중에 이 그룹의 사진과 알 파치노의 <크루징>을  보고 나서 저는 그 코드가 그 코드라는 걸 드디어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
unnamed-7.jpg
Ed-H2-OMe-Wk-AUWhsr.jpg
1581069059052-cruising7.jpg
1200x0.jpg
웃샤 웃샤 토끼춤 얼쑤

al-pacino-in-cruising-1-6-figure-ooak-by
억ㅋㅋㅋㅋㅋ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검색 결과물ㅋㅋㅋㅋㅋㅋ 

그 금단의 노래의 뮤직 비디오.......

 

80년대 한국에 발도 못 붙일만 했네......
서양에서는 이런 게 쿵짝쿵짝 방영되고 있었는데 보이 조지와 '그 아내' 사진 같은 것만 본 제가 
게이, 스트레이트, 크로스드레서 등등에 대한 개념을 어찌 알고 구분은 어찌 했겠습니까.

그런데 <원더우먼84>에서 바바라가 파티 장소에 도착할 때 진득하게 깔리는 사운드트랙에 불현듯 저는 백지 상태였던 꼬꼬마 시절로 되돌아 갔습니다.


"Pleasuredome이란 것도 엄청 야한 단어인가??" -> 흠흠 아마도. 단어만이 문제인 건 아니겠지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4
114737 나탈리 3D [2] 익명2009 2010.11.04 2801
114736 1999년의 컴퓨터 변화는 [5] 포인트킹 2010.11.04 2272
114735 2NE1 - "아파 " MV (일본 니코동 번역버전) [5] 의미없지만익명 2010.11.04 5354
114734 삼다수 [3] 우유거품 2010.11.04 2365
114733 이동진의 '영화 풍경' 종료. [4] oasis 2010.11.04 3746
114732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 [5] _lly 2010.11.04 2437
114731 저녁입니다. 무얼드시나요? [13] 고코 2010.11.04 1796
114730 피자먹으려고 야근하는 여자예요 전, [10] Paul. 2010.11.04 3575
114729 이해 잘 안된 뉴스 - 축구선수 조용형이 병역 처분 관련으로 소송해서 이겼다는데... [4] DH 2010.11.04 2127
114728 별칭 포인트킹을 잠시 쓰는 사이에 누가 가끔영화 이름을 채갔습니다 [49] 포인트킹 2010.11.04 4839
114727 메주와 첼리스트 고추장 드시는 분 계신가요? [7] 사과식초 2010.11.04 3092
114726 오스카 시즌에 주목 받고 있는 여배우들의 오스카 라운드테이블 [7] 보쿠리코 2010.11.04 3923
114725 드림웍스 신작 별론가봅니다 [10] mii 2010.11.04 2885
114724 24Hz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30일 무료 이벤트~ [2] 레옴 2010.11.04 1558
114723 ‘동성애 반대’ 이요나 목사 “나도 동성애자였다” [17] being 2010.11.04 4627
114722 약국은 은밀한것 같아요. [3] 달빛처럼 2010.11.04 2876
114721 요즘 듀게와 옛날 듀게 비교하는 이야기가 있길래 생각되는 게.... [3] nishi 2010.11.04 2077
114720 당황스럽지만 정말 기대되는 석커 펀치 새로운 예고편 [7] 단 하나 2010.11.04 1579
114719 한대수의 싸움 [5] 포인트킹 2010.11.04 3356
114718 다음주 출시되는 The Pacific Intro [3] 무비스타 2010.11.04 12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