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일전에 제가 갖고 있던 500일의 썸머의 자기만족적인 운명론적 사고가 영화감상을 통해 후반부처럼 고쳐지는 것을 넘어서서 요즘 생각하는 운명에 관한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에요. 사람에겐 저마다의 운명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피할 수 있거나 불행한 결말이 아닐 수 있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죠. 검프의 엄마가 이런 말을 하잖아요? 인생은 초콜릿상자와 같다고... 나는 네 엄마가 될 운명이었다고. 더 생각해보면 인생의 몇몇 결정들은 영구히 바꿀 수 없기에 엄마로서 자식을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90년대 영화적이긴 해도 굉장한 모성애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확하게 어느 시점부터는 자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가 온전히 져야 하죠. 그러한 의사결정의 인과관계를 최근에서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해보다가 뭔가 아닌 거 같은데... 싶어서 관두는 일이나 왜 안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전에는 많았거든요. 스스로의 피지컬에 관한 문제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지에 들어있지 않거나 시공간적 제약...운의 문제도 분명 있습니다.


테드 창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컨택트도 생각이 납니다. 어쩌면, 미래는 정해져있지는 않아도 몇몇 결과는 예정된 결과로서 끝나게 되며 정녕 피할 수 없겠지요. 단지 사람은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루이즈는 그 결과를 예지하고 이안을 받아들이죠. 저는 미래를 본다고 하진 않겠지만, 선택을 신중하게 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초콜릿 상자에는 초콜릿이 들어있지만 같은 초콜릿은 아닐 수도 있고 뭐 그런 건데... 자유의지라는 게 실존해도 선택의 결과는 무엇이든 시민케인 VS 이키루로 나눠지는 인생극장같은 느낌의 아이러니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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