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게시판에도 적었지만, 저어엉말 오랜만에 dvd, 블루레이를 좀 샀습니다.

해외 구매라서 한 세월의 기다림 끝에 엊그제 드디어 손에 넣었는데요. 이런 물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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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은 열 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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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즌 컴플릿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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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구성은 간소합니다. 그냥 여섯 시즌 전체 에피소드가 다 실려 있고. 매 시즌마다 배우들, 제작진 인터뷰 영상 같은 게 부록으로 들어 있구요. 7~8페이지쯤 되는 소탈한 시즌 소개 팜플렛 같은 게 시즌 당 하나씩 들어 있어요.


사실 배한성씨 음성 없는 이 드라마라는 게 영 아쉬운 느낌이긴 하지만, 게다가 한글 자막도 없어서 영어와 싸우며 봐야 하지만 그래도 구해서 볼 수 있는 게 어디냐! 어차피 내가 늙어 죽기 전까지 넷플릭스나 아마존에서 스트리밍도 안 해 줄 텐데!!! 라는 맘으로 과감하게 질렀는데요.



물건을 막 받아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어디 영어 공부나 해보세! 하고 힘차게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자막이 없네요?


ㅋㅋㅋㅋㅋ 영어고 자시고 간에 그냥 자막이 없습니다. ㅋㅋ 애초에 미쿡 내수용이라, 그리고 나온지 오래된 물건이다 보니 자막 같은 거 아예 없이 출시된 제품인데 제가 알아보지도 않고 질러 버린 거죠. 그리고 전 수능을 본 이후로 일생동안 영어 공부라곤 쳐다보지도 않고 살아 온 인간. 그나마 학생 때 두들겨 맞아가며 배운 영어 실력의 흔적 덕에 텍스트는 낑낑대며 대충 해석할 수 있다 쳐도 듣기는 저언혀... ㅠㅜ



그래서 거금 칠만원을 들여 장만한 이 박스셋은 그냥 관상용 인테리어 소품으로 진열장에 영원히 못박힐 위기에 처했습니다만.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설마 세상 어딘가에 이 드라마 영어 자막 만들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까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바로 나옵니다. 만세. ㅠㅜ

그것을 다운 받고선 영상은 dvd니깐 엑박으로 틀고 자막은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읽으면 되겠네... 하고 이젠 자막 뷰어 프로그램을 검색해봤죠.

그렇게해서 시험 삼아 한 번 시청을 해 봤는데... 영 구립니다. 이게 편당 24분 정도의 짧은 시리즈이긴 해도 총 에피소드 수가 100개가 훌쩍 넘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다 보는 건 어지간한 의지의 한국인이 아님 힘들 것 같아서...



결국 외장 ODD를 구입해서 영상을 리핑하기로 결심을 합니다. 집에 dvd 드라이브가 달린 컴퓨터가 없거든요. =ㅅ=

어차피 리핑만 하면 되니까 싼 걸로. 2만원 남짓하는 로켓배송 상품이 있길래 대충 구입했죠.

그리고 다시 아까 찾았던 자막 사이트를 봤는데...



??? 한국 사람들이 만든 한글 자막이 있네요??????

사이트는 미쿡 사이트였는데 이 나라 저 나라 다양한 자막들이 있는 가운데 한글 자막이 있어요. 그것도 한국에선 방영도 안 했던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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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란 이토록 감사하고도 사랑이 가득한 곳이었던 것입니다... ㅠㅜ



네. 뭐 그래서 지금 신나게 리핑 중이구요.

첫 에피소드 리핑 후에 설레는 맘으로 바로 자막 적용해서 재생해 봤는데... 자막 퀄리티도 좋은 것 같아요.

한 가지 좀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텍스트 뜨는 타이밍이 좀 들쭉날쭉해서 보면서 실시간으로 자막 싱크를 당기고 밀고 하며 봐야 한다는 건데,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애초에 아예 자막이 없는 디비디였잖아요. ㅋㅋㅋㅋ


익명의 자막 제작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사람 한 명 살리셨어요. ㅠㅜ 배한성 목소리는 없지만 이게 어딥니까. ㅋㅋ

그래서 아무 생각 없었던 멍청한 지름의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하하.




 + dvd의 화질은 '별로'입니다. 애초에 dvd 해상도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화질이 깨끗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차피 추억팔이 아이템이니 걍 옛날 티비로 보는 기분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걸로. 


 ++ 이 난리 때문에 문득 이거 바로 다음에 지른 환상특급 컴플릿 에디션의 자막 여부를 확인해봤는데... 어이쿠야. 이것도 첫 시즌은 자막이 없네요. 이건 정말로 인터넷에서 자막이든 대본이든 찾아서 읽으면서 봐야할 듯.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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