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체제

2021.03.30 19:01

Sonny 조회 수:760

더민주의 대안은 국힘당이 될 수 있을까요. 더민주의 실패에서 저희가 배워야 할 것은 그 놈이 다 그놈이라는 양비론과 정치혐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더민주의 실패는, 국힘당의 실패를 포함하는 실패입니다. 국힘당이 새누리당 시절부터 어떤 실패를 거듭해오면서 결국 박근혜씨의 실패로 이어졌는지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그 결정을 끝까지 반대하던 국힘당의 정치적 스탠스는 대단히 무책임하고 공익과 무관한 권력집착이었으니까요. 국힘당은 더민주의 비교대상조차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냥 시체같은 정치인들이죠. 


그렇기에 더민주의 실패를 이야기할 때는 '국힘당도 아니고, 더민주도 아니라면'이라는 다음 전제로 나아가야 합니다. 즉 더민주의 실패는 양당체제의 실패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되니까요. 국힘당은 어떤 선택사항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더민주가 새로운 답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양당 모두를 부정하고 또 다른 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더민주의 실패는 새누리와 박근혜씨의 실패보다 더 큰 혁명적인 사고를 온 국민에게 요구하는 듯 합니다. 더 이상 돌고 도는 양당제는 어느 쪽도 답이 될 수 없다는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고 말았으니까요. 박근혜씨와 새누리의 실패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되 더민주라는 기존의 답안으로 이동해야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제 많은 이들에게 익숙했던 더민주도 새누리(국힘당)도 없습니다. 시민이 새로운 답안을 창출해낼 기회가 온거죠. 더 정확히 말하면 시민은 궁지에 몰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더민주도 국힘당도 통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에서 이제 새로운 답을 하지 않으면 안될 때일지도 모릅니다.


이분법적 세계관을 우리는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가장 큰 실패로 뽑곤 합니다. 서로 흰돌과 검은 돌을 바꿔쥐는 흑백정치의 세계는 이제 무의미합니다. 더욱 더 다채로운 색의 정치가 실현될 기회가 아닐까요. 빨간색과 파란색 가운데 수많은 색이 있고 그 색들을 고른 결과가 아주 낫지 않더라도 어차피 망한 세계이니 본전입니다. 오히려 현상유지라는 현 체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성공은 거둘 수 있겠죠. 세상 그 어떤 혁명도 무모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더민주에 대한 실망감을 이제 여의도 정치에 대한 너무 큰 기대와 부담감을 벗어버릴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는 장난이 아니니까, 더 과감하게 실험해봐야 합니다. 안전빵만 노리던 양당체제는 이렇게나 불안전한 세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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