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2021)

[최면]은 2021년 첫 한국 호러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만든 최재훈은 작년에 [검객]으로 장편 데뷔를 했는데, 전 못 봤어요. [최면]보다는 나은 영화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면]은 많이 안 좋은 영화거든요.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최면이 소재죠. 이다윗이 연기하는 대학생과 친구들이 주인공인데, 한 명은 재수생이고, 베리굿의 조현이 연기한 한 명은 아이돌이고 그렇습니다. 이들은 손병호가 연기하는 대학교수의 최면 치료를 받는데 그 뒤로 이들에게 아주 나쁜 일들이 일어납니다. 영화 후반엔 반전이 있고 복선이 설명되고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하고 싶지 않은데 사실 그래요. 러닝타임이 그렇게 긴 영화가 아닌데, 아무리 기다려도 이야기가 발동이 걸리지 않아요. 그러다 주인공이 한 명이 갑자기 죽는데, 그 뒤에도 발동이 걸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왜 이 영화가 장편이어야 했을까. 초반의 복선과 진상 사이에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지 않으면 먹히지 않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 두 지점을 의미있는 호러 재료나 드라마로 채워야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최면]은 갖고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캐릭터들은 그리 관심이 가지 않고 호러는 진부해요. 우린 이미 비슷비슷한 설정 안에서 비슷비슷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봤기 때문에 최소한의 차별화는 필요한데 이 영화에는 그게 없습니다. 등장하는 사람들, 사건 전개가 모두 고정된 기성품 틀에 박힌 거 같습니다. 그나마 이야기에 눈에 보이는 기승전결이 있어서 간신히 서 있을 뿐이에요. (21/04/03)

★☆

기타등등
1. 조현의 캐릭터는 팀원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역할이에요. 우연히 시류에 맞았던 거죠.

2. 화면비는 2:1이에요.

감독: 최재훈, 배우: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손병호, 서이숙, 다른 제목: The Hypnosis

Naver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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