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2 11:45
- 벌써 나온지 8년.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37분. 스포일러는 없도록 하겠습니다.
(90년대식으로 '이번엔 러시아다!!!!' 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 주면 어울릴 것 같은 느낌)
- 러시아 관련 뉴스 장면이 나와요. 러시아의 갑부 하나가 부정 축재로 곧 재판을 받게 되는데, 얘랑 엮인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가 뭔가 나쁜 짓을 하려는 것 같다네요. 장면이 바뀌면 이제 할배가 다 된 (8년 전인데!! ㅠㅜ) 존 맥클레인이 나오죠. 그래도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엔 아직 50대였으니 정년 퇴직은 안 했고... 동료에게 자기 아들 정보를 전해 듣는데 아니 이 놈이 러시아까지 가서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서 곧 재판이래요. 아마 최소 종신형이 유력하다는 상큼한 소식. 그래서 우리 맥클레인씨는 연가를 쓰고 딸의 배웅을 받으며 러시아로 떠납니다.
가서 뭘 할 건지 당최 짐작이 안 가요. 재판 열릴 타이밍도 아니었는데 면회라도 해보려는 거였을까나요. 암튼 근데 아들놈이 알고 보니 저 갑부 재판의 중요 증인이었고. 갑부와 나란히 재판정에서 대기 중이던 아들은 갑작스런 테러 공격을 틈타 그 갑부를 데리고 도망치고, 그러다 지 애비와 마주치는데...
뭐 시작한지 10분만에 알려지는 부분이니 그냥 얘기할게요. 아들은 사실 C.I.A.의 비밀 요원이었고 갑툭튀 아버지놈 때문에 수 년을 준비한 계획이 틀어져서 매우 빡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쫓기는 몸이 되었으니 그 애비놈과 티격태격거리며 살아남기 위해 개고생을 해야겠죠.
대충 시작은 이러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아들이다!!!! 도 나쁘지 않을 듯)
- 개봉 당시 쏟아진 사람들의 살벌한 평가를 보고 관람을 포기했던 영화입니다만. 결국 이제사라도 보게된 건 역시 제가 이 시리즈의 팬이었기 때문이죠. 가장 좋아했던 그 시절 액션 시리즈는 리쎌 웨폰이지만 (사실 전 사람들 다 욕하던 이 영화 4편도 시리즈의 마무리로 꽤 괜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어쨌든 다이하드도 좋아했어요. 좋아했다구요!!! ㅋㅋㅋ
보기 전의 제 예상은 대략 이랬어요. 일단 완성도가 쓰레기일 것이다. 그리고 뭣보다 전혀 다이하드스럽지 않은 영화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나중에 듀게에 끄적거릴 땐 대충 이런 이야길 하게 되겠지... 라고 그림이 다 그려진 상태였습니다만.
음. 대략 절반씩만 맞고 절반씩은 틀렸습니다. 일단 완성도로 말하자면, 뭐 그냥저냥 볼만합니다. 막 칭찬하고 추천할 영화는 분명 아닙니다만 뭐... 문자 그대로 '그냥저냥 볼만'해요. 또 다이하드스러움(?)으로 얘길 해도 똑같아요. 최소한 아무 액션 영화에 브루스 윌리스를 출연시킨 후 이름만 존 맥클레인으로 지어준 영화는 아니에요. 어찌보면 그렇게 악평은 아니었던 4편보다 더 다이하드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구요.
그래서 예상보다는 괜찮게 봤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할게요. '예상보다는' 괜찮게... 봤다는 얘깁니다.
- 일단 배경이 왜 쌩뚱맞게 외국이냐. 를 따져보자면... 뭐 일단 '폐쇄 공간에서의 사투'라는 컨셉은 이미 3편에서 확실히 날아가버린 거고 궁서체로 따져보면 2편의 공간도 절대로 폐쇄 공간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그냥 맥클레인이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었을 뿐이죠. 그리고 또 다이하드 시리즈의 빌런은 4편을 제외하곤 늘 외국산이었구요. 그래서 그 자체는 그렇게 어색하지 않고...
또 스토리 전개를 보면 대략 납득이 갑니다. 극중에서 빌런 집단이 벌이는 짓들이 하도 몰상식하면서 스케일이 커서 도저히 미국 내에서 그런 전개를 그려낼 수가 없었을 거에요. 아니 뭐 백주대낮 시내에서 법원을 폭탄 테러하고 하인드 헬기로 빌딩을 공격하는데 그 배후가 국방부 장관 후보라는 식이니까요. 물론 러시아라고 해서 그런 게 가능할 린 없겠지만 뭐... 더 따지지 않기로 하죠. ㅋㅋ 그리고 물론 이 러시안들은 거의 모두가 놀랍도록 영어에 능통합니다. 이거슨 지구촌!!!
