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7 22:43
댓글로 먼저 달긴 했는데
<고독한 영혼>봤는데 한 번에 달릴 정도로 재미있더군요. 보가트는 대체,모방불가능. 괜히 아이콘이 아닙니다. 보가트 팬이라면 보세요,보가트 제작사에서 만들었고 보가트한테 재단된 캐릭터입니다. 보가트적인 캐릭터를 자로 잰 듯 완벽하게 해 냅니다. 글로리아 그레이엄은 육감적이고 자신감있던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의 폭력성과 분노 조절 장애를 알고 불안에 휩싸이는 변화를 잘 담아냈고요. 아네트 베닝한테 스티븐 프리어즈가 <그리프터스>찍으면서 글로리아 그레이엄 참고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베닝은 그레이엄을 연기해요. 조연들도 적재적소에 자기 역할 잘 해 내는데 레이의 연기지도 능력은 뛰어납니다. 보가트 캐릭터는 해로운 남성성을 보여 주는데 레이가 나중에 만드는 bigger than life의 전조같아 보이더군요.어떤 책에서는 <트윈 픽스>의 리랜드 캐릭터가 bigger than life의 제임스 메이슨이 연기한 가장과 비슷하다고 쓰기도 했더군요. <고독한 영혼>은 필름 느와르의 걸작으로 뽑히기도 하는데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밝혀지긴 하지만 초점은 그게 아닙니다. 이질적이더군요.
<자니 기타>도 볼 생각인데 니콜라스 레이가 남성성에 관심이 많았나 봅니다. 양성애자라는 말도 있었죠. 확실히 혜안과 독특한 감수성이 있는 예술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듀나의 평 http://www.djuna.kr/movies/in_a_lonely_place.html
2021.03.07 23:02
2021.03.07 23:12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page=65&document_srl=13784016&m=0
나름 작품과 관련이 있는 개인사적 사실은 알아 둬서 나쁜 거 없어요. 화가들도 그렇고요. 저도 날 때부터 축구 관심있던 것도 아니고 인터넷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관심갖게 됐죠.
2021.03.08 00:20
과연 험프리 보가트가 있을 곳은 밀림이나 사막이 아닌 차가운 도시네요. 그런데 밀림에 사막에 골짜기에 가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것이 함정
2021.03.08 00:23
그리고 도시에서도 브로맨스 비슷한 게 있죠. 그 더러운 성질 다 알면서도 다 받아 주던 에이전트가 나오는데 결국 보가트 그 성질때문에 쫑나죠.
보가트와 미첨은 필름 느와르의 간판이란 생각이 듭니다.이 영화에서 보가트의 자리는 암만 명배우로 교체한다 해도 채워지지 않을 뭔가를 남기더군요.미첨에게는 숙명성같은 게 내재된 듯 하고요
2021.03.08 00:26
2021.03.08 00:44
고독이 뭘까요. 고독한, 고독으로, 고독하게, 이런 건 감이 아주 조금 오는데 그냥 '고독'은 모르겠어서요. 이 영활 보면 알 수 있을까요? 제가 글을 쓰고 싶은데 체감이 안 되고 안 되면 안 쓰면 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어딜가나 (듀게마저..) 고독이 따라다니니까 이상한 소외감을 느껴요. 아는 척하고 싶진 않고. 뭐든 찬물 끼얹는 조언 부탁합니당.
2021.03.08 00:49
그냥 성질 더러워 자기 사랑해 주고 참아 주던 사람들까지 다 떠나 보내고 결국 혼자 살 수 밖에 없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왜 이렇게 글러 먹었는지는 안 나와요.
https://youtu.be/5lNYAbpJo78
결말
보가트 뒷모습이 쓸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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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판국이 있고 났으니 쓰는 댓글. daviddain님의 글들을 좋아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다른 여러 사람들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실들과 함께.
그런데 댓글 쓸만큼 수많은 명사들을 잘 알질 못 해요. (사실 축구는 아예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