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

2021.03.22 15:50

여은성 조회 수:406


 1.저번 주엔 산책도 할 겸 사로수길 뒷쪽으로 산책을 하며 식사할 곳을 찾아봤어요.



 2.사로수길은 내가 사당역 뒷쪽 거리에 붙인 이름이예요. 개인 공방이나 아기자기한 샾들, 재미있는 꾸밈새의 카페, 독특한 식당 같은 것들이 제법 생기고 있는 모양새가 마치 가로수길이 형성되던 초기의 모습을 방불케 하거든요. 이곳도 가로수길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물론 낭만적인 이유에서 그걸 바라는 건 아니었어요. 나는 속물이(었)니까요.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대기업이 들어올 거고, 비싸고 개성 없는 가게들을 잔뜩 런칭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되는 단계까지가 나의 목표였던거죠. 그러는 과정 중...거품이 최대로 낀 어느 시점쯤에 팔아먹을 기회가 있겠다 싶어서요. 큭큭큭.



 3. ...뭐 이건 옛날에 그랬다는 거고요. 이제 나는 속물이 아니니까 사로수길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는 중이죠. 그래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돌아올 때도 일부러 한정거장 쯤 전에 내려서 슬슬 걸으며 새로 입점한 가게가 있나 돌아보곤 해요.


 한데 역시 밤에 걸으면 가게에 불도 안 들어와 있고 어두우니까 잘 알수가 없어요. 낮 시간에 돌아봐야 역시 무슨무슨 가게가 새로 들어왔는지 느낌이 어떤지 잘 알수 있죠.



 4.휴.



 5.일단은 역시 카페예요. 카페가 정말...저 많은 카페가 다 장사가 될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라고 생각한 게 5년 전인데 지금은 더욱 더 무시무시한 기세로 카페가 불어나고 있어요. 물론 못 버티고 나가는 가게도 있지만 가게가 하나 망하면 그 사이에 2~3개는 생겨나는 기분이예요.


 그것도 뭔가 소박하거나 허접한 카페가 아니라 나름대로 작정한 듯한 카페들이예요. 아니 그야 작정하지 않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은 없겠지만...가게의 규모나 꾸밈새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는 거죠.



 6.식당은 가로수길보다는 홍대의 느낌이 나는 식당들이 생기고 있어요. 오늘은 돈까스 가게를 검색해 보니 경양카츠가 들어왔더군요. 


 경양카츠는 얼핏 보면 개인이 차린 가게 느낌이 나지만 프랜차이즈인 곳이예요. 다만 밥과 국수를 리필할 수 있어서 다소 비싼 가격도 납득이 되는 프랜차이즈죠. 돈까스나 밑반찬도 나름 맛있는 편이고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날 때쯤 가봤는데 이미 주방 앞 테이블을 빼곤 앉을 곳도 없어서 그냥 나왔어요.



 7.공방이나 수제 케이크, 디저트 샾 같은 건 아직 관심이 없어서인지 별로 눈여겨보지 않는 편이예요. 다음에 구경 나가면 새로 생긴 디저트 가게나 꽃집도 한번 눈여겨 봐야겠어요. 쓸데없이 비싼 브래드 꽃가게보다는 동네 꽃집도 잘 찾아보면 좋으니까요.



 8.심심하네율...이따 저녁에 고기번개를 하고 싶지만 역시 당일날 치면 실패하겠죠. 당일...도 아니고 2시간 정도 후면 저녁이니. 상수역에 가서 혼고기를 해야 할까요?


 파전에 막걸리도 먹어보고 싶네요. 파전에 막걸리를 먹으면 그땐 나도 인싸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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