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적으니 하루만에 한 시즌을 다 본 것처럼 보이지만 걍 글 올라간 타이밍의 문제입니다. 저 그런 폐인 아니에요(...) 스포일러 없을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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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회계사를 무시하지 마라!!!)



 - 기본 설정이야 어제 올린 글에서 다 얘기 했으니 생략하구요.

 첫 시즌이 마티 가족의 '좌충우돌 오자크 정착기' 였다면 이번 시즌은 하나의 큰 목표를 두고 시즌 내내 달리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사실 첫 시즌에서 마티가 돈세탁을 위해 손을 대는 사업들은 다 좀 '800만 달러 세탁'이라는 거대한 목표에 비해 아주 소소했죠. 허름한 술집 하나, 하찮은 스트립바 하나에 장의사(너무 알차게 써먹어서 좀 웃깁니다 ㅋㅋ) 하나. 이랬잖아요. 이번 시즌은 세탁할 돈도 5천만 달러로 상향되었고, 마티의 목표도 아주 거대합니다. 카지노, 그것도 '건설'이에요. 그러니 예전처럼 먹고 살기 힘든 비루한 업주 하나 구워 삶아서 대애충... 이런 게 안 됩니다. 정치인들부터 구워 삶아야 하고 투자자격인 카르텔과 땅주인 빌런 부부의 갈등도 중재해야 하고 또 뭐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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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도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라는 듯한 짤.)



 이런 거대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시즌에는 아내 웬디의 비중이 아주 커집니다. 사실 능력치 뻥튀기가 좀 선을 넘은 느낌이긴 해요. 시즌 1에서 마티가 보여준 바퀴벌레 같은 생존 감각도 비현실적인 건 마찬가지겠지만 시즌 2에서 웬디가 해내는 일들을 보면 거의 대통령 선거 다룬 드라마의 메인 빌런급(...) 


 하지만 뭐 어차피 환타지 드라마이고, 또 그렇게 주어진 미션들을 척척 해결해내는 웬디의 모습은 꽤 간지가 나고, 결정적으로 그럼으로서 웬디가 겪는 드라마와 내면적 변화가 볼만해요. 그럼 된 거죠 뭐.



 - 그리고 또 이번 시즌은... 짤 하나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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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왼쪽 분 표정은 양해를;; 퍼온 짤인데 그나마 이게 최선이었...)


 여자 캐릭터들의 시즌입니다.

 주인공인 마티가 중반에 큰 사고를 하나 쳐서 멘탈이 나가서 흐느적흐느적거리는 가운데 이 네 명의 여자 캐릭터들이 인상적이고 멋지고 뭐 이런 거 다 해먹어요. ㅋㅋ

 근데 그게 아주 그럴싸하고 근사합니다. 다들 '임팩트'에만 중점을 둔 첫등장 이후로 슬쩍슬쩍 디테일을 풀어 놓으면서 캐릭터를 입체화 시키는데, 그게 꽤 괜찮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막 '알고 보니 좋은 사람이었어!' 수준까지 가는 건 아닌데, 오히려 그래서 더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나쁜 짓 하는 놈들인 건 다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름 디테일도 넣고 드라마도 만들어줘서 입체감을 부여하는 게 단순 무식 몬스터 파워!!! 라는 식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낫죠. 그리고 하나 같이 다 미인



 - 물론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주인공인지라, 마티의 흐느적 흐느적(...)도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 말하자면 시즌 2는 마티가 철 들고 좀 성숙해지는 걸 보여주는 게 포인트거든요. 

 시즌 1에서 마티는 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해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인간적'으로는 참 별로인 구석이 많은 사람이었죠. 나름 죄 없는 피해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는 보여줬지만 기본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안 챙기고 이해 못 해서 민폐 끼치고 스스로도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많았죠. 

 그러다 이번 시즌에선 드디어 자신이 살아 남겠다고 저지른 일들이 주변에 끼친 피해에 눈을 뜨고 그걸 수습해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이 사건을 겪기 전부터 본인이 갖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려고 발버둥을 치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서 표현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겐 보답도 하려고 애 쓰고... 물론 마티가 처한 상황에서 그건 하나 같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의도와 과정은 그랬다는 얘깁니다. ㅋㅋㅋ



 - 그리고... 이건 이번 시즌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고 느낌 부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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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층 더부살이 '버디' 노인네 말이죠.

