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6 19:54
전부터 종종 생각하곤 했는데 오늘따라 써보고 싶네요.
영화의 주인공들은 스타건 아니건 대부분 잘 생긴 배우를 쓴다는 것을요.(물론 그렇지 않은 영화도 많습니다만)
주인공이 꼭 잘 생겨야 할 이유 없이도 잘 생긴 배우가 역을 하고 심지어 못 생긴 실존 인물 연기도 잘 생긴 배우가 못 생긴척 분장을 하고 나오기도 합니다. 잊고 있다가도 어떤 영화들은 그것을 강하게 일깨워요.
지금 생각난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네 자매가 분위기 차이는 있지만 한결같이 국가 대표급 미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개인적으로 감상이 온전하게 안 되고 이 감독의 작품 중에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화면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나와야 인생의 찌질함도 고난도 역겨움까지도 설득력을 얻는 것인가.
비용을 지불하고 추한 사람들의 역경을 누가 볼 맛이 나겠어? 현실에서 고개만 돌리면 천지가 그런 사람인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영화의 그런 점에 사람의 속물성을 이용하는, 속임수와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난도 잘 생기거나 고귀한 사람이라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못나고 가난한 사람의 고난은 아무 주목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속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이런 미인들이 평범한 소녀 가장 포지션을 취하며 나왔죠.
2021.05.06 20:00
2021.05.06 20:12
원조 캐리였던 시시 스페이섹부터가 예뻤잖아요 ㅎ
라미란 주연 영화 보면서 그 배우에게 반감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주연감은 잘생기고 예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이게 관객으로서의 제 속물성인가 봅니다.
엠마 와슨도 원작의 허마니오니치고는 너무 예쁘다는 소리 들었죠
2021.05.06 21:48
알랭 들롱 좋아하실 때 알아봤어요.^^
2021.05.06 21:52
2021.05.06 21:46
동네 바보로 나온 원빈도 떠오르고 열거하자면 밤샐듯 싶지만ㅎㅎㅎ 그보다 보는 사람이 자신보다 잘난 사람들에 감정 이입하는 이 심리는 무얼까 생각하게 되어요.
2021.05.06 21:06
2021.05.06 22:01
일본에서 미모로 탑급인 배우들로 알고 있는데요.
본문 글의 뜻을 조금 다르게 아신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예뻐야 주인공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예나 지금이나 잘 생긴 사람을 주인공으로 쓰는 것의 속을 헤아려본 것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잘 생겨야 감정이입이 쉬운가, 뭐 그런거요. 그리고 요즘 세상에 연기야 말로 디폴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배우들은 외모 상관 없이 연기는 기본 이상 하는 것 같아요. 회사 이야긴 너무 나가신듯...
2021.05.06 21:59
ㅋㅋㅋ 티비 다큐멘터리 감독 치고는 고레에다는 배우 캐스팅이 너무 외무 우선이죠 ㅋㅋㅋ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후쿠야마 마사히루가 아빠인 것부터 말이 안됩니다 ㅋㅋ 아마 자기 영화가 정말 평범한 배우들을 쓰면 너무 다큐가 된다는 걸 경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누구나 다 속물적인 근성이 있죠 ㅋ 듀나님도 오죽하면 자기도 못난 배우 나오는 스크린은 보고싶지 않다고 에세이에서 밝힌 적이 있구요
2021.05.06 22:06
2021.05.06 22:16
마사히루 나이면 아빠 하고도 남지 말입니다. 근데 바닷마을은 떼로 미인들 자매가 나오니까요...너무 다큐가 되는 걸 경계한다는 건 그럴듯해요. 이분 영화 다수가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으니까.
영화와 속물성. 영화 공부하신 분들은 더 눈밝게 볼 것 같아요.
2021.05.06 23:15
가만 보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릴리 프랭키 빼고는 다 엄청 미인들입니다. 일본의 정우성인 마사히루를 캐스팅한 것부터가 현실성은 이미 날려먹은 거죠 ㅋㅋ 바닷마을은 원작 만화도 있고 '예쁜 감성'을 배우의 외모로 더 살리고 싶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감독이라도 연기가 크게 후지지 않은데 인기 많고 카메라에 이쁘게 담기는 배우가 있으면 당연히 그 배우 쓸 겁니다 ㅋ
2021.05.06 23:30
후쿠야마 마사하루 아내 역은 기억이 나는데 릴리 프랭키 아내 역은 기억이 안 나네요. 원작 만화는 저도 보긴 했는데 원작 만화와는 조금 다른 면을 기대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감독이시라면...그렇군요. ...제가 감독이라면 못 생긴 배우들 데리고 잘 생긴 배우 못지 않은 멋부림 영화를...
