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으제니 그랑데(5)

2021.06.30 23:36

스누피커피 조회 수:201

4 구두쇠의 약속, 사랑의 맹세


아버지가 없을 때에 으제니는 사랑하는 사촌을 마음놓고 보살펴 줄 수가 있었다. 거룩한 연민의 정을 아무 꺼리낌 없이

풍부하게 쏟아 넣을 수가 있었다.


......


"......내가 카아드 놀이에 져서 그 집 문지기에게 6루이를 빌었었네. 꼭 그 돈을 그 사람에게......"


( 참 좋은 분이야, 사촌오빠는...... )

으제니는 편지를 제자리에 놓자마자 불켜진 초 하나를 손에 들고 그 방을 빠져나와 종종걸음으로 자기 방에 돌아갔다.


발작, <으제니 그랑데>, 조홍식, 동서문화사 (1975), p295-313



( 가엾은 샤를르, 읽기를 잘 했군요. 내가 가지고 있는 돈, 그것을 오빠에게 드리겠어요. )

눈물을 닦은 다음 으제니는 다시 읽기 시작했다.


-ㅁ-  안돼-- 이 아가씨야, 이런 남자한테 뭘 준다는 거야--


그렇지만 샤를르는 빠리의 풍속이나 아네뜨의 영향으로, 모든 것을 타산적으로 평가하는 버릇이 깃들어져 청년의 얼굴을 한 채

벌써 능구렁이 노인이 된 빠리쟝이었다.


훌륭한 감정을 가지기에는, 샤를르는 너무나 유행을 좇았으며, 양친의 손에서 늘 너무나 행복하게 자랐으며, 사교계에서 너무나 귀염을 받았다. 

어머니가 그의 마음속에 던져넣은 황금같이 거룩한 마음씨도 빠리라는 참혹한 기게 속에 말려들어 철사처럼 가늘게 늘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마저 겉치레로 쓰여졌기 때문에 자연히 마찰되어 닳아 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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