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저스트 머시', 이준석

2021.06.16 13:09

겨자 조회 수:862

1. '빅 피쉬'를 다시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웬 나르시시즘이야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볼 때는 울었어요. 현실이 팍팍하면 사람들은 픽션을 통해 자기 자신의 이고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큰 고통 앞에서 드디어 거짓말을 만듭니다. 이제 그 거짓말을 이해할 수 있네요. 


2.  '저스트 머시'. '블랙 라이브즈 메터'운동과 함께 떠오른 영화입니다. 월터 맥밀란이라는 흑인이 18세 백인 여성을 죽였다는 혐의로 사형대에 오를 위기입니다. 하버드를 나온 흑인 변호사가 이 사람을 구해냅니다. 컨텍스트... 1989년 알라배마입니다. '앵무새 죽이기'의 고향입니다. 맥밀란씨를 죽이기 위한 증거는 조작된 거였고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승리합니다. 여러가지로 유용한 영화죠. 


3. '오터 레터'를 운영하는 박상현씨가 이준석 대표를 비판했네요. 링크 이유는 '조장'이란 뜻을 잘 모르고 썼다는 점. 조장은 아직 제대로 자라지 않은 싹을 손으로 뽑아 오히려 죽게했다는 뜻인데, 이준석은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서 여론조사 정치하실겁니까"라고 페이스북에서 썼다는군요.


'선악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아마 선악 대립구도를 일부러 만든다는 뜻이겠죠. 현충원 방명록에 남을 글씨를 삐뚤빼뚤 쓰는 것과 단어 뜻을 모르고 쓰는 건 다른 층위의 이야기인데요. 물론 글씨 잘 쓴다고 알아주는 시대도 아니고, 단어를 부정확하게 썼다고 핀잔주는 세대도 아니고, 외않됀데의 시대니 개떡같이 말해도 언중이 찰떡같이 알아들어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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