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나온지 8년.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37분. 스포일러는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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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식으로 '이번엔 러시아다!!!!' 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 주면 어울릴 것 같은 느낌)



 - 러시아 관련 뉴스 장면이 나와요. 러시아의 갑부 하나가 부정 축재로 곧 재판을 받게 되는데, 얘랑 엮인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가 뭔가 나쁜 짓을 하려는 것 같다네요. 장면이 바뀌면 이제 할배가 다 된 (8년 전인데!! ㅠㅜ) 존 맥클레인이 나오죠. 그래도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엔 아직 50대였으니 정년 퇴직은 안 했고... 동료에게 자기 아들 정보를 전해 듣는데 아니 이 놈이 러시아까지 가서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서 곧 재판이래요. 아마 최소 종신형이 유력하다는 상큼한 소식. 그래서 우리 맥클레인씨는 연가를 쓰고 딸의 배웅을 받으며 러시아로 떠납니다.

 가서 뭘 할 건지 당최 짐작이 안 가요. 재판 열릴 타이밍도 아니었는데 면회라도 해보려는 거였을까나요. 암튼 근데 아들놈이 알고 보니 저 갑부 재판의 중요 증인이었고. 갑부와 나란히 재판정에서 대기 중이던 아들은 갑작스런 테러 공격을 틈타 그 갑부를 데리고 도망치고, 그러다 지 애비와 마주치는데...

 뭐 시작한지 10분만에 알려지는 부분이니 그냥 얘기할게요. 아들은 사실 C.I.A.의 비밀 요원이었고 갑툭튀 아버지놈 때문에 수 년을 준비한 계획이 틀어져서 매우 빡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쫓기는 몸이 되었으니 그 애비놈과 티격태격거리며 살아남기 위해 개고생을 해야겠죠.

 대충 시작은 이러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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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아들이다!!!! 도 나쁘지 않을 듯)



 - 개봉 당시 쏟아진 사람들의 살벌한 평가를 보고 관람을 포기했던 영화입니다만. 결국 이제사라도 보게된 건 역시 제가 이 시리즈의 팬이었기 때문이죠. 가장 좋아했던 그 시절 액션 시리즈는 리쎌 웨폰이지만 (사실 전 사람들 다 욕하던 이 영화 4편도 시리즈의 마무리로 꽤 괜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어쨌든 다이하드도 좋아했어요. 좋아했다구요!!! ㅋㅋㅋ


 보기 전의 제 예상은 대략 이랬어요. 일단 완성도가 쓰레기일 것이다. 그리고 뭣보다 전혀 다이하드스럽지 않은 영화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나중에 듀게에 끄적거릴 땐 대충 이런 이야길 하게 되겠지... 라고 그림이 다 그려진 상태였습니다만.

 음. 대략 절반씩만 맞고 절반씩은 틀렸습니다. 일단 완성도로 말하자면, 뭐 그냥저냥 볼만합니다. 막 칭찬하고 추천할 영화는 분명 아닙니다만 뭐... 문자 그대로 '그냥저냥 볼만'해요. 또 다이하드스러움(?)으로 얘길 해도 똑같아요. 최소한 아무 액션 영화에 브루스 윌리스를 출연시킨 후 이름만 존 맥클레인으로 지어준 영화는 아니에요. 어찌보면 그렇게 악평은 아니었던 4편보다 더 다이하드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구요.


 그래서 예상보다는 괜찮게 봤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할게요. '예상보다는' 괜찮게... 봤다는 얘깁니다.



 - 일단 배경이 왜 쌩뚱맞게 외국이냐. 를 따져보자면... 뭐 일단 '폐쇄 공간에서의 사투'라는 컨셉은 이미 3편에서 확실히 날아가버린 거고 궁서체로 따져보면 2편의 공간도 절대로 폐쇄 공간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그냥 맥클레인이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었을 뿐이죠. 그리고 또 다이하드 시리즈의 빌런은 4편을 제외하곤 늘 외국산이었구요. 그래서 그 자체는 그렇게 어색하지 않고... 

