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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크루엘라]는 상당히 불균일한 편입니다. 겉보기엔 주인공과 함께 막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노는 편이어서 좀 아쉬운 감이 들었거든요. 엠마 스톤과 엠마 톰슨 덕분에 상영시간은 잘 흘러갔지만,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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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은 [송곳니]에서 제2조감독으로 일했던 크리스토스 니코우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송곳니]처럼 본 영화도 꽤 부조리한 설정을 아주 건조한 사실주의적 접근 방식으로 풀어나가는데, [송곳니]만큼 막장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꽤 인상적인 편입니다. 물론, 감독이 다음 작품들을 통해 나름대로의 영역을 만들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일단 두고 봐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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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덕션]

 홍상수의 신작 [인트로덕션]은 괜찮았지만 그의 최근작들에 비하면 좀 평범합니다. 여러 장면들만 봐도 홍상수 영화답다는 생각은 들지만 [도망친 여자]나 [강변호텔]에 비하면 개성이 살짝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짧은 상영시간 때문에 부담 없이 봤지만, 꼭 챙겨볼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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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닉]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의 감독 저스틴 벤슨과 아론 무어헤드의 신작 [싱크로닉]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간여행물입니다. 영화는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타임 슬립을 가능케 하는 어느 정체불명의 약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결과물은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에 비하면 덜 흥미진진하지만, 좋은 분위기와 두 주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 덕분에 꽤 볼만한 수작으로 다가옵니다. 간소하지만 어느 정도 재미있긴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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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 타이거]

 원제가 [The Paper Tigers]인 [쿵후 타이거]의 주인공들은 원제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허당스러운 캐릭터들입니다. 이들은 그 옛날엔 동네 스승 밑에서 열심히 수련하면서 자신감에 차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아재들이 된 그들은 한 물간지 오래고, 그러니 갑작스럽게 사망한 스승의 명예회복을 향한 그들의 여정은 그리 순탄할 리가 없지요. 저예산 영화이니 여러 면에서 소박하지만, 시치미 뚝 떼고 성실하게 만든 결과물을 보다보면 실실 쪼갤 수밖에 없는데, [가라데 키드]나 [용쟁호투] 잘 보셨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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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덴마크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의 초반부는 전형적인 복수극 영화의 발단 같아 보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마르쿠스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어 있는 동안 아내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게 되는데, 나중에 두 괴짜 전문가들이 그에게 접근해서 그 사건이 그저 단순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을 제시하자 그는 곧 행동에 나서게 되지요. 주인공이 [테이큰]의 리암 니슨 못지않게 과격하니, 당연히 영화는 가면 갈수록 더 거칠고 폭력적으로 되어가지만 동시에 간간히 예상치 못한 유머와 페이소스를 던져대곤 하고, 이는 익숙한 장르 영역에 상당한 개성과 스타일을 불어넣습니다. 한마디로, 감독 앤더스 토마스 옌센의 전작 [맨 앤 치킨]처럼 꽤나 괴팍한 장르물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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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전 [컨저링]과 [컨저링 2]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여전히 밋밋한 인상만 남겼습니다. 도입부는 어느 정도 강렬하긴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가면 갈수록 식상해져만 가니, 저와 다른 관객들은 그저 무덤덤하게 화면을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나중에 화장실에서 두 관객 분들이 언제 놀라게 해 줄지 너무 뻔하다고 툴툴거리던데, 그 말을 곁에서 듣던 저도 그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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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왓치유]

 영어 제목이 [Caught in the Net]인 체코 다큐멘터리 영화 [#위왓치유]를 보는 건 결코 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만든 사람들이 온라인 성범죄자들을 유인하기에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 모습은 재미있긴 하지만, 일단 실행 단계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광경들을 보다보면 정지 버튼 누르고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많이들 봐야하지만, 재감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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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아웃]

 [#위왓치유]를 보고 나서 바로 그 다음에 본 [낫아웃]도 결코 편히 볼 영화는 아니었는데, 전 이 영화가 정말 싫었습니다. 일단 [버닝] 등으로 대변되는 한남청춘불행서사는 이미 케케묵은 지 꽤 됐는데, 주인공은 밥맛없는 나무토막 그 이상은 아니니 감정이입은커녕 동정이나 흥미도 안 갔고, 이야기가 여러모로 진부하고 허술한 게 너무나 거슬렸습니다(결말은 정말 게을렀지요). 가면 갈수록 실망하면서 [야구소녀]가 생각났는데, 차라리 그 영화를 대신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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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비고 모텐슨의 감독 데뷔작 [폴링]은 한 문제 많은 부자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인공 윌리스는 뉴욕 주 어느 시골 동네에서 말 목장을 꾸려온 홀아비인데, 홀로 살다가 건강이 안 좋아지니 아들 존은 그를 캘리포니아로 모셔오려고 하지만, 여러 모로 성질 더러운 것도 부족해서 노망 들어가는 아버지를 참아주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들의 현재와 과거를 담담히 오가면서 영화는 좋은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모텐슨과 랜스 헨릭슨 간의 연기 호흡도 보기 좋습니다. 비록 플로리앙 젤러의 [더 파더]만큼은 아니지만, 같이 나란히 볼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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