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고 복잡한 개인 사정은 스킵하고 암튼 집이 바닥 공사 중이에요. 수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그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부모님댁으로 애 둘 데리고 가서 숙식을 해결 중이지요.

그리고... 그래서 전 망했습니다.


절약 집착남 그러면서 주식은 왜 하심 저희 아버지 덕에 이 집은 인터넷도 안 들어오거든요. 삼일간 게임 안녕, 넷플릭스 안녕, 그리고 (부모님 눈치 땜에) 야식도 안녕.

퇴근하고 와서 아버지께서 틀어 놓으신 종편 뉴스를 ASMR 삼아 애들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고... 하고 나면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서 일찍 잡니다.


밤 열두시 전에 잠이든 적이 없었던 게 최소 20여년인데, 이틀 연속으로 밤 열시쯤 잤네요.

그렇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자서 허리가 아프더군요. ㅋㅋㅋㅋ 심지어 오늘은 일곱시도 되기 전에 자동으로 눈이 떠지던!!!


근데 이렇게 더 못 잘 정도로 많이 자고 일어나고 나서 그 전보다 컨디션이 좋은지는 딱히 모르겠어요. 그냥 허리만 아픕니다. ㅋㅋㅋ



2. 

그 와중에 감기도 걸렸습니다.

이 시국에!!! 라는 느낌이죠. ㅋㅋ 아마 애들한테 옮은 것 같아요. 이놈들이 코로나 때문에 집에 처박혀 있던 지난 1년간 잔병치레 한 번 안 하더니 3월들어 학교, 어린이집을 매일 나가게 되자마자 어디서 감기를 옮아왔는데. 그러고 며칠 후에 저도 이 상태.


뭐 그냥 평범한 감기입니다. 콧물 나고 기침 나고 미열 좀 있구요.

시국이 시국이니 병가나 내볼까... 했었지만 코로나 의심 인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미열이라 그냥 출근해서 수업도 다 했죠.


웃기는 건 제 감기 패턴인데요.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늘 언제나 똑같습니다. 저녁부터 격하게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한밤중엔 열이 막 나요.

근데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른 건 둘째치고 열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ㅅ=

그래서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또 안 좋아지고...


뭐 어차피 해야할 출근이고 해야할 수업이니 차라리 이게 낫습니다. 아프다고 며칠 빠지면 그때 빠진 수업 다 보강해야 하거든요.

아무에게도 제 아픔을 뽐낼 수 없으니 뭔가 좀 억울한 기분이긴 합니다만. ㅋㅋㅋ 그래도 오늘 몸 상태 보니 내일 쯤이면 다 나을 것 같네요.



3.

'국수를 삶아서 체에 밭쳐놓고' <- 이거 알고 계셨습니까?

'밭'치다니... 엄... 충격적이네요. 이걸 모르고 살아온 4x년... ㅠㅜ



4.

출근길에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왔거든요




뭔가 참 그 시절스럽게, 지금 듣기에 적당히 촌스러우면서도 아주 정직하게 신나고 흥이 나는 노래죠. 전 되게 좋아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이 노래 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잡다한 생각들이 막 떠올랐는데...


사실 제 또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아이언맨'이라는 이름을 인식시킨 건 토니 스타크씨가 아니라



이 분? 아니 이 드라마... 였죠.

사실 제 취향엔 안 맞아서 잘 안 봤지만 이 주제가는 한 번에 확 꽂혀서 나중에 보니 타일러의 원곡을 알게 될 때까지 뭔지도 모르고 흥얼거리고 그랬죠.


근데 보지도 않았던 주제에 중간에 주인공이 바뀌었다... 는 건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 검색해서 알게 된 사실이 좀 어처구니가 없네요.

촬영 현장에서 심심해서 장난삼아 공포탄이 든 총을 관자놀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가 뇌손상으로 죽었다고(...)



그리고 사실 제가 보니 타일러에 대해 아는 건 이 노래와 '토털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밖에 없거든요.

혹시나 난 참 게으른 인간이고 보니 타일러에겐 내가 모르는 수많은 히트곡들이 있지 않을까... 하고 이제사 가수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다행히도(?) 그런 건 별로 없군요. ㅋㅋㅋ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 두 곡이 함께 나오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장면 하나 올리며 마무리합니다.



케이트 블란쳇을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해본 건 이 영화의 이 장면이 처음이었어요. ㅋㅋ

하이고... 근데 이게 또 벌써 20년 전 영화네요. 세월... orz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 영화 찍을 때 케이트 블란쳇 나이가 고작해야 32~33살이었어요. 근데 왜 전 이 분을 그렇게 원숙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이전 유명 작품들의 엄격 근엄 진지한 분위기들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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