(그냥 헬기가 아닙니다. 이번 영화의 최종 빌런이라구요. 농담이 아닙니다. 사람 말고 헬기가 빌런임. ㅋㅋㅋ)
- 그리고 정말 끊임 없이 '이건 다이하드야!' 라고 상기를 시켜줍니다. 당연히 우리 맥클레인씨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던져 대구요. 아들과 계속해서 옛날 사건들을 언급하구요. 그리고 예전 시리즈의 유명한 장면들을 오마쥬한 장면들이 계속 나와요. 악당과 마주보고 맥락 없고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껄껄거리며 웃는 장면이라든가. 유리 깨기라든가. 나쁜 짓하러 다니다 주인공에게 딱 걸린 빌런이 어버버하며 열심히 연기하는 장면이라든가. 빌런 하나의 최후는... 음. 이러다 스포일러 튀어나올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요.
다만 그래서 정말 다이하드답냐고 한다면 그게 또... 정작 이야기 자체는 그렇지 않은 구석들이 많아요.
일단 액션을 아들과 반띵하기 때문에 맥클레인의 비중이 확 줄어듭니다. 늘 파트너가 있는 시리즈였지만 1, 2편의 파트너는 그냥 정보 전달 역할이었고 3, 4편의 파트너 역시 함께 고생은 해도 결국 수다 담당이었잖아요. 하지만 이번엔 쌩쌩한 C.I.A. 요원 젊은이가 함께이다 보니 맥클레인의 수고가 많이 덜어져 버려서... 좀 별로입니다. ㅋㅋ 역대 시리즈 중 맥클레인의 몸고생이 가장 덜한 영화에요.
그리고 빌런이 맥클레인을 전혀 신경 안 써요. 워낙 스케일이 큰 분이시라 미쿡에서 아들 보러 휴가 내고 놀러 온 경찰 노인에게 그렇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좀 별로죠. 시작부터 빌런과 수다를 떨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이 시리즈 정체성이자 클라이맥스를 재밌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였는데요.
크리스마스니 폐쇄 공간이니 뭐 그런 건 그냥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3편부터 박살난 공식들이었고 그게 벌써 26년 전인데요. ㅋ
- 먼저 장점을 얘기해 볼까요.
의외로 액션이 나쁘지 않습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10분짜리 카체이스씬은 상당히 괜찮은 볼거리이고, 이후로 이어지는 장면들도 볼거리 측면에선 나쁘지 않습니다. 시리즈 특유의 아기자기한(?) 상황 설정 속에서 맥클레인의 잔머리를 부각시키는 전개가 별로 없는 건 아쉽지만 암튼 액션의 질은 평타 이상은 해요.
그리고 영화가 짧습니다(...) 네. 크레딧 제외하면 90분 정도 밖에 안 되니 스토리가 느슨하고 연결이 좀 이상하다 싶어도 크게 티가 안 나서 좋더라구요. 이게 장점 맞는진 모르겠지만 뭐 암튼 그래서 지루하진 않아요.
마지막으로 4편에 비해 'cg 액션' 느낌이 훨씬 덜해요. 그렇다고해서 아날로그 액션이 늘어난 거냐... 고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만. 그냥 그동안 cg 기술도 더 는 것 같고 감독의 연출도 라이브 액션 느낌을 살리는데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시작부터 끝까지 협찬 벤츠들이 대활약합니다. 맨날 독일 출신 범죄자들 때려잡던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좀 웃음이.)
- 단점은... 하하. 애초에 워낙 기대 없이 봐서 굳이 지적할 맘도 안 들긴 하지만, 이 글을 또 호평을 착각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적어 보자면요.
일단 개연성은 이미 안드로메다 도착 직전입니다. 아들 맥클레인이 수행하던 '비밀 작전'이라는 것도 거의 개그급이고, 빌런의 계획이란 것 역시 운빨 없인 시작도 못 해 볼 수준의 것이구요. 러시아엔 공권력이란 게 아예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고... 근데 거기에 덧붙여서 상황 설명들이 참 부실해요. 제 생각엔 그냥 부실한 게 아니라 이야기의 흠을 덮으려고 일부러 설명을 안 하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아들 캐릭터가... 정말로 심하게 무매력입니다. 4편의 딸래미는 그래도 좀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아예 없진 않았는데, 5편의 아들래미는 그냥 멍청한 전투 기계일 뿐 그 외의 그 어떤 특징도 개성도 매력도 없어요. 각본 측면에서도 그렇고 (참 죄송한 얘기지만) 배우도 너무 평이한 인상인 데다가 딱히 브루스 윌리스 아들처럼 생기지도 않았구요.