2021.05.06 23:42
전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ㅋ 감독들은 의외로 "와꾸"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는 존 말코비치 가지고는 <위험한 관계>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드니 라방 가지고는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1.05.07 03:06
2021.05.06 22:44
예쁘고 잘생긴 것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 영화 주인공들 다 예쁘고 잘 생긴 것 불만은 없는데.
현실성을 강조하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에 나오는 '평범한 소시민' 캐릭터들이 다 예쁘고 잘 생기면 좀 난감한 기분이 들죠.
거기에다 영화 완성도가 좋고 참 맘에 드는구나... 하는 기분이 들면 좀 더 난감해집니다. 이렇게 좋은 메시지를 담은 훌륭한 영화를 만든 사람도 역시 예쁜 게 최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ㅋㅋㅋㅋ
근데 전 일본 영화쪽은 또 그냥 그러려니 해요. 제가 일본 만화, 애니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일본은 미남 미녀 없는 이야기란 아무도 원치 않는 곳이라는 생각이 박혀서. 뭐 근본적으론 어느 나라든 다 그런데, 그쪽은 약간 더 유난하단 느낌입니다.
2021.05.06 22:58
어느 행사장에서 이창동 감독이 탕웨이 쪽을 보며 마구 헤벌쭉 웃는 사진이 화제였던 게 떠오릅니다. ㅋ
저는 어떤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안 예쁜 먹는 장면에서 화면이 바뀌는데 카메라가 왠지 당황하는 것 같이 빨리 넘어가는 게 느껴졌어요. 추한 걸 못 견딘달까 빨리 모르는 척하는 느낌? 일본은 정말 그런게 좀 있어요. 모르는 척하기, 있어도 없는 척하기 같은 문화가요.
2021.05.06 23:26
동행같은 다큐에서도 이쁘고 잘생긴 애들이 나오면 후원이 훨씬 많이 들어오는게 현실이긴 합니다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나오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들에는 전혀 공감이 안되는군요. 심지어 이쁜 여자가 왕따를 당하면 누가 믿겠냐는 말은 황당하군요. 평범한 사람 중에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 많고, 왕따 당하는 사람들중에도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 많죠. 확률적으로야 전체 인구중에 이쁘고 잘생긴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거야 당연한 거긴 하지만요.
2021.05.07 00:22
초절정 미남 미녀 역할을 일반인 세상에서도 평범하게 보일 정도의 외모를 가진 배우가 맡는 건 어색하지 않고 괜찮으실까요?
그러시다면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납득이 갑니다만, 전 안 그렇거든요. 맡은 역할에 어울리는 비주얼의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는 게 '전혀' 공감이 안 될 정도로 과한 이야기인가요. 흠...
2021.05.07 00:50
미남, 미녀 역할은 미남, 미녀가 해야죠.
근데 평범한 소시민 역할이 외모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나요?
평범한 소시민 중에 미남, 미녀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요. 물론 위에도 언급했지만 확률적으로는 미남, 미녀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요.
평범한 소시민 중에 평범한 비주얼을 가진 사람이 확률적으로 많으니 평범한 비주얼을 가진 사람을 캐스팅해야한다는 말인가요?
+ 물론 로이베티님처럼 저 캐스팅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입이 안되었다면 미스캐스팅이겠죠. 그런데 저 캐스팅으로 영화에 감정이입을 하지 못한 사람보다 감정이입을 한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공감이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2021.05.07 09:41
저 영화로 한정을 지으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안 봤으니까요. 그냥 일반론을 말씀드린 거구요.
뭔가 막 길게 적어 보다가... 이게 그럴 일인가 싶어서 그냥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평범한 캐릭터 역할에는 평범한 외모의 배우가 더 잘 어울린다." 그냥 이겁니다.
특히나 그 평범한 캐릭터의 평범한 삶에 방점을 찍는 영화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2021.05.07 10:04
저도 일반론을 얘기한거구요.
