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오랫만에 회사바낭

2021.06.17 12:41

가라 조회 수:528

근 두달만에 쓰는 회사바낭입니다.


하.... 친구들 단톡방에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면 너네는 뭐 그리 다이나믹하냐고 합니다.

무슨 일일드라마냐고...

삼성, 현대 같은 거대 재벌 기업도 아니고... 고만고만한 중견기업이 왜 이리 다이나믹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고, 이런게 민감하게 느끼는 포지션이라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니어 시절에는 '그분'과의 갈등이 주였고 가끔 관련부서와 너네가 해라 내가 옳타 하는 정도였는데.



1.

조직개편을 또! 합니다. 5개월만에.

사장 짤리고 생산총괄부사장이랑 마케팅영업총괄 부사장중 마케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번에는 새 사장 뜻에 맞춰 개편을 한대요.


이번 개편 방향성이 장기근무자 순환보직, 이커머스 강화, 전문가 양성이라고 하는데...

장기근무자 순환보직이랑 전문가 양성은 상충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오래 자리 차지하고 있는 고참 팀장들 강등하고 팀원으로 보내서 내보내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생산부사장이 나간다는 소문도 있고..

연구소장을 물갈이 한다는 소문도 있고..

뭐 다 소문이죠.



2.

남들이 어떻게 되는지보다는 저희 팀이, 제가 어떻게 되는가가 중요하겠지요... 휴.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너네 이번에 서울가냐?' '팀장님, 이번에는 서울 가시나요?' 라고 물어봅니다.

이전 사장이 힘없는 허수아비 월급사장이었고, 저희 팀은 조직도상 서울 본사 소속의 사장 직속부서였거든요.

이전 사장이 자기가 지시할 수 있는 유이한 팀중 하나인 저희에게 이것저것 하라는게 많았고, 현업에서 '아우, 가팀장. 사장님 지시니까 어쩔 수 없는건 아는데, 너무 쓸데 없는건 좀 걸러봐..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라는 소리를 종종 했었죠.


저희 팀이 사장 직속으로 있는 것도, 부사장들의 파워 싸움의 결과였습니다.

부서 성격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장에 근무하고 제품에 관련된 일을 하니 생산부사장 밑으로 가는게 맞겠지만

영업이랑도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조금 어거지일지 모르지만, 마케팅 부사장 밑으로 가는 것도 말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마케팅 부사장이 자기 밑에 두긴 좀 어거지고, 생산부사장 밑에 두면 자기 아래 애들이 저희랑 일할때 생산부사장 결재를 타야 하는게 싫었다는 (소문)...

생산부사장도 굳이 마케팅 부사장이랑 불편해지면서 저희 팀을 자기 밑으로 둘 정도로 저희팀이 욕심나거나 관심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소문)

저희 팀이 하는 업무중 감사 업무를 부각시켜 사장 직속으로 냅둔거였습니다. (소문)


사실, 사장이 저희 팀을 서울로 올려서 옆에 두고 싶어 했는데.. 서울로 올릴 힘이 없어서 못 올렸고 (저는 다행이었죠)

사장이 몇명 되지도 않는 팀을 서울 본사에 자리도 못 만들 정도로 허수아비였다는 증거였겠지만요. 


그런데 지금 마케팅 부사장이 사장이 되니, 자기 밑에 이런 잡다한 업무 하는 부서를 두는건 '끕'이 안 맞는거죠. 

그래서 이번에 사장 직할대에서 다른 데로 보낼거라고 합니다. 뭐 이것도 소문이지만 저도 이렇게 될것 같아요.

지금 사장은 전 사장 보다 실권도 있고, 저희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해서 사장까지 올라간 양반이라 회사를 잘 알죠. (전 사장은 외부 영업)

그러니 굳이 저희에게 일을 시킬 필요가 없어요.  '가팀장이 알아서 운영하고 중요하거나 필요한건 나한테 보고해' 라고... ㅠ.ㅠ


신임 영업부사장 밑으로 가느냐, (생산부사장 나간다는 소문이 맞다면) 신임 생산부사장 밑으로 가느냐, 아니면 경관부사장(회장아들) 밑으로 가느냐.. 뭐, 경관부사장은 회사 거의 안나오고 그 아래 전무가 다 하는데... 경관부사장이나 전무나 다 저보다 어리십니다. 뭐 조직은 나이보다 랭크니까 저야 불편할거 없지만, 그분들이 불편하시겠죠.  (위에 말한 세대교체도 차후 경관부사장이 사장 되었을때 대비해서 미리 미리 솎아내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1차로 50대 팀장들 솎아내고, 2차로 40대중 경관부사장이 긋는 나이대까지 내보낼거라고...)


뭐 삼성도 JY가 실권 잡고 피바람 불었다니까... (....)



엊그제 대관업무 하는데 거기 연구원님이 '아이고, (서울가시면 주말부부하실텐데) 팀장님 주말부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하는거래요~' 라고 하시던데 이게 놀리는건지 위로하는건지.... ㅠ.ㅠ



P.S) 몇년전에 부서 안 옮기고 그냥 공장 엔지니어로 남아 있었으면 팀장은 못했어도 이런 스트레스는 안 받았을까? (대신 일이 힘들었겠지) 궁금해집니다. 어쩌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2
126437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9
126436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806
126435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7
126434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5
126433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25
126432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9
126431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4
126430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80
126429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9
126428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85
126427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6
126426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82
126425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81
126424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7
126423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6
126422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7
126421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8
126420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9
126419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8
126418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