이 아들 캐릭터 문제가 정말로 크리티컬인 것이, 5편의 존재 의의란 게 결국 시리즈 주인공의 세대 교체거든요. 그냥 대놓고 그런 이야기이고 엔딩 씬을 보면 주인공 자리를 넘겨서 시리즈를 이어가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아주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교체 멤버가 이렇게 무매력이어서야 어쩔...;
마지막으로 액션도 사실 좀 문제가 있어요. 먼저 적었듯이 꽤 볼만한 장면도 있고 전체적인 질은 높은 편입니다만. 그게 늘 탈것을 동원한 대량 파괴... 아니면 짱 센 화력으로 두다다다 쓸어버리는 식이에요. 근데 우리(누구 맘대로!?)가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좋아했던 액션들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잖습니까.
무매력인 인간 빌런들이나 만만찮게 매력 없는 아들의 문제는 이미 위에서 언급했으니 패스하구요.
(미모의 배우를 데려왔으나 잘 써먹지도 않습니다.)
- 대충 종합하자면 이렇습니다.
어쨌거나 제작비를 거의 1억불이나 들여 만든 AAA급 액션 무비이고, 그렇게 돈을 쏟아 부은 액션씬들은 충분히 그 돈값을 합니다.
시종일관 기존 시리즈들 팬에게 어필하려고 애쓰는 부분들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긴 해도 역시 오랜 세월 봐 온 입장에서 나쁘지 않았구요.
그런데 영화가 그냥 별로 재미가 없고, 야심차게 등장한 아들래미 캐릭터는 그냥 멸망입니다. 다시 한 번 배우님께 죄송
그냥 존 맥클레인 추억 팔이 좀 해주면서 심심하게 볼만한 액션 영화. 대략 그 정도 느낌이었네요.
혹시 저처럼 시리즈 팬인데 악평이 무서워서 안 보신 분들이라면 기대 없이 그냥 보세요. 최악의 영화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별 매력이 없어서 그렇지. ㅋㅋㅋ
(차세대 다이하드 히어로의 꿈은 멀리 저 멀리...)
+ 근데 아무리 헐리웃 블럭버스터 액션 영화라고 해도 그렇지 러시아인들 입장도 쬐끔은 생각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액션 영화의 공권력이란 게 늘 유령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정도를 심하게 넘었어요. ㅋㅋ 게다가 마지막 결전 장소와 설정까지 생각하면 참...
++ 영화의 장점 부분에서 한 가지 아주 중요한 걸 까먹었군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가 나옵니다. ㅋㅋ 차라리 딸을 한 번 더 출연시켰음 나았을 것 같... 지도 않군요. 이 영화 각본 수준을 생각하면 어차피 그 양반 나왔어도 무매력으로 총질만 하다 끝났을 듯.
+++ 결국 아들로 세대 교체는 포기하고 그냥 브루스 할배로 쭉 가자... 는 계획으로 '맥클레인'이라는 제목의 속편을 기획 중이었다는데. 회사가 디즈니에 인수된 후로 불투명해진 모양입니다. 아예 엎어진 것 까진 아니고 뭐 그렇다는데요. 그 와중에 갑자기 이런 게 떠서 사람들을 설레게 했었다죠.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ㅋㅋㅋ
2021.07.12 11:52
2021.07.12 13:11
자이 코트니... 이거 이후에 수어사이드 스쿼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같은 굵직한 영화에서 중요한 배역을 자꾸 따내서 신기했었죠.
2021.07.12 13:11
그런 쪽으로 유명한(?) 분이었군요. ㅋㅋ 근데 정말 그런 말 나올만도 하겠더라구요. 진짜 어지간해선 이런 생각 안 하는데 레알로 어디의 무엇이 매력인지...;
2021.07.12 12:04
2021.07.12 13:12
걍 '맥클레인스' 라고 제목 달고 드라마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어딜 가도 거대한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액션 김전일 가족!!
딸이 여러모로 훨씬 나았죠. 배우 매력도 다르고 캐릭터도 4편 각본 기준 딸이 훨씬 재밌었어요.
