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2 19:53
* 딱히 의식하진 않았는데 정신차려보니 은근슬쩍 많이 보입니다.
* 커피숍과는 다르죠 커피숍과는.
물론 커피숍에서도 간단한 허니갈릭브레드 같은걸 팔긴하지만 그걸 베이커리 카페라 부르진 않고, 본격 빵을 위한 주방-오븐-인력을 갖춘 카페 말입니다.
아...빠바나 뚜레주르 매장이나 작은 빵집들도 커피-빵을 함께 먹을 수 있고 본격 빵 셋팅이 되어있긴하지만요.
아무튼 몇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다니고 있고..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 몇해사이 주변에 은근슬쩍 생겨있습니다.
몇해전만해도 딱 떠오르는곳이 몇군데 있고 그중 몇몇으로만 갔는데, 요즘은 다니다보면 뭔가 새로 생겨있어요.
하나같이 크고 넓고 뭔가 좀 특이한 매장 디자인, 대중교통보단 개인 승용차를 몰고 와야하는 입지, 본격 빵만드는 전문가 느낌, 조금은 비싼 빵값....등으로 설명됩니다.
특이한 매장 디자인이라고해서 뭔가 초현실 주의 그런건 아니고, 컨셉이 느껴지는 그런 디자인이요. 대부분 모던한 디자인이지만.
뭔가 반짝 뜨면 우후죽순 생겨나는 작은 개인 매장들(예를들어 마카롱 가게)과는 느낌이 다르긴한데...
그냥 느낌만 다른건지 그것과 별반 다를게 없는 근래의 트렌드 중 하나인지 궁금하네요.
아니면 메피스토의 거주지나 동선 등이 공교롭게도 그런 가게가 들어서는 위치에 사는 것인지라 트렌드와는 하등 무관하게 그저 눈에 많이 보였던 걸수도 있고요.
밥보다 빵인 빵쟁이 메피스토 입장에서야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
2021.05.22 20:27
2021.05.22 20:53
2021.05.22 21:09
thoma/
좋은 빵집 많아진것 같습니다. 얼마전 괜찮은 곳이 오픈했다길래 시내버스타고 한시간 가까이해서 갔던 빵집(베이커리 카페가 아니라 그냥 진짜 빵집)이 정통 유럽식 제빵에다가 재료조차도 수입 밀가루, 빵만드는데 쓰는 물조차도 수입해서 쓴다길래 응...? 물까지 수입해서 쓰는건 좀 오버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가격대가 다소 있긴했지만 빵맛이 제 입 기준으로 너무 괜찮아서 그냥 뇌를 정지했지요.
로이배티/
아...얼추 몇년사이 생긴 트렌드가 맞긴하군요. 제 주변 풍경도 그렇습니다. 빵이 주력에 커피는 거들뿐이라는 느낌이죠. 근데 '주력'치곤 빵맛이 그냥 그런곳도 있더라고요. 맛자체가 나쁘다기보단...빠바나 뚜레보다 선택폭이 넓긴하지만 가성비에서 조금 거시기한 느낌이들더라고요.
2021.05.22 21:18
대 SNS 시대 아니겠습니까.
맛보단 사진빨 잘 받게 특이하고 예쁜 모양이 중요하고 인테리어와 셀카 스팟이 우선입니다.
맛이야 뭐 그냥 '프랑스산 고급진 뭐뭐 버터와 밀가루만 씁니다' 라고 눈에 잘 띄게 적어 붙여 놓으면 다들 아아 역시 에쉬레... 하면서 맛있게 먹... (쿨럭;)
2021.05.22 21:31
?? 물까지요? 물은 우리 물이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걸로 알았더니.
저는 열흘 쯤 전에 폴앤폴리나라는 택배되는 빵집에 연락했더니 5월 주문은 끝났고 6월이 돼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빵인구가 그만큼 늘었나봐요. 좀 괜찮다는 빵집은 소문도 빠르고 멀어도 찾아가고 그러죠.
2021.05.23 05:57
thoma, 로이배티/
네....얼마전 방문했던 빵집이 그렇더라고요. 프랑스산 버터랑 그...에비앙(..)을 빵반죽할때 쓴다고...보통 그런 문구보면 슬쩍 흥...하기 마련인데 상술했다시피 빵맛이 제 입맛코드에 너무 잘맞아서 그냥 입꾹다물고 있는 중입니다.
2021.05.22 21:11
2021.05.22 23:31
2021.05.23 11:06
제가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써서 우웩인 음식 만들기 전문가라 식재료 강조하는 식당은 안믿습니다.
2021.05.23 11:52
최근에 동치미 담을 때 산펠레그레노를 일정 비율로 섞으면 동치미가 맛있어진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좋아하는 요리 유튜버 해피쿠킹 발^^) 한국 물이 깨끗하고 맛있고 좋은 것과는 별개로 조리의 과학에서는 물의 성분도 각자의 역할을 하는 법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에비앙이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탄소 발자국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 시대에 굳이 거기까지 신경쓴다고 그만큼의 엄청난 맛차이가 있을까.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인간이 거기까지 추구하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뭐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자본주의에 복무해서 이익을 내면 그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2021.05.23 12:00
해삼너구리/
산펠레그레노가 뭔지 검색해봤더니 탄산수군요. 저희집은 산펠레그레노는 아니지만 동치미 담아 둔 뒤 먹을때마다 사이다 조금씩 부어서 먹습니다. 그럼 훨씬 더 시원하고 알싸하게 맛있어지더라고요. 담을때 사이다 미리붓는건 시간지나면 어쩐지 쿰쿰한 냄새가 생겨서 못먹는데, 먹을때 바로바로 부어먹는건 맛있어요.
맛의 차이가 얼마나 될까.....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확실히 다른 경우도 있더라고요. 예를들어 앞서 언급한 집은 바케트빵 껍질에서 누룽지 맛이납니다. 방금 구운 바케트 어디가서 안먹어본거 아닌데 이건 좀 신기하더라고요.
2021.05.23 17:30
빵에만 집중하는 빵집은 테이블이나 의자가 없거나 있어도 소규모로 놓고 사들고 나가는 식 운영을 하고요, 그러다 소문나고 돈을 벌면 매장을 넓혀서 커피나 음료도 하는 걸 봤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자본이 되어서 베이커리 카페로 시작하는 곳도 많지만 아무래도 빵맛은 덜한 거 같아요. 빵을 오래 먹다보니 젊을 땐 몰랐는데 나이드니까 어떤 빵집은 소화가 안 되고 어떤 빵집은 소화가 잘 되고 빵 종류에 따라서도 소화 잘 되고 이런 게 있어서 조금 까다롭게 고릅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우리 나라 빵집들도 밀가루 종류라든가 발효 방법이라든가 다양해서 좋은 빵집 많아졌어요. 아쉬운 건 빵값이죠. 우리가 밀농사를 조금 짓고 수입에 의존해선가, 유제품 수준이 떨어져서 역시 좋은 재료는 단가가 비싼가 빵값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비싼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