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30 19:48
예전에는 비아냥거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비아냥에는 어떤 중독이 있죠. 비아냥의 태도에는 여러가지가 내제되어 있지만 저는 모니모니해도 비아냥 그 자체가 권력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해없으시길. 의도와 시시비비를 떠나 그런 효과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비아냥을 멈춘 이유는 사실 단순합니다. 저의 발언이 오해없이 전달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쭈욱.. 몇십년을 살아보니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태도로 인해 의미가 결정날 때가 많더군요. 아니 거의 다 태도로 결정되는 것 같아요.
알다시피 비아냥은 아래 어떤 글에서처럼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없습니다.
내가 전하려는 의미와 다르게 전달되는데도 나는 왜 비아냥거림을 멈추지 않았을까? 아마 용감하지 못해서였겠죠.
맞는 말은 비아냥의 라이센스가 되지는 못해요. 비아냥에 숨어있는 욕망이 말 자체를 압도합니다. 항상, 매번, 단 한번의 예외없이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센스있는 비아냥을 보면 통쾌하고 좋습니다. 어떤 위트있는 비아냥은 정말로 너무 매력있어서 그 글쓴 사람이랑 술 한잔 하고 싶을 정도에요.
비아냥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2021.06.30 19:55
2021.06.30 20:57
영화나 기타 대중 문화 속 간지나는 비아냥은 참 멋지죠. 저도 그런 건 좋아합니다만.
현실 세계, 혹은 인터넷 세상 속 일반 유저들의 비아냥이 그렇게 폼나고 멋진 건 찾아보기 힘들더라구요.
오히려 그 강력한 비아냥과 비꼼의 유혹 속에서도 끝까지 차분하게 대화 가능한 톤을 유지하는 분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전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어서 그냥 키보드 배틀을 포기하려 노력하고 있구요. ㅋㅋ
2021.06.30 21:18
지켜보는 입장에서라면, 논리적 근거와 도덕성까지 갖춘 분(주인공 또는 현실 세계에서 응원하는 쪽)의 비아냥은 통쾌한 경우가 분명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찌질한 빌런 역할이나 남의 편) 근거 없이 날리는 비아냥은 흉합니다.
진지하게 접근해도 의사 전달 잘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2021.06.30 22:05
2021.07.01 16:33
Q. 비아냥
A. 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