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보고 왔습니다

2021.05.02 20:37

Sonny 조회 수:807

정말 길게 썼는데 다 날아가서 분노하는 중이네요. 짧게 요약하라고 내려온 하늘의 계시로 이해해야겠습니다 ㅠ 어제 정성일 평론가의 해석을 듣고 와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해보는 중입니다.


1. 연애 이야기 아님


<더 랍스터> 리뷰들을 찾아보면 의외로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사랑'과 '외로움'같은 것들입니다. 저는 이런 단어를 쓰는 순간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느 인물도 사랑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름발이 존이 코피흘리는 여자를 사랑하나요? 아닙니다. 데이빗이 비정한 여자를 사랑하나요? 아닙니다. 이건 주인공인 데이빗과 근시여자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love라는 단어보다 오히려 fuck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나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개인적 멜로로 영화를 찍는 사람이 아닙니다. <송곳니>부터 해서 <킬링 디어>나 <더 페이버릿>까지, 그의 영화에서 개인의 감정이 주제 자체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2. 이분법적 세계가 아님


<더 랍스터>를 연애 이야기로 보면서 연애가 강요되는 세계와 독신이 강요되는 두 세계의 갈등과 반목처럼 이 영화를 해석하는 글들도 많습니다. 그걸 전제로 하면 연애를 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니 현명한 중도를 택해야 한다는 나이브한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영화는 연애가 강요되는 호텔과, 독신이 강요되는 숲속으로 나눠지긴 합니다. 그러나 숲속은 완전히 독립적이고 호텔과 대등한 또 다른 세계가 아닙니다. 호텔에서 숲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숲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숲은 호텔에서 짝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동물도 되기 싫어서 탈주하는 도피처일 뿐입니다. <더 랍스터>는 메이저리티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이 계속해서 변두리 세계로 굴러떨어지는 영화입니다. 맨 처음에는 도시에 속해있던 데이빗이, 그 다음에는 호텔로 쫓겨나고, 그 다음에는 호텔에서 숲속으로 쫓겨나고, 마침내 숲속에서도 쫓겨날 처지에 놓입니다. 반체제는 체제와 대등한 세계가 아니라 체제의 또 다른 부산물인 불순응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3. 연애와 동물


<더 랍스터>에서 연애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연애를 합니다. 이는 절름발이 존의 대사에서도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어떤 게 최악이지? 숲에서 굶는 것, 동물이 되어서 다른 동물한테 잡아먹히는 것, 맨날 코피를 흘리는 것' <더 랍스터>의 사회는 형벌을 통해 구성원들을 움직이는 사회입니다. 어떤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시민들이 뭔가를 해야 되는, 자유가 없는 세계죠. 인간이 동물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인간이 동물을 하대하고 주체성을 박탈하는 세계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화 맨 처음에도 나오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차에서 운전을 하다가 내려서 어떤 당나귀를 쏴 죽여버립니다. 러닝타임이 지나면 우리는 최초의 그 장면에서 그 당나귀가 어떤 사람이 변한 결과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물이 되면 사람한테 죽어도 찍소리도 못합니다. 이 영화에서 사람이 동물을 해하는 장면은 비정한 여자가 데이빗의 개를 죽여버린 장면이나 데이빗이 토끼를 사냥하는 장면들에서 직접적으로 나옵니다. 동물이 된다는 건 최소한의 생존권도 박탈당한다는 계급적 파멸을 이야기합니다.


4. 동질성


<더 랍스터>에서 동물이 되지 않으려고 다들 짝짓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아무하고나 짝짓기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동물이 되는 건 일단 피하고 봐야하는데 동물이 될 지언정 어떤 사람들은 짝짓기를 하지 않고 끝내 실패합니다. 비스킷을 좋아하는 여자는 데이빗을 비롯한 남자들에게 대놓고 들이대며 섹스어필까지 하지만 그는 결국 짝짓기에 실패하고 자살시도를 합니다. 머릿결이 좋은 여자도 망아지로 변해버리죠. <더 랍스터>의 세계에서 짝을 구하기 위해 이들은 상대와 동질한 것처럼 가장합니다. 코피를 흘리는 척을 하고, 비정한 척을 해야 합니다. 이는 호텔 매니저의 말에서도 드러나는데 동물이 된 후에도 섹스는 할 수 있지만 다른 동물과 섹스를 하면 안된다고 말을 합니다. 이건 분명히 인간끼리의 연애이지만 각각의 인간들이 서로 다른 종인 것처럼 인식되는 세계죠. 동종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그래서 어떤 이들은 필사적으로 상대와 동종인 것처럼 의태를 합니다. 