님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작가주의(?) 감독들중에서는 평범한 캐릭터를 위해서 배우를 쓰지 않고 일반인만을 쓰는 경우도 꽤 있었죠.
저는 그런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감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게 맞다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죠.
사실 따지고 보면 이쁘고 잘생기고를 떠나서 누구나 다 아는 유명배우가 평범한 역할을 한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다 아는 유명 가수인 아이유가 가난한 소녀가장 역할을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게 영화, 드라마라는 허구의 세계인걸 감안한다면
평범한 캐릭터 역할은 평범한 외모의 배우가 맡아야 한다라는 생각에는 개인적으로 전혀 공감이 되지 않을 뿐이죠.
물론 극 중 캐릭터가 못생긴 역할인데 이쁜 배우가 맡는다면 감정이입에 방해가 되겠죠.
근데 대부분은 평범한 역할을 이쁜 배우가 맡을 때는 극중에서도 이쁘장한 정도의 캐릭터로 나오죠.
2021.05.07 03:01
2021.05.07 10:46
위에 댓글에 쓰신 영화의 시간이 대략 2시간 내외라는 것과 관음적 쾌락이라는 특성 등이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시골 친척네에 아주 가끔 갔었는데 거기 6자매가 있었어요. 제 또래도 있고 위도 아래도 있었어요. 부모의 외모가 차이가 나서 예쁜 애도 안 예쁜 애도 있었어요. 잠깐 동안 있을 땐 같이 잡담할 때 예쁜 애가 하는 말만 귀를 기울이게 되고 딴 애들은 무슨 말 했는지 기억이 안 났어요. 시간이 더 지나면 나머지 애들도 눈에 들어왔죠. 또 시간이 더 지나야 성품도 눈에 들어오고.
짧은 시간에 먹고 들어가는,내용 설득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구경하는 재미 또한 중요하고... 맞습니다. 근데 그게 너무 눈에 띌 때 씁쓸하더군요. 영화라는 게. 신뢰하는 친구가 사실은 얇팍한 애였다는 걸 볼 때처럼.
2021.05.07 06:51
2021.05.07 07:40
그런데 흥행이 제일 잘 되는 배우 중에는 매끈하게 잘생긴 배우가 오히려 드물지 않나요? 송강호, 하정우, 최민식, 김윤석, 황정민, 류승룡, 설경구, 유해진, 마동석, 그리고 좀 예전 배우들까지 포함하면 한석규, 박중훈, 안성기 같은 사람들이 외모가 아름다워서 관객을 끌어들이는건 아닌 것 같은데.. 예외적으로 이병헌, 이정재 정도가 잘생겼는데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되는 배우들이고, 같은 수준으로 보기에는 흥행력이 애매하긴 하지만 인심쓰면 거기에 정우성까지 넣어 줄 수 있고 그정도 아닌가요?
2021.05.07 09:26
2021.05.07 14:25
2021.05.07 09:41
2021.05.07 10:53
열거하신 배우들을 보니 이 사람이 왜? 본인도 아닌데 억울한데요? 위 배우들 중에 몇 분 빼고는 다 현실에서 보면 한번 더 쳐다볼 거 같은데...아닌가요? 제가 눈이 너무 낮은 것인가.
2021.05.07 10:59
잘생긴 외모로 뜬 분들은 아니죠.
2021.05.07 11:02
네, 일반인들보다 잘 생겼다는 뜻입니다.
2021.05.07 09:35
신석기 블루스 였나요. 보지는 않았지만 개봉당시에 굳이 추남 역활을 이성재가 틀니까지 끼어가면서 연기했어야 하느냐.. 라는 평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샤를리즈 테론도 몬스터에서 그랬군요.
2021.05.07 10:11
영드를 보면 thoma 님이 말씀하신 것같은 동네 아저씨 누나 같은 현실적인 외모의 배우들만 나오더라구요.
2021.05.07 10:55
'외모가'잘난 주인공인가요
응답하라 1997도 다들 미남미녀에다 극중 프로필보니 무슨 순천최고, 사천최고, 과탑.. 다 이런식.
짜증내는 사람이 지는거죠
기만적이지요. ㅎㅎ 리메이크 캐리도 그렇지않습니까. 클로이 머레츠가 왕따라는 걸 누가 믿는다고.
잘생김은 연기할 수 있어도 특수분장에 의지하지않고 못생김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