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잡담...

2021.05.21 07:19

여은성 조회 수:308


 1.20살짜리를 만나는 건 재밌는 경험이예요. 21살이나 22살도 20대 초반이지만 어쨌든 어른이 된 지 1년 이상 지났고, 자신이 어른이란 것에 익숙해진 나이니까요. 하지만 20살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던 사람...이제 막 성인으로 전환된 시기인 거예요.


 그러니까 조금 덧붙이자면 '이 시기에 20살짜리를 만나는 건 재밌는 경험'이라고 해야겠죠. 3월...4월, 5월 정도까지 말이죠. 한 해가 반쯤 가버리고 여름이 되고 연말이 되면 20살들도 이젠 어른 나이가 된 것에 익숙해지거든요. 그러니까 연 초마다 20살짜리를 만나보는 게 좋은 거죠. 좋은 거다...라기보단 그 때밖에는 할 수 없는 거니까요.



 2.우울...하네요. 할것도 없고. 



 3.시간이 가면 갈수록 느끼는 게, '씀씀이'와 '재력'은 매우 다르다는 거예요. 한데 사람들은 그 차이를 잘 몰라요. 300억 부자가 되려면 실제로 300억을 손에 넣어야만 하죠. 하지만 300억 부자처럼 보이는 데는 그것의 10분의 1도 필요없어요. 왜냐면 300억의 10분의 1도 없어도 한동안은 300억 부자의 씀씀이를 흉내낼 수는 있으니까요.


 그러나 부자인 것과 부자 행세를 하는 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 정도의 수준차가 있는 거예요. 



 4.휴.



 5.애초에 300억 부자가 눈앞에 있어도 사람들은 그가 300억 부자인 걸 모를거예요. 사실 300억씩이나 모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돈을 헛되이 쓰지 않을 거니까요. 그러니까 사실 위에 말한 '300억 부자의 씀씀이'같은 말은 허상인거죠. 진짜 부자라면 굳이 자신의 체력과 시간을 지불해 가며 돈을 쓰고 다니지 않을 거니까요. 자신의 체력과 시간을 지불해서 돈을 더 많이 모으겠죠.


 어쨌든 그래요. '씀씀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재력'이 많은 사람이 되어야 하죠. 돈을 목표로 하는 인생을 살더라도 재력을 목표로 해야 하는 거예요.



 6.하지만 또 그렇게 되면 허무해져요. 어차피 쓰지도 않을 돈인데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결국 남자의 인생이란 건...나이가 들면 남 잘되라고 사는 것밖에 없어요. 남에게 돈을 주든...사람을 소개해 주든 일자리를 소개해 주든.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어주는 재미로 살아가는 거죠.



 7.빌어먹을 금요일이네요. 이번주에는 이미 불월 불수를 해먹었기 때문에 불금을 할 마음도 안 들어요. 생각해보면...이래서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죠. 주중에 괜히 놀러다니고 그러면 금요일에 불금을 보낼 의욕도 없게 되니까요.


 그야 불금을 즐기려면 즐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요즘은 열심히 한 것도 없이 불금을 즐기려고 하면 '내가 뭘했다고 불금을 즐기겠다는 거지?'하는 자책이 드니까요. 사람은 월화수목금 열심히 살아야 불금을 즐길 때도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거예요.


 제기랄. 벌써 날이 밝았네요. 오늘 저녁은 신도림이나 홍대나 고터에서 논알콜칵테일이나 먹고 들어갈까...해요. 사실상 과일 주스죠. 번개를 쳐볼까 싶은데 이미 늦었고 비까지 오니...쳇.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4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4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003
126427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147
126426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11
126425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515
126424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7
126423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463
126422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219
126421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10
126420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378
126419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9
126418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6
126417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70126
126416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9
126415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64
126414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50
126413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70
126412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885
126411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934
126410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837
126409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5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