 시즌 1 말미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시즌 2에선 전반부 절반을 히어로이자 만능 열쇠처럼 종횡무진 해주십니다. ㅋㅋ

 심지어 주인공 가족 드라마에도 깊숙히 관여해서 주인공을 비롯 많은 캐릭터들에게 강한 영향을 주는 등 거의 이야기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게 자연스럽게 마티를 비롯 가족 캐릭터들의 변화와 연결되는 건 참 좋았는데, 너무 무적 천하 만능 열쇠라서 몇 번 피식 했습니다. ㅋㅋㅋ

 뭐 그래도 괜찮았어요. 워낙 답답하거나 살벌한 인간들만 설치는 '오자크'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인간미와 능력을 겸비한 캐릭터였던 듯.



 -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 '더 이어 가도 좋고 여기서 끝내도 문제 없는' 식의 마무리를 보여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답 없이 노골적인 클리프행어로 시즌을 끝내버리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캔슬 위험은 둘째치더라도 도대체 다음 시즌을 언제 기다리냐고!! ㅋㅋㅋ


 더불어서 시즌 2 엔딩은 좀 '대부' 느낌이었어요. 스포일러가 될 테니 설명은 생략합니다.



 - 암튼 그래서 저는 어떻게 봤냐면...

 다들 말씀하시듯이 시즌 1에 비해 더 술술 넘어가고, 역시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게 확 달라졌다는 느낌은 별로 못 받았어요. 시즌 1에서 던져 놓고 해결 안 된 숙제들을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극의 분위기나 캐릭터의 성격 같은 것도 달라져가는 느낌이랄까요. 인간적인 드라마가 훨씬 강화된 느낌이 들고 그게 참 좋긴 했는데, 역시 그냥 자연스런 흐름 같았습니다. 시즌 1은 막 그 상황에 떨어져서 당장 목숨 부지하려고 몸부림치는 이야기라 훨씬 건조하고 깝깝하게, 그리고 인물 관계가 얄팍하게 전개되는 것도 그럴만 했죠.

 근데 뭐 이랬거나 저랬거나... 저도 시즌 1보다 더 재밌게 봤다는 건 마찬가지네요. 하하.

 그럼 이제 루시퍼 새 시즌 공개 전까지 시즌 3 끝내기에 도전을!!!




 + '레드넥'을 꾸준히 시골 촌뜨기로 번역을 하더군요. 뭐 그렇게 틀린 번역도 아니고 제 생각에도 그 정도가 최선이었을 것 같긴 한데, 어쩜 그냥 '레드넥'이라고 적어 버리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었어요. 어차피 한국에 딱 매치되는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엔 다들 미드 많이 봐서 레드넥 정도는... 음... 애매하네요. ㅋㅋ



 ++ 루스 아빠 캐릭터는 도대체 뭔가 싶었네요. 사실 시즌 1에서 언뜻언뜻 등장하던 시절에 비해 카리스마도 없고... 뭣보다 갸가 뭐 그리 대단한 인물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아주 많이 과하게) 막 나가는 꼴통일 뿐이잖아요. 이 드라마 최악의 바보 캐릭터였던 루스 삼촌에 비해서도 성격 더 나쁜 거 빼면 뭐가 더 뛰어나고 강력한지도 모르겠고...



 +++ 이 드라마에서 완전 최강 싸이코패스를 맡고 계신 '달린' 님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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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이 땅에서 다섯 대를 살아온 부심!'은 남편의 것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달린도 같은 동네 살았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 부심은 남편의 것이어야할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양반이 더 난리여서. ㅋㅋㅋ


 아아주 약간 제시카 랭 여사님 닮으셨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표정에 따라 토니 콜레트도 약간 보이는 기분이고. 더불어서 우리의 지옥에서 온 변호사님은 사라 폴슨과 베라 파미가 사이의 어딘가... 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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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보니 우리 FBI 요원님 사진은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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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중도 엄청 크신 분인데 너무 홀대를. ㅋㅋㅋㅋ

 맡은 역할상 시청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잘 만들어진 인물 같았어요.

 무슨 얘길 할 때 이게 진심인지 약 파는 건지 정말 꾸준하게 헷갈리더라구요.



 +++++ 그리고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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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아 가너 만만세를 외치면서 마무리합니다.

 시즌 4에선 레알 주인공 포지션 갑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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