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티비 오리지널 컨텐츠로 제작된 호러 시리즈입니다. 에피소드는 총 8개. 3주에 걸쳐 금요일 밤에 에피소드가 두 세 개씩 추가되어 어제 완결되었습니다. 런닝타임은 편당 24~25분 정도 하고... 에피소드 각각은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배경이 '광림맨숀'이라는 장소 한 곳으로 통일되어 있구요. 매 에피소드마다 액자 역할을 해주는 주인공격 캐릭터가 있어요. 아마도 마지막은 얘가 주인공이 되겠죠.


 참고로 꼭 앤솔로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한 명의 감독이 각본도 쓰고 연출도 다 한 작품입니다. 그럼 이건 옴니버스인가요 피카레스크인가요(...)

 암튼 여기서 중요한 것. 8월 19일까지는 올레티비 이용자들에게 무료입니다. 20일부터는 유료! 그러니 관심 가는 분들은 얼른얼른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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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제가 던진 질문의 답이 포스터에 있네요. 옴니버스인가 봅니다.)



 - 황폐한 건물 내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녹음기에서 남자 목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에요. 이 '광림맨숀'이란 곳은 참 희한한 곳이고 괴상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는데, 그게 귀신이든 아니든 뭐가 어떻게됐든 간에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이곳에 절대 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거시다!!!! 


 그리고 우리의 잘 생긴 성준씨가 등장합니다. 직업은 웹툰 작가인데, 이전 작으로 좀 유치한 호러 시리즈를 연재하다가 폭망했나봐요.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한 번 히트해보자! 는 간절함 마음으로 소재 취재를 위해 그 '광림맨숀'이란 곳을 찾은 거죠. 그러고는 그곳에서 20년이나 관리인을 해 오고 있다는 매우 수상쩍은 관리인 아저씨에게서 옛날 이야기 하나를 듣습니다. 그러고는 자기 작업실로 퇴근해서 후배 김보라랑 대화 좀 나누고 끝... 이라는 패턴을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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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생겼다! 라는 드립을 치고 싶었는데 짤의 표정이...)



 - 기본이 충실한 호러 영화입니다. 되게 무섭다기 보다, 말 그대로 기본이 충실해요. 허접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 호러 영화가 '허접하지 않다'는 건 이미 매우 상위권 완성도라는 얘기 아닙니까. 1년에 한 두 편도 잘 안 나오는 게 준수한 한국 호러 영화잖아요. 슬프지만...;


 컨셉을 견고하게 잘 잡았어요. 여덟개의 이야기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나 연립 주택에 살면서 겪게 되는 일상 짜증 포인트들을 소재로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끄럽게 뛰어 노는 아이들(그러니까 층간 소음), 반투명 창이 달린 샤워실, 이유 없이 갑자기 켜져서 사람 재밌게 하는 센서등, 가끔 역류해서 짜증나게 하는 싱크대, 조금만 습해지면 여기저기 나타나는 곰팡이 등등. 

 대체로 전형적인 '무서운 이야기' 틀을 여덟 개 만들어 놓고 거기에다가 이런 소재들을 하나씩 공포랑 결합해서 끼워 넣는 거죠. 


 이야기들 자체는 다 평범하지만 에피소드당 워낙 짧은 런닝타임이 적절한 연출과 결합되어서 크게 아쉬운 느낌은 안 들고. 

 거기에 평타 이상은 되도록 연출된 포인트 호러 장면들 한 두 개가 생활 밀착형 소재들을 통해 보여지면 '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네' 와 같은 기분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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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괴상하게 생겨 먹었지만 당연히 cg겠죠. 제작비 관계상 전경은 첫 화에만 나오고 주민들의 모습도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전.혀. ㅋㅋ)



 - 뭐 되게 잘 만든 작품... 과는 사실 거리가 멀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미 한 얘기지만, 뭐 나름 가벼운 한 방씩을 대부분의 에피소드에 장전하고 있다는 게 장점인데.

 바꿔 말하면 그 '한 방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를 보면 다들 진부하고 식상한 얘기들입니다. 기본을 갖춘 연출력으로 커버하고 있을 뿐 훌륭한 얘긴 아니구요.

 또 사건의 근원(?)이 밝혀지고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는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별 거 없는 이야기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앞 뒤가 아주 크리티컬하게 안 맞는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노골적으로 눈에 띄어요. 

 그리고 그렇게 말이 안 되는 걸 눈 질끈 감고 넘어가준다 하더라도 마지막 에피소드가 너무 약합니다. 주인공 관련이라고 나름 에피소드를 두 개나 배정해서 진행되는데 (그런데 이야기가 에피소드 두 개 분량을 못 채워서 7화는 런닝타임이 짧다는 개그가...;) 그게 참 너무 뻔한 의무방어전 수준의 이야기라 잘 보다가 막판에 맥이 빠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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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보고 나면 확실해 지는 부분인데, 이 캐릭터는 존재 자체가 오류입니다.)



 - 그리고 뭐... 더 할 얘기가 없습니다? ㅋㅋ

 워낙 야심 없이, 대신 주어진 틀 안에선 최선을 다해 양호한 퀄리티로 만들어진 호러 단편 모음집이에요.

 유튜브에 넘쳐나는 호러 단편들을 살짝 길게, 고퀄 작품들로 여덟 개 이어서 보는 기분... 정도 될까요.

 되게 무섭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기억할만한 장면들이 하나쯤 있는 에피소드도 있고. 형식 특성상 중간중간 별로인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어차피 전부 다 봐도 세 시간 정도 밖에 안 되니 부담도 없구요.

 호러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보고 나서 화가 나지 않는 한국 호러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그 전에 올레티비가 됐든 뭐가 됐든 일단 이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채널을 이용하고 계신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지만요. ㅋㅋ

 전 이 정도면 그냥 만족했습니다. 내친 김에 요 감독님의 '불어라 검풍아'도 한 번 보려구요.





 + 아. 그리고 에피소드 다섯개만 모아서 편집한 버전의 극장판이 있습니다. 이건 아마 vod로 돈 좀 내면 어디서든 보실 수 있... 겠죠? 

 전 올레티비 유저이고 이게 올레티비 컨텐츠라, 다른 곳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암튼 지금 찾아보니 듀나님 리뷰도 준수하네요.



 ++ 사실 iptv에서 볼 수 있는 국산 호러 옴니버스... 내지는 앤솔로지가 또 있죠. '학교기담'이란 물건인데, 포스터 이미지부터 아주 풍성한 구림이 느껴져서 스킵하려는데 한승연 얼굴이 보이지 뭡니까. 게다가 무료이고 해서 재생했다가, 15분을 못 버티고 껐습니다. 죄송합니다 한승연씨. 하지만 그건 정말 너무했... ㅠㅜ



 +++ 그러고보니 이 '괴기맨숀'에는 걸스데이 소진이 나와요. 그리고 듀나님 리뷰의 사족을 보면 이거 말고도 저예산 호러에 하나 더 나왔다 그러고. 또 한승연 역