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일까지 써야 하는 쿠폰이 있어서 시리즈온에서 <더 이스트> 대여해 봤습니다. 대여 기간이 2일 밖에 안 되어 급하게 봐야 했습니다. 그제 저녁에 봤군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테러 집단에 잡임한 젊은 여성 위장요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사상이 바뀌고 그들에게 점차 동화되고 카리스마있는 지도자와 애정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그 변화 과정을 천천히 보여 줍니다. 주연 브릿 말링은 무척 예쁘지만 사실 연기력은 그닥 좋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조연으로 나온 엘리엇 페이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좋습니다. 엘리엇 페이지는 <인셉션>의 아리아드네처럼 비밀 조직에 들어가 어떤 활동을 하는 역이었고 아버지와의 애증 관계를 보여 줍니다. 스카스가드는 찰스 맨슨 역 하면 잘 하겠더군요. 브릿 말링이 연인과 각본, 제작을 함께 했고 리들리와 토니 스콧 형제 역시 제작에 참가. 저예산의 강점이 잘 살린, 군더더기없는 수작이었습니다, 좀 진부하게 흘러가는 것도 있긴 했지만 재미있게 봤어요.

비슷하게 생각나는 영화가 3월에 국내 개봉했던 <포제서>(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ED%8F%AC%EC%A0%9C%EC%84%9C&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3909537)로 거기서는 다른 인격으로 변하는 과정을 질감의 형태로 구사했죠.


배우 구성을 보니 다인종을 포용하려고 의식하기는 한 것 같은데 역의 비중을 보면 유색 인종이 하는 게 없어요.



2. 페더러가 윔블던 8강에 진출했어요. 중간에 비가 와서 멈추는 바람에 새벽 4시 넘도록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한 번 보기 시작하니까 재미있어서 피곤해도 끝을 보고 싶더군요. 상대는 26세의 젊은, 이탈리아 선수인 로렌초 소네고였습니다, 원래 축구 선수하려고 했다죠. 활력이 있고 종종 날카로운 샷도 간혹 보여 주고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 내는 쇼맨십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페더러의 페이스에 말려 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페더러는 침착하고 능수능란하게 소네고를 요리했습니다. 이기고 두 팔 벌려 환호하는데 윔블던에 귀환했음을 알리는 제스처같았습니다. 해설이 페더러 샷보고 페더러니까 쉽게 보이지 사실 어려운 거라고 했어요. 괴성도 안 내고 포커 페이스.

그저께 권순우 선수는 코퍼에게 졌죠. 

그런데 테니스 선수들 중간중간에 바나나 잘 먹더군요. 그것도 한 번에 한 개 다 먹지 않고 조금조금. <24> 방영 당시 잭 바우어가 에스콰이어에 <내가 아는 것>이란 시리즈의 글에서 바나나를 자주 먹으라고 썼죠. 요새 하루에 바나나 하나씩 먹고 있습니다.



3. 유로 4강 이탈리아 -스페인 경기를 두고 카펠로의 말:

이탈리아는 빠르고  다 뛰고 모두 돕고 전술적으로 뛰어난 팀. 스피나졸라는 스페인의 수비를 벗길 수 있는 선수라 부재가 아쉬움. 만치니는 축구를 잘 알고 젋은 선수들 뽑았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에게 어려울 것이다. 스페인은 느린 팀이고 이탈리아가 위험해질 수 있다. 페드리같은 18세 선수를 본 적 없다. 메시같다. 뛰고,공격하고 수비하고 다 한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 것이다. 



엔리케ㅡ



"They attack and defend as a unit, which is very similar to what we do. They also employ a high press, which it would be hard to imagine an Italian side from the past doing."


12 유로의 이탈리아 - 스페인 경기는 명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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