2021.07.12 12:09
마지막에 러시아인들 입장 이야기를 하셔서 말인데 오늘날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툭하면 러시아인(마피아)들을 악당으로 쓰는 관습은 8, 90년대에 중동 테러리스트들을 악당으로 쓰는 수준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아요. 아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에도 이미 구소련 악당들은 잔뜩 있었군요. 그런데 제 기억에는 중동 테러리스트 스테레오타입에 관해서는 그나마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를 비판하는 논의가 보였던 것 같은데 러시아인들에 대한 할리우드의 태도에 관해서는 그런 비판조차도 뜸하네요. 그런 논의마저 국제 정치 상황의 눈치를 보며 나오는 것인지 어떤지. 맥도널드 제국주의 뭐 그런 소리까지 갈 생각은 없지만 결국 별 생각 없이 관습을 반복하는 영화들이 한 편 한 편 쌓인 끝에 장르 전체가 프로파간다로 변해 버린 기분이라 섬뜩해질 때가 있습니다.
2021.07.12 13:15
솔직히 하도 보다 보니 많이 무감각해져서 '노바디' 같은 영화를 볼 땐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렇게 아예 본토로 (장소도 무려 모스크바!) 쳐들어가서 쑥대밭을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 나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더라구요. 근데 또 맨날 만만한 러시아만 쥐어 패고 요즘 훨씬 더 격렬하게 안 좋은 중국은 못 건드리는 걸 보면 역시 돈이 최고(...)
2021.07.12 21:22
2021.07.12 12:31
그건 그렇고 브루스 윌리스는 이제 뭐 중소 규모의 후줄근한 액션 영화들에 나오며 이미지가 바닥을 치던 무렵의 니콜라스 케이지보다도 더더더더더 바닥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래도 그런 경력이 일종의 밈화 되면서 웃겨서라도 꾸준히 관심은 받아 왔고, 어떤 영화에 나오든 연기를 소홀히 하는 법은 없어서 여전히 틈틈이 훌륭한 화제작을 내놓고 있는데, 브루스 윌리스는 정말 연기자로서의 명성이나 야망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지 정말 뻔하겠다 싶은 비디오 직행 영화에 잔뜩 출연하면서 무성의한 연기로 악명을 떨치고 있어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해집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허름한 액션 영화들은 대충 제목이라도 들어 봤고 간혹 '아, 저건 한 번 보고 싶네' 싶을 때가 있는데 (앰버 허드랑 같이 나온 [드라이브 앵그리]랄지, 토니 자도 출연한 [주짓수];;랄지...) 브루스 윌리스의 최근 출연작들은 감독이 유명한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정말 제목부터 낯설기 짝이 없고 예고편만 봐도 지루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더라고요. [다이 하드 5]를 찍을 때만 해도 작품들의 평이야 어쨌든 분명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주연으로 쓰고 싶어 할 만한 스타였는데 이듬해부터 사람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 같아요. 쓰다 보니 니콜라스 케이지와 비교한 건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실례고, 그보다도 스티븐 시걸에 더 가깝겠네요.
2021.07.12 13:18
안 그래도 이 얘길 적으려다 깜빡했는데 대신 해주셨네요. ㅋㅋㅋ 아 정말 미스테리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력도 쳐지지 않는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하거든요. 돈이야 이미 썩어 없어지는 데만 100년 이상 걸릴 정도로 모아놨을 텐데 왜 그런 영화들만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좀 멀쩡한 (요즘) 브루스 윌리스 영화를 보고 싶어!' 라는 맘에 최근 출연작들을 좌라락 검색해서 편의상 메타를 살펴봤는데 온통 20점대 30점대... 허허.
니콜라스 케이지 요즘(?) 출연작 중엔 '맘 앤 대드'랑 '맨디'를 상당히 재밌게 봤어요. 둘 다 연기도 좋았구요. 그래서 말씀대로 브루스 윌리스와 비교는 실례인 걸로. ㅋㅋㅋ
2021.07.12 12:42
아 뭡니까 신세계에서 박성웅의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이게 오리지널이 아니란 말씀입니꽈
2021.07.12 13:18
그건 그냥 오리지널인 걸로 해둬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왜냐면 이 영화 제목이 사실은 '어 굿 데이 투 다이하드' 거든요. 한국에서 멋대로 '하드'를 빼버려서 의미가 정반대로 된 거라, 그 대사는 오리지널이 맞습니다. ㅋㅋ
2021.07.12 12:59
2021.07.12 13:19
어지간한 존 맥클레인 빠가 아니면 만족할 부분 찾기 힘든 영화이긴 하죠. ㅋㅋ
그냥 존 맥클레인이 나와서 고생 좀 해주면 뭐라도 볼 수 있어!! 라는 정도의 맥클레인 팬... ㅠㅜ
2021.07.12 13:12
유일하게 시리즈에서 스킵한 작품이네요. 그래도 으리!로 보긴 봐야겠다고 하다가 극장에서도 놓치고 이후에도 볼 수 있는 방법은 많았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이제 배티님 리뷰까지 봤으니 더이상 피할 수가 없네요(?)