5. 동질성 2


동질성은 연애의 절대적인 조건이 아닙니다. 나와 같은 상대를 찾는 게 아니라, 나와 다른 상대와 같아질려고 애를 쓰는 게 <더 랍스터>의 핵심입니다. 절름발이 존은 호텔에 절름발이 여자 신입이 들어왔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시큰둥해합니다. 그건 일시적인 거라고 딱잘라버리죠. 그리고 본인이 오히려 코피 흘리는 성질을 자해로 계발해냅니다. 나와 같은 상대가 아니라 상대와 같아지는 것이 핵심이라면 이 영화에서 정말 이야기하고자 하는 동질성은 그 동질성을 가장해내기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절름발이 존과 데이빗은 이 노력을 하는데 엄청 고생합니다. 즉 이 영화에서 상대와 동질하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으며 동질해지기 위해서 뭔가를 포기하고 버리는 그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라기보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더 가까워보입니다. 왜냐하면 개인을 위해서 사회가 바뀌거나 맞추는 일은 거의 없으며 변화와 적응은 언제나 개인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절이 중을 위해 바뀌지 않고 회사가 입사자를 위해 바뀌지 않습니다. 여자와 남자로 나뉘어져있고 연애를 시도하지만 사실 데이빗 일행이 시도하는 것은 상대방이라는 사회에 자신을 필사적으로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졸려도 일어나서 제 시간에 학교와 직장을 가고, 졸지 않고, 근면성실하고, 군소리 없이 집단의 명령에 따르는 것처럼요.


6. 숲속


호텔은 억압적입니다. 동물이 되기도 싫고 벌도 받는 게 싫은 데이빗은 호텔에서 도망칩니다. 숲속에서는 연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독신이어야 됩니다. 키스도 안되고 섹스도 안되고 플러팅도 안됩니다. 체제의 억압에 반대하는 반체제의 또 다른 억압입니다. 재미있는 건 로버트가 사냥하려고 데이빗과 맞닥트렸을 때 데이빗이 숲속 생활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떠들어댄다는 것입니다. 키스했다고 입술이 잘리거나 덫에 발이 끼어있는데도 네 무덤은 네가 파라는 그 비인간적인 광경을 데이빗은 분명히 봤거든요. <더 랍스터>에서는 부자유를 느끼고 탈출해도 다른 방식의 부자유가 연속됩니다. 그리고 그 부자유를 자연스럽게 여기면서 순응합니다. 체제가 뭐가 됐든 인간은 사회에 순응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연애와 독신의 갈림길 같은 게 아니라 체제에 순응하기를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데이빗이 근시여자와 끈적한 관계가 되는 건 마침내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 연애가 금지된 사회에서 금기를 깨는 행위를 하는 거죠. 연애를 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못하고, 연애를 안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합니다. 데이빗과 근시여자는 진짜 갖은 꼴깝을 다 떨죠ㅋ


7. 도시


숲속이 독립적인 세계가 아니라는 것은 이들이 도시로 떠날 때도 드러납니다. 만일 숲속이 정말 독립적인 대립항이라면 이들은 커플인척 행세하며 도시로 숨어들 필요가 없습니다. 자급자족하면서 숲에서 살면 되죠. 그러나 다른 생활물품을 구하기 위해서 외톨이파는 필수적으로 도시에 들러야 하고 거기서 물건을 조달해야합니다. 이들은 숲속 외톨이가 아닌지 엄중한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숲속 외톨이들도 결국은 도시라는 근원적 사회에 묶여있습니다. 커플은 혐오하는 외톨이파 대장이 커플의 발전된 형태인 가족의 일원으로 행동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8. 호텔 습격


숲속의 외톨이파가 호텔의 커플파를 공격하는 방법은 조금 특이합니다. 정말로 이것이 대립적인 세계의 갈등이라면 외톨이파도 똑같이 마취총으로 호텔 커플파를 사냥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빈 총을 들고 커플의 남은 한 쪽을 쏘게 해서 이들의 남은 관계와 신뢰를 파탄내는 방식을 사용하죠. 반체제는 체제의 영원함이라는 환상을 부수는제 전력을 다합니다. 의미심장한 것은 이 방법이 후에 데이빗과 근시여자의 커플에게도 그대로 쓰인다는 겁니다. 


9. 내부저항


데이빗은 전투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맨 처음 호텔에 왔을 때 데이빗은 한명도 사냥하지 못합니다. 비정한 여자는 호텔 인원 중에서 가장 호전적이고 사냥에 능한 사람입니다. 그는 무려 190명을 넘게 사냥해서 동물이 되기까지의 유예기간이 널널하게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딱히 짝이 될 생각도 없어보이고 계속 호텔에서 씨가 마를 때까지 외톨이들을 사냥하며 살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을 데이빗은 마취총으로 사냥하고 동물로 만들어버리죠. 그는 숲속에서도 똑같은 행위를 저지릅니다. 숲속에서 가장 잔혹한 사람은 레아 세이두가 연기한 대장입니다. 그는 데이빗에게 혼자서 무덤을 파는 법과 유의사항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데이빗은 그걸 고대로 대장에게 써먹습니다. 얼굴을 안가리면 사냥개들한테 다 뜯긴다는 그 말을 기억하고 대장의 얼굴을 내놓습니다. 그는 가장 가혹한 내부숙청파들을 숙청해버립니다. 가장 애매한 인간이 가장 반사회적일 수 있다는 것은 혁명과 반동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놓았죠.


