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연세에 비해 대단히 정정하신 편이라

치매가 왔음에도 내심 마음 놓고 있었어요.

내년 결혼식까진 문제 없을거라 낙관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찾아뵜을 때

절 보시고 제 이름이 나오기 전에

삼촌이름이 먼저 나오는 걸 보고 조금

두려워져서 연락을 잘 못드리다

최근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셔서 알아보니

할머니 치매가 심해지셔서

전화가 울려도 반응을 못하실 때가 많아졌다고

해요...그 뒤로 연락을 계속해보는데

전화기가 아예 꺼져있네요...

내년 결혼식까지 건강하시길 빌었는데

절 기억도 못하실까봐 두렵네요...

어렸을적 절 키워주신 할머니라

애착도 크고 감사한 마음도 큰데...

요즘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더 자주 연락드릴걸...

몇달전 아내랑 부모님과 찾아뵌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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