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안철수] 쉽지 않은 단일화

2021.03.15 10:15

가라 조회 수:724


1.


https://news.v.daum.net/v/20210312164205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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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석 사무총장 또한 이후 다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토론회와 방식, 여론조사까지 오늘 다 정하자고 했고 우리는 여론조사는 뒤에 실시하는 문제니 토론부터 진행하면서 하자는, 단계적 협상을 얘기했다"며 "여기에서 서로 매칭이 안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들끼리 합의사항이라고 (국민의당이) 가져온 게 14일 비전 발표회와 16일 TV토론이다. 우리는 그것도 (후보들로부터) 확인할 수가 없다, 두 번만 하자는 거냐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더 많은 (토론) 횟수가 필요하지 않겠냐 이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그런 부분들은 조금 더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답했다.


비전 발표회는 14일에 예정대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정 사무총장은 "날짜가 다가오고 있어서, 우리가 파기시킬 권한은 없기 때문"이라며 "각 당 후보들의 약속이니 그건 진행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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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쉽게 합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에서 '후보들로부터 확인할 수가 없다' 라고 하는 겁니다.

아니, 자기네 후보한테 이렇게 합의하신거 맞냐고 확인도 못한다는 건지?

국민의당은 우리 철수님이 실무단에 모든 전권을 위임했다고 하고, 그게 사실일겁니다. 안철수의 복심이자, 안철수의 책사, 심하게 말해 안철수의 배후조종자라는 소리까디 나오는 이태규가 직접 실무단을 이끌고 있으니까요. 이태규가 '이게 최선입니다.' 라고 하면 안철수는 OK 할거거든요.

그런데, 국민의힘 실무단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오세훈은 좋은 소리만 하고, 실무단은 쎄게 나가기로 역활배분을 한건가?



2.


위 기사에서 보면 14일 비전발표회는 한다고 했는데 연기되었습니다.

이것도 보면 웃겨요.


http://omn.kr/1se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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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국민의힘은 13일 오후 9시 52분 기자들에게 오 후보의 다음날 일정으로 '14일 오후 3시 비전발표회'를 공지했다. 오후 10시 43분, 이번에는 국민의당에서 "현재까진 비전발표회에 대한 실무협상단과 양 후보 간의 추가 논의 과정이 전혀 없었고, 따라서 비전발표회에 대한 내용이 결정되거나 합의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14일 오전 10시 18분 다시 한 번 "어제 오 후보 측에서 공지한 비전발표회 일정은 사전에 어느 누구와도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또 "협상 실무팀에 전권이 위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오는 각자 다른 의견으로 인해 협상 실무팀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고성, 이견 계속됐지만... '판 깨진 말자' 합의


하지만 '판을 깨진 말자'고 당부했다. 국민의당은 "이를(협상 실무팀 무용론) 방지하기 위해선 실무협상팀에 전권을 주어 국민의힘 협상팀의 통일된 의견으로 논의를 진행하거나, 실무협상팀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공개행사를 강행한다면 오히려 협상팀 없이 후보 간 모든 걸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며 "안철수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오늘 오전 직접 소통을 했고, 만나 상의하자고 제안도 해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약 한 시간 뒤,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힘 협상 실무팀을 만났고 당장 급한 불을 껐다. 그는 "(협상 실무팀에게) 모든 전권을 위임해드릴 테니, (그것을) 앞으로 기본 전제로 하고 협상에 임해주십사 부탁드렸다"며 협상 실무팀도 모두 수긍했다고 밝혔다. 또 '안철수 후보와 오해를 풀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과정을 다 세세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말이 오해를 낳고 그렇지 않냐"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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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9시 넘어서도 기자들에게 둘이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지금까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안철수는 모든 것을 다 놓은 모습인데, 오세훈-국민의힘 실무팀은 통일되지 않은 모습?



3.


https://www.asiae.co.kr/article/2021031315470005391


이 상황에서 우리 철수님이 페북에 글을 썼는데...

