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사진 넣고 글 올리다 날아 갔어요. 로그아웃 된 것 모르고,, 자동 저장 기능을 믿고,, 아니 그것보다 내 머릿속 찜찜함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 봐요.

글을 짧게라도 쓰다보면 자신의 허위 같은 걸 느낍니다. 제 경우 두드러진 점은 일반화시키기, 입니다. 뭉뚱그려 말하고 과장하는 표현으로 나타나는데 실상은 그렇게 일반화할 정도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걸 스스로 알고 있고, 가끔 선을 넘으면 알맹이 없는 글이 되는 겁니다. 어제 밤에도 흥이 안 나는 글을 억지로 끌며 빨리 올리고 자야지, 그러다가 날렸네요. 


넷플릭스를 떠돌다가 영국산 10부작 2차대전 다큐를 보았습니다. 드레스덴 폭격까지 봤습니다. 마지막 두 개인 홀로코스트와 히로시마원폭을 남겨두고요. 보다보니 관련 영화가 보고 싶어서 '지상 최대의 작전'(1962)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를 봤습니다. 둘다 예전에 본 건데 앞의 것은 tv로 자다깨다 본 건지 첨보는 느낌이고 뒤에 것은 다시 봐도 볼만하더군요. 

전쟁이란 무엇인가, 히틀러란, 독일이란, 일본이란, 전체주의란, 군중이란, 인간이란 무엇인가 끊임없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표들을 달 수 있는 연속 감상이었는데 위에서도 썼다시피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내가 가진 정보가 부족하니 일반화할 수도 없고. 막연한 생각만 이리저리 굴렸어요.


다큐멘터리는 이런 역사물이 흔히 그렇듯 연구자나 작가 불러서 설명을 듣고 자료화면을 보여 주는 식인데 특별히 야심 있게 만들어진 건 아니고 그냥 제 몫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중복 사용되는 화면을 보면서 당시 자료화면이 저것 뿐인가 의아했습니다. 물론 전장 한 복판에서 카메라를 돌리고 있을 수는 없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조금은 부족해 보였어요. 이런 부분을 싹 다 보여 주는 것 - 전장 상황을 재연 화면으로 만든 것이 '지상 최대의 작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큐에서 낙하산 부대의 손실이 컸다, 라는 기술로 끝난다면 영화는 낙하 지점을 잘못 계산해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 나무에 걸리고 불난 교회 종탑으로 들어가고 독일군 무더기가 탐색 중인 가운데 내려 앉아서 공중에서 착지 중에 또는 낙하산 정리 중에 총맞는 걸 보여 줍니다. 디데이를 기다리는 앞부분은 인물 소개 상황이라 조금 지루함이 있었는데 작전이 시작되면 개인사 하나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엄청난 물자와 인력이 동원된 전쟁 다큐영화라 할만합니다.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아래 포스터에서 아는 배우 찾기 함 해보시죠.^^.  저는 숀 코넬리가 약간 푼수끼 있는 젊은 병장으로 스치듯 나오는 게 웃겼습니다. 그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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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본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감독을 자꾸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다시 보니 톰 행크스가 맡은 인물의 입체감을 살리고자 넣어 놓은 디테일하며 이야기 짜임새가 새삼 능력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익숙한 것들을 가지고 진부함이나 거부감 안 느끼게 감상하게 하는 능력입니다. '지상 최대의 작전'이 최대한 그대로 보여 주는데 촛점 맞춰져 있어서 오마하 해변 경우도 멀리, 전체를 찍은 게 많은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인물들에 이입해야 하니 밀접하게 붙어서 보여 줍니다. 잘린 팔다리와 폭발한 배에서 나온 내장들, 피로 붉게 물든 바다. 사실 오마하 해변의 참상은 좀 그래요. 프랑스야 말할 필요 없고 영국도 '덩케르크의 복수'라며 흥분의 절정일 수 있는데 미군들이 저렇게나 많이 죽어나가니 이 정도 피해면 잘된 작전 맞냐? 싶었어요. 무슨 중공군 인해전술처럼 앞 사람을 방패 삼아 총 장전 시간 틈을 타서 상륙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 두 편 남은 다큐가 홀로코스트와 히로시마라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 중입니다.


아는 거 별로 없이 쓰자니 마무리가 어렵네요.

사진 네 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실제 사진1,2, '지상 최대의 작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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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6월 처음 올린 글인데 호국보훈의 달 기념 글인걸로(아님. 방금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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