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안철수] 안철수의 미래

2021.04.08 14:01

가라 조회 수:1012


서울, 부산 재보궐이 끝났습니다.


국힘이 생각보다 크게 이겼어요. 

예전에 뱅커트러스트님이 5:3 정도로 오세훈이 이길거라고 하셨을때, 저는 그정도는 아니고 5:4 정도가 최대일거라고 했는데.. 5.7:3.9로 V세훈이 이겼습니다.

투표율도 재보궐로는 유례없이 높았고요.

V세훈은 국힘당 후보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표에 중도표까지 얻어냈고.

박영선은 민주당 지지층을 다 끌어낸겁니다.

지는 싸움이었지만 박영선은 최대한의 결과를 낸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V세훈이 너무 크게 이겼어요.

단일화 이후, 우리 안철수 대표님은 과거와는 달리 나름 열심히 선거운동 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 기사를 얼마나 보셨나요?

주류언론의 Pick 기사나 메인 기사로는 거의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검색해봐야 안철수 대표 선거운동 돕는게 나왔죠.


지금 딱... '아이고, 안대표님 열심히 도와주셨는데, 안도와주셔도 이겼을거에요. 수고는 하셨습니다' 라는 상황이에요.

안철수 입장에서는 V 세훈이 한자리수 % 정도로 이겼어야, '이거 단일화 안했으면 졌겠는데? 안대표님이 안도와줬으면 졌을지도 모르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을텐데, 18% 차이로 이겼으니...


아마 서울시정 연립정부, 공동 정부 이야기는 '법과 제도의 한계'로 흐지부지 될거고요.

국민당+국힘당 합당도 힘들거에요. '야야~ 봤지? 너네가 꿇고 들어와라.. 우리는 3석짜리 정당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라고 할테니까요.

LH 사태의 (정치권에서) 최대 피해자는 안철수 입니다.


선거 패자인 박영선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박영선은 어려운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줬고,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당에 빚을 하나 지웠기 때문에 안대표 만큼 막막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진짜, 이태규 울고 싶겠네요. 



 부록) 김종인과 윤석열

추호 할배는 재보궐 끝나면 국힘과 거리두고 윤석열과 붙으려고 했을 거에요.

'봤지? 내가 서울, 부산 둘다 이기게 한거.. 석열아 나 만큼 확실한 킹메이커 봤느냐?' 하면서요.

그런데, 국힘이 너무 크게 이겨버렸어요.

지금 당장 선거 이긴지 하루는 커녕 12시간도 안지났는데 국힘에서 추호 할배의 역활은 끝났다는 소리 나오고 있어요. 비대위 해단식도 안했는데!

이제 국힘은 윤석열한테 '봐라~ 3지대로 안되는거. 너도 버티지 말고 들어와라' 할거거든요. 안철수한테 한것처럼.

보수언론이 그리던 안철수 시장 - 윤석열 대선후보를 축으로 국힘을 대체할 신보수당을 만든다! 에서 추호 할배는 초딩 빼고 나! 라고 하려고 했는데..

국힘이 대승하면서 자신감이 붙어서 이거 윤석열이 국힘당으로 끌려가게 생겼어요 그리고 국힘은 추호 할배를 안반깁니다.


국힘은 윤과 안을 끌어 들인뒤 당명 바꾸고 '짜잔~ 우리가 신보수당입니다!' 라고 할거에요. 그리고 국힘의 터줏대감 누군가가 '원 오브 뎀'이 된 윤과 안의 지지율을 흡수하려고 하겠죠. 그게 유승민이 될지, 홍준표가 될지, 김무성이 될지... 혹은 새로운 누군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요.



예전에 어차피 이번 선거 민주당이 이기기 힘들테고, 안철수가 되어야 보수도 좀 제대로 된 보수로 바뀔 거라고 했었는데..

역시 국힘은 국힘입니다. 만만치 않아요.


이제 양당이 모두 전당대회 들어가는데...

민주당이 이번 대패를 두고 정신을 차릴지 아니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나뉘어 싸우다 내년 대선까지 이번 재보궐과 같은 분위기로 갈지..

국힘은 자신감 있게 갈지, 자만해서 또 '역시 국힘이지!' 하게 될지...

우리 안대표님은 서울시정과 국힘과 합당에 제대로 지분 찾아 먹을지...


선거가 끝났지만, 정치는 여전히 흥미진진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0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31
115588 떡볶이, 막걸리의 로마자표기법, 두끼 떡볶이의 미국 진출 성공 [1] tom_of 2021.04.29 725
115587 넷플릭스에 간만의 수작 SF 스토어웨이가 올라왔습니다. [7] woxn3 2021.04.29 842
115586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봤는데 영상미가 와우 [3] 자각이 2021.04.28 625
115585 자본주의의 무서움,아니 상도? / 선우예권 [3] 채찬 2021.04.28 598
115584 윤여정을 안티 할리우드 주의자로 만들어 버린 어느 한국 기사 [4] tom_of 2021.04.28 888
115583 [넷플릭스바낭] 본격 스플래터 액션 무비 '밤이 온다'를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1.04.28 579
115582 헬스장은 23시까지 오픈했으면 좋겠어요 ... [4] tom_of 2021.04.28 663
115581 아이스맨(2012) [2] catgotmy 2021.04.28 280
115580 나만의 취미1 [2] 자각이 2021.04.28 347
115579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렛 힘 고. (약간 스포?) [8] thoma 2021.04.28 693
115578 <더 보이즈>의 퀸 메이브 [2] daviddain 2021.04.28 399
115577 주변 사람들의 이름 이야기 [3] 양자고양이 2021.04.28 470
115576 왓챠,넷플의 비틀즈 주크박스 영화 세 편 [9] Lunagazer 2021.04.28 381
115575 민주당 요즘 정말 이렇나요? [11] 메피스토 2021.04.28 1079
115574 양자물리학 [6] 왜냐하면 2021.04.28 501
115573 (바낭) 이름의 로마자 철자 헤프닝 [21] 가라 2021.04.28 1351
115572 윤여정 님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듣고 [7] 어디로갈까 2021.04.28 1168
115571 오래된 흑백영화 white heat [5] daviddain 2021.04.27 302
115570 어떤 성범죄 기사 하나 메피스토 2021.04.27 473
115569 오스카상 레드카펫이 나오는 영화 컴백 이야기 가끔영화 2021.04.27 2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