 또 스토리 전개를 보면 대략 납득이 갑니다. 극중에서 빌런 집단이 벌이는 짓들이 하도 몰상식하면서 스케일이 커서 도저히 미국 내에서 그런 전개를 그려낼 수가 없었을 거에요. 아니 뭐 백주대낮 시내에서 법원을 폭탄 테러하고 하인드 헬기로 빌딩을 공격하는데 그 배후가 국방부 장관 후보라는 식이니까요. 물론 러시아라고 해서 그런 게 가능할 린 없겠지만 뭐... 더 따지지 않기로 하죠. ㅋㅋ 그리고 물론 이 러시안들은 거의 모두가 놀랍도록 영어에 능통합니다. 이거슨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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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헬기가 아닙니다. 이번 영화의 최종 빌런이라구요. 농담이 아닙니다. 사람 말고 헬기가 빌런임. ㅋㅋㅋ)



 - 그리고 정말 끊임 없이 '이건 다이하드야!' 라고 상기를 시켜줍니다. 당연히 우리 맥클레인씨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던져 대구요. 아들과 계속해서 옛날 사건들을 언급하구요. 그리고 예전 시리즈의 유명한 장면들을 오마쥬한 장면들이 계속 나와요. 악당과 마주보고 맥락 없고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껄껄거리며 웃는 장면이라든가. 유리 깨기라든가. 나쁜 짓하러 다니다 주인공에게 딱 걸린 빌런이 어버버하며 열심히 연기하는 장면이라든가. 빌런 하나의 최후는... 음. 이러다 스포일러 튀어나올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요. 


 다만 그래서 정말 다이하드답냐고 한다면 그게 또... 정작 이야기 자체는 그렇지 않은 구석들이 많아요.


 일단 액션을 아들과 반띵하기 때문에 맥클레인의 비중이 확 줄어듭니다. 늘 파트너가 있는 시리즈였지만 1, 2편의 파트너는 그냥 정보 전달 역할이었고 3, 4편의 파트너 역시 함께 고생은 해도 결국 수다 담당이었잖아요. 하지만 이번엔 쌩쌩한 C.I.A. 요원 젊은이가 함께이다 보니 맥클레인의 수고가 많이 덜어져 버려서... 좀 별로입니다. ㅋㅋ 역대 시리즈 중 맥클레인의 몸고생이 가장 덜한 영화에요.


 그리고 빌런이 맥클레인을 전혀 신경 안 써요. 워낙 스케일이 큰 분이시라 미쿡에서 아들 보러 휴가 내고 놀러 온 경찰 노인에게 그렇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좀 별로죠. 시작부터 빌런과 수다를 떨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이 시리즈 정체성이자 클라이맥스를 재밌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였는데요.


 크리스마스니 폐쇄 공간이니 뭐 그런 건 그냥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3편부터 박살난 공식들이었고 그게 벌써 26년 전인데요. ㅋ



 - 먼저 장점을 얘기해 볼까요.


 의외로 액션이 나쁘지 않습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10분짜리 카체이스씬은 상당히 괜찮은 볼거리이고, 이후로 이어지는 장면들도 볼거리 측면에선 나쁘지 않습니다. 시리즈 특유의 아기자기한(?) 상황 설정 속에서 맥클레인의 잔머리를 부각시키는 전개가 별로 없는 건 아쉽지만 암튼 액션의 질은 평타 이상은 해요.


 그리고 영화가 짧습니다(...) 네. 크레딧 제외하면 90분 정도 밖에 안 되니 스토리가 느슨하고 연결이 좀 이상하다 싶어도 크게 티가 안 나서 좋더라구요. 이게 장점 맞는진 모르겠지만 뭐 암튼 그래서 지루하진 않아요.


 마지막으로 4편에 비해 'cg 액션' 느낌이 훨씬 덜해요. 그렇다고해서 아날로그 액션이 늘어난 거냐... 고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만. 그냥 그동안 cg 기술도 더 는 것 같고 감독의 연출도 라이브 액션 느낌을 살리는데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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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끝까지 협찬 벤츠들이 대활약합니다. 맨날 독일 출신 범죄자들 때려잡던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좀 웃음이.)



 - 단점은... 하하. 애초에 워낙 기대 없이 봐서 굳이 지적할 맘도 안 들긴 하지만, 이 글을 또 호평을 착각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적어 보자면요.