제목은 "통크게 수용하겠습니다" 이지만.. 내용을 보면 '큰당이 통크게 수용해라'입니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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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승리를 위해 통크게 수용하겠습니다>

아름다운 토요일 봄날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상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만큼 매끄럽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협상팀에 전권을 위임하면서 단 한 마디만 보탰습니다. 오로지 시민의 뜻을 받들어 통 크게 협상을 해 달라는 당부만 드렸습니다. 실제로 사전에 후보 간 주요한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에, 실무협상팀에겐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합의만 남았다고 보았습니다. 별 문제 없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후보간 합의가 충분히 존중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국민의힘 측에서 왜 자당 후보님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지 안타깝습니다. 후보간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단일화 협상의 목적과 취지를 살려 통 크게 협상하고 일괄타결하는 게 시민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에서 각 이슈마다 잘게 쪼개는 살라미 수법으로 협상하자고 하시는 것은 협상 타결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태도입니다. 매번 타결이 중단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야권 지지자들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단일화 의지를 의심케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103석을 지닌 제1야당, 큰 당이 작은 당을 너무 내몰지 않고, 통 큰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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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말에 오세훈, 안철수 누가 되어도 박영선을 20% 차이로 이긴다는 기사가 떠서 좀 시끄러웠습니다.

지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해당 여론조사에 주목할만한게 하나 더 있습니다. '윤석열이 3지대 신당을 창당하면 어느당을 지지하시겠습니까?' 가 있었고, 윤석열 신당이 28%로 1등을 합니다.


제가 1-2주전만해도 안철수-오세훈의 단일화 싸움은 서로 네가 해라 라면서 멋지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타이밍 싸움이라고 해왔었는데..

윤석열이 정치에 뛰어들면서 야권의 중심축이 윤석열에게 쏠리는 모양새입니다.


이제 안철수, 오세훈 둘이 양보해봐야 내년 대선은 나가리죠. 

검찰총장이 정치 하는게 맞느냐? 라는 문제제기가 있긴 한데...

아니 뭐 국민이 원하면 해야죠. 총칼로 쿠데타 일으킨 세력도 국민이 원한다는 이유로 18년 장기 집권 했는데.

유권자의 51% 얻으면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국힘당에게 닥친 문제는 윤석열이 국힘당에 못 들어간다는거죠.

윤석열 지지층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네.' 하면서 기존 양당 정치권에 크게 실망한 계층입니다. 어떻게 보면 안철수 지지층과도 일부 겹치는데, 안철수 지지자들은 지난 10년간 보여준 안철수의 모습에 실망해서 많이 떨어져나갔고, 윤석열은 아직 검증이 안되니 지지를 하는거죠. 검증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되든지, 그냥 제2의 안철수가 되든지 할거고. 

그런데, 윤석열이 국힘당에 입당하면, '아..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은데, 윤석열도 이놈이었네? 그럼 지금까지 저놈들 때려잡겠다고 난리친게 이놈들이랑 한패라 그런거였네?' 하기 때문에 이 지지율을 유지하려면 국힘당에 못 들어갑니다.


대충 요즘 조중동이 올리는 기사를 보면 안철수-윤석열은 엮는데, 국힘당-윤석열은 안 엮습니다.

국힘당은 (지난 총선때 우리 귀한 황교안씨가 공천을 개판쳐놓은 덕분에) 폐기처분하고 제3지대를 통한 신보수당 창당쪽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안철수의 인지도와 재력 + 윤석열의 지지율로 제3지대 창당을 해서 국민의당 흡수하고 국민의힘에서 분리수거로 받을 사람들만 받아서 세를 불리겠다는 것 아닌가?

이러면 꼴통 이미지가 있는 친박/친황들 보다는 구 MB계, 친이, 비박들이 합류하겠죠. 마침 이번에 부산시장 될것 같은 박형준도 친이고...

김종인도 살살 비대위장 임기 끝나면 윤석열 신당쪽으로 갈아타려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러다 보니, 만약 오세훈이 안철수에게 양보하거나 져버리면..

국힘당은 이번 서울시장도 후보 못내...

내년 대선때도 후보 못내... 

내년 지선때도 안철수 시장이 재선도전할테니 후보 못내...

나중에 누가 '국힘당이 언제부터 망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 상태는 많이 안 좋았지만, 서울시장 재보궐에 후보를 못낸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가 되버립니다.


게다가 주말에 인터넷을 뜨겁게 했던.. 안철수, 오세훈 누가 되든 박영선한테 20% 차이로 이긴다라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니..

국힘당은 절대 안철수에게 양보 못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지금, 후보등록일 3월 19일보다 늦어도 된다. 단일화는 후보등록일 이전에 된거 보다, 투표용지 찍기 전에 된게 더 많다.. 이러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이태규 아주 깝깝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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