9. 깨진 동질성


데이빗과 근시 여자는 서로 근시라는 동질성을 통해서 관계를 깊이 해나갑니다. 이들은 서로 fuck할 수 있는 같은 종입니다. 그런데 이 동질성이 깨집니다. 외톨이파 대장이 근시여자의 눈을 완전히 멀어버리게끔 수술을 시킵니다. 근시여자는 더 이상 근시가 아니게 되었고 데이빗과 같은 "종"이 아닙니다. 이 상황은 외톨이파 대장이 호텔 매니저의 방을 습격해서 남편에게 묻는 질문과 아주 많이 겹칩니다.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누구지? 저 여자없이도 살아갈 수 있나?' 이 때 남편은 자기가 혼자 있는 걸 얼마나 즐기는지, 자기가 혼자서 얼마나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설명합니다. (이 때도 대장은 아내인 매니저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남편에게만 하는 비대칭성을 발휘합니다) 근시여자는 맹인이 된 이후 절규합니다. '왜 데이빗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필 나한테 이랬어!' 희생이나 공동부담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근시여자가 장님이 된 이후로 데이빗은 시큰둥해합니다. 이것은 단지 책임을 지기 부담스러워하는 가부장제가 아니라, 그가 자신과 같은 근시가 아니라는 것 때문입니다. 


10. 동질성의 회복


데이빗과 근시 여자는 숲속 무리로부터 탈출을 합니다. 데이빗은 도로변을 걸으면서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꽉 끼는 바지를 잘못 골라서 걸음이 느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 대화는 둘이 나란히 근시일 때 도시에서 숲속으로 돌아오면서 '지금 내 걷는 속도가 당신과 딱 맞나요?'라는 대화와 정확히 반대됩니다. 내가 당신에게 맞추겠다는 게 아니라, 나는 당신과 이질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일종의 '이종 선언'입니다. (데이빗이 갑자기 살이 찐 것도 아닐테고 남의 바지를 입을 일도 없을텐데 갑자기 바지가 꽉 끼일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레스토랑에 도착한 이 둘은 일종의 합의를 합니다. 동질해지기 위해서 데이빗도 장님이 되면 되니 눈을 칼로 찌르고 오라는 것입니다. 데이빗은 화장실에서 계속 망설이고 근시여자는 레스토랑에서 혼자서만 자리를 지키며 기다립니다. 


11. 동질성이라는 체제


연애를 해야된다는 이데올로기와 이에 반대해서 독신이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있습니다. 데이빗은 연애를 해야된다는 이데올로기에 결국 순응하지 못해서 독신 이데올로기에 순응해보려하지만 그마저도 실패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계속 순응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동종의 연애입니다. 이것은 초반부에서 '제 취향은 여자이지만 남자랑 한번 자본적도 있는데 바이라고 하면 안될까요?'라는 질문과 겹칩니다. 이도저도 아닌 상태는 결국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도 연애를 해야한다는 메이저리티의 규범에 종속되어있으니까요. 그가 장님이 되려고 망설이면서 눈에 칼을 들이대는 이유는 이 '동종 연애'의 규범 때문입니다. 이것이 결국 이 영화의 결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요? 한 인간이 아무리 메이저리티를 벗어나려 해도 그것은 진정한 자유의 추구와 독립된 인간으로의 재탄생이 아니라 메이저리티에서 점점 마이너리티로 추락하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으며 그 안에 내재된 메이저리티의 질서는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그가 눈을 찌르지 않고 자리로 돌아와서 근시여자와 동반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근시여자가 동종 연애의 규범을 강력히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12. 인간이라는 억압


이 두 사람은 이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애를 해야한다는 호텔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하면 안된다는 숲속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데이빗은 자유로워질 수 없는데 그것은 맹인이 될 것을 상대방인 근시여자에게 요구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유를 피해 더 자유로워보이는 사회로 도피해서 사회가 헐거워져도 제일 곁에 있는 사람이 곧 체제이자 억압이 됩니다. 마이너리티는 메이저리티부터의 속박이 약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이너리티를 구성하는 사람 자체가 억압기제가 됩니다. <더 랍스터>는 결국 메이저리티의 규범을 내면화한 인간은 그 자체로 타인에게 규범이자 질서가 되기에 도피가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이야기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데이빗이 도피해도 그는 갈 곳도 사람도 없습니다. 아마 그가 근시여자에게 탈출해도 그것은 또 다른 속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도 결국 다른 근시를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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