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으제니 그랑데(5)

2021.06.30 23:36

스누피커피 조회 수:203

4 구두쇠의 약속, 사랑의 맹세


아버지가 없을 때에 으제니는 사랑하는 사촌을 마음놓고 보살펴 줄 수가 있었다. 거룩한 연민의 정을 아무 꺼리낌 없이

풍부하게 쏟아 넣을 수가 있었다.


......


"......내가 카아드 놀이에 져서 그 집 문지기에게 6루이를 빌었었네. 꼭 그 돈을 그 사람에게......"


( 참 좋은 분이야, 사촌오빠는...... )

으제니는 편지를 제자리에 놓자마자 불켜진 초 하나를 손에 들고 그 방을 빠져나와 종종걸음으로 자기 방에 돌아갔다.


발작, <으제니 그랑데>, 조홍식, 동서문화사 (1975), p295-313



( 가엾은 샤를르, 읽기를 잘 했군요. 내가 가지고 있는 돈, 그것을 오빠에게 드리겠어요. )

눈물을 닦은 다음 으제니는 다시 읽기 시작했다.


-ㅁ-  안돼-- 이 아가씨야, 이런 남자한테 뭘 준다는 거야--


그렇지만 샤를르는 빠리의 풍속이나 아네뜨의 영향으로, 모든 것을 타산적으로 평가하는 버릇이 깃들어져 청년의 얼굴을 한 채

벌써 능구렁이 노인이 된 빠리쟝이었다.


훌륭한 감정을 가지기에는, 샤를르는 너무나 유행을 좇았으며, 양친의 손에서 늘 너무나 행복하게 자랐으며, 사교계에서 너무나 귀염을 받았다. 

어머니가 그의 마음속에 던져넣은 황금같이 거룩한 마음씨도 빠리라는 참혹한 기게 속에 말려들어 철사처럼 가늘게 늘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마저 겉치레로 쓰여졌기 때문에 자연히 마찰되어 닳아 버리게 되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2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345
116460 체스 이야기 (슈테판 츠바이크) [9] catgotmy 2021.07.19 418
116459 [넷플릭스] 새로운 시즌들: 엘리트들, 루팡,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 그녀의 이름은 난노. [4] S.S.S. 2021.07.18 909
116458 중독 [7] 예상수 2021.07.18 542
116457 어떤 대화,, [3] 왜냐하면 2021.07.18 382
116456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보이콧하라 [2] 사팍 2021.07.18 579
116455 완성도 90 이상의 꽉 찬 영화/드라마 추천 부탁드립니다. [44] woxn3 2021.07.18 1036
116454 에어컨 키고 피아노 올림픽 생중계나 보시죠. 쇼팽 콩쿨 / 컴피티션 [3] tom_of 2021.07.18 306
116453 It was a very good year. [12] thoma 2021.07.18 540
116452 2021 칸영화제 수상결과 [9] bubble 2021.07.18 14535
116451 슬픔 [11] 어디로갈까 2021.07.18 752
116450 구글 번역이 번역 작가 수준 까지 간거 같아요 [1] 가끔영화 2021.07.18 630
116449 [넷플릭스바낭] 의도치 않았던 망작 체험 '딥: 잠들면 죽는다' [27] 로이배티 2021.07.18 715
116448 [펌] 네이버 웹툰의 갑질 [6] Bigcat 2021.07.18 1131
116447 말타의 매 (대실 해밋) [1] catgotmy 2021.07.18 250
116446 차단한 분의 글이 보이네요 ㅡㅇㅡ;; [16] forritz 2021.07.18 861
116445 넷플릭스 컨텐츠 어떻게들 찾으시나요? [10] theforce 2021.07.18 643
116444 정경심도 탔는데... [3] 사팍 2021.07.18 617
116443 화성을 보며 [2] 가끔영화 2021.07.17 277
116442 도전천곡 [1] 가끔영화 2021.07.17 235
116441 [공지] between ( effroi ) 님 강등되었습니다. [19] 엔시블 2021.07.17 14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