2021.07.12 13:20
아뇨 근데 솔직히 더 피하셔도 됩니다. ㅋㅋㅋ 제가 이 정도로 적어 놓은 것도 너무 관대하다고 느끼실 거에요 아마도.
나아중에 혹시라도 '맥클레인' 영화가 진짜 만들어지면 그때쯤 보셔도 무방하실 듯.
2021.07.12 14:02
2021.07.13 09:30
그 배우들도 살아야죠...!
2021.07.13 10:37
그러고보면 러시아쪽에서 나와 헐리웃에서 성공한 배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근데 뭐 헐리웃은 원래 '그 나라 사람' 캐스팅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니까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나라들도 실제 국적과 관계 없이 걍 이미지로 캐스팅하는 경우가 더 많죠. 왜 그러는지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구요.
2021.07.12 16:43
다이하드 시리즈는 속편 나올때마다 공간을 확장시켜왔죠. 그런면에서 4편은 시리즈 전통을 계승한 게 맞다고 봅니다.
건물하나->공항->도시전체->미국전체->외국
시리즈가 계속나와서 우주까지 확장되길 내심 기대했습니다만....ㅋㅋ
2021.07.13 09:59
속편 나올 때마다 확장... 그렇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일관성이 있네요. ㅋㅋㅋ
근데 우주까지 확장이라니! 그것은 거의 13일의 금요일급 전개 아닙니까. 하하.
하지만 그게... 요즘 브루스옹 찍는 영화들 보면 실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슬프네요. 정말 별별 희한한 영화 다 찍더라구요. 엊그제 iptv vod로도 무슨 SF영화가 올라왔는데 예고편만 봐도 한숨이...;
2021.07.12 17:09
못 본 영화군요.
4가 마지막인지 알았는데요.
2021.07.13 10:00
4가 평도 좋고 흥행도 잘 됐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다음 편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데는 실패한 것 같더라구요.
정말 5편은 사람들 큰 기대 없이 개봉해서 그냥 무난하게 망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ㅋ 그래도 전세계 흥행 다 하면 속편 하나 더 생각해볼만큼의 이익은 남았다고.
2021.07.13 09:33
뭐야? 이거 이렇게 끝나? 하고 시계봤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짧았어요.
요즘 헐리우드 (또는 그쪽 매니지먼트 에이전시들이) 드라마나 소규모 영화로 인지도 오르고 인기 있을때 팍 밀어붙여서 다작하는게 유행인가 봅니다.
터미네이터는 자이 코트니도 나왔지만, 에밀리아 클라크도 나왔죠. 새라 코너로는 어울리지 않았는데...
처음 본 배우가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주연이나 주연급 조연으로 나와서 누구지? 하고 찾아보면 드라마로 인기 얻어서 열심히 영화 몰아 찍는 중이더라고요.
2021.07.13 10:05
전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아니, 그렇게 재밌는 건 아닌데 왜 이리 시간이 잘 가지!?' 했었죠. 다 보고 나서 확인해보니 런닝타임이 호러영화급(...)
옛날에는 미국 쪽에선 드라마와 영화가 꽤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편이라는 얘길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래서 어지간한 티비 스타는 영화판에선 대우를 안 해준다든가... 말씀대로 요즘엔 그냥 자연스럽게 다 섞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네요. 넷플릭스 같은 게 등장한 후론 더 가속화되는 것 같구요.
2021.07.13 10:01
하인드와 싸우기! 전설적인 액션물의 주인공 세대교체! = 메탈기어 솔리드? (이것도 2편 스토리는 망작 직전이고 라이덴으로의 세대교체도 실패했죠)
2021.07.13 10:07
대신 그래서 다음 편부터는 본인으로 교체에 성공했잖아요. ㅋㅋㅋ 분명히 시리즈 주인공들이 다 똑같이 생겼는데 이름이 다르고 알고 보면 다른 사람이라는 괴이한 전개(...) 이러쿵 저러쿵 복잡하게 설정 갖다 붙이긴 했지만 정말 나중에야 알았죠. 초기에 별 생각 없이 게임 막 만들었다가 그걸 말이 되는 세계관으로 수정하는 과정이었다는 걸. ㅋㅋ
아드님은 <스파르타쿠스>이후 연기도 별로인데 자꾸 나온다고 누가 뒤 바주는거 아니냐고 그런 말을 들었는데 듀게에서 들었던가 기억이 안나네요. 다이하드는 예고편에 깔리는 베토벤 9번 듣는 제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