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반인반수 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잘 몰랐지만 포스터에서부터 반해버려서 꽤 기대를 가지고 본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기대만큼 잘 나왔네요. 사슴뿔을 가진 세상천지 외로운 소년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마음과 몸이 머물 안전한 곳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동화적인 톤으로 연출 되어 유사성을 떠올리기 쉽지 않겠지만 플롯이나 인물 구성이 영화 로건과 비슷해요. 원작 코믹스도 드라마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분위기를 걷어내고 보면 꽤 암울한 이야기이긴 하거든요.  


<원작 코믹스와 드라마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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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의 다프네 킨과 처지는 비슷하지만 캐릭터는 전혀 다릅니다. 일단 사슴뿔 소년이 진짜 무지막지하게 귀엽습니다. 어쩜, 너무너무 정말정말 귀여워요. 자기방어 능력은 쥐뿔도 없는 천연 속성 사고뭉치 히로인 포지션이라 "아유, 쟤 또 저러네...." 싶을 때가 있지만 극강의 귀여움으로 다 넘어가집니다. (하지만 막판엔 욕나왔음요;;; 근데 이걸 어떻게 극에서 수습은 해요.) 연기도 좋아요. 치명적인 귀여움이어서 배우가 크면 지금의 이 귀여움이 독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극 중에서도 개고양이 등과 같은 반려동물을 일상적으로 학대하는 싸패 수준이 아니고서야 왠만한 인물들은 주인공의 귀여움에 다들 껌벅 넘어가는 분위기(그래서 파충류가 괜히 좀 불쌍했.... 사슴뿔 아니라 뱀 혓바닥이었으면 어쩔 뻔ㅠㅠ). 사슴소년 외 주요인물 캐스팅과 캐릭터 조합도 좋습니다. 극이 전개되는 템포와 구성도 좋구요. 


원작에는 없던 주요 인물이 각색 과정에서 한 명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물이 되게 멋있어요. 아리아 스타크 보는 줄 알았.... 원래는 훌루에서 픽업되었다가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긴 거라고 하네요. 훌루는 이거 놓친 거 후회해야 될 것 같은데.... 여튼, 드라마의 동화적인 톤이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모로 디즈니스럽습니다. 내용만 보면 더 다크하고 고어한 연출까지 가능하거든요. 아포칼립스 배경에 영화 호빗스러운 화사하고 판타지스러운 때깔을 입혀놓으니 유니크하네요. 때문에 장대한(?) 아포칼립스 풍경을 기대하시면 안되고요. 대신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시면 됩니다. 촬영도 뉴질랜드에서 했다는군요. 


CG가 많이 쓰인 것 같지는 않고, 비슷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대비 제작비도 많이 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주피터스 레거시같은 오리지널과 비교하면요. (주피터스 레거시는 1화보고 바로 접었습니다. 역시 시즌2 캔슬)   


넷플릭스 오리지널 삼대장에 꼽아도 무리 없을 듯요. 잔잔하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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