 일단 개연성은 이미 안드로메다 도착 직전입니다. 아들 맥클레인이 수행하던 '비밀 작전'이라는 것도 거의 개그급이고, 빌런의 계획이란 것 역시 운빨 없인 시작도 못 해 볼 수준의 것이구요. 러시아엔 공권력이란 게 아예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고... 근데 거기에 덧붙여서 상황 설명들이 참 부실해요. 제 생각엔 그냥 부실한 게 아니라 이야기의 흠을 덮으려고 일부러 설명을 안 하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아들 캐릭터가... 정말로 심하게 무매력입니다. 4편의 딸래미는 그래도 좀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아예 없진 않았는데, 5편의 아들래미는 그냥 멍청한 전투 기계일 뿐 그 외의 그 어떤 특징도 개성도 매력도 없어요. 각본 측면에서도 그렇고 (참 죄송한 얘기지만) 배우도 너무 평이한 인상인 데다가 딱히 브루스 윌리스 아들처럼 생기지도 않았구요.


 이 아들 캐릭터 문제가 정말로 크리티컬인 것이, 5편의 존재 의의란 게 결국 시리즈 주인공의 세대 교체거든요. 그냥 대놓고 그런 이야기이고 엔딩 씬을 보면 주인공 자리를 넘겨서 시리즈를 이어가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아주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교체 멤버가 이렇게 무매력이어서야 어쩔...;


 마지막으로 액션도 사실 좀 문제가 있어요. 먼저 적었듯이 꽤 볼만한 장면도 있고 전체적인 질은 높은 편입니다만. 그게 늘 탈것을 동원한 대량 파괴... 아니면 짱 센 화력으로 두다다다 쓸어버리는 식이에요. 근데 우리(누구 맘대로!?)가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좋아했던 액션들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잖습니까. 


 무매력인 인간 빌런들이나 만만찮게 매력 없는 아들의 문제는 이미 위에서 언급했으니 패스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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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모의 배우를 데려왔으나 잘 써먹지도 않습니다.)



 - 대충 종합하자면 이렇습니다.

 어쨌거나 제작비를 거의 1억불이나 들여 만든 AAA급 액션 무비이고, 그렇게 돈을 쏟아 부은 액션씬들은 충분히 그 돈값을 합니다.

 시종일관 기존 시리즈들 팬에게 어필하려고 애쓰는 부분들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긴 해도 역시 오랜 세월 봐 온 입장에서 나쁘지 않았구요.

 그런데 영화가 그냥 별로 재미가 없고, 야심차게 등장한 아들래미 캐릭터는 그냥 멸망입니다. 다시 한 번 배우님께 죄송

 그냥 존 맥클레인 추억 팔이 좀 해주면서 심심하게 볼만한 액션 영화. 대략 그 정도 느낌이었네요.

 혹시 저처럼 시리즈 팬인데 악평이 무서워서 안 보신 분들이라면 기대 없이 그냥 보세요. 최악의 영화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별 매력이 없어서 그렇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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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다이하드 히어로의 꿈은 멀리 저 멀리...)




 + 근데 아무리 헐리웃 블럭버스터 액션 영화라고 해도 그렇지 러시아인들 입장도 쬐끔은 생각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액션 영화의 공권력이란 게 늘 유령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정도를 심하게 넘었어요. ㅋㅋ 게다가 마지막 결전 장소와 설정까지 생각하면 참...



 ++ 영화의 장점 부분에서 한 가지 아주 중요한 걸 까먹었군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가 나옵니다. ㅋㅋ 차라리 딸을 한 번 더 출연시켰음 나았을 것 같... 지도 않군요. 이 영화 각본 수준을 생각하면 어차피 그 양반 나왔어도 무매력으로 총질만 하다 끝났을 듯.



 +++ 결국 아들로 세대 교체는 포기하고 그냥 브루스 할배로 쭉 가자... 는 계획으로 '맥클레인'이라는 제목의 속편을 기획 중이었다는데. 회사가 디즈니에 인수된 후로 불투명해진 모양입니다. 아예 엎어진 것 까진 아니고 뭐 그렇다는데요. 그 와중에 갑자기 이런 게 떠서 사람들을 설레게 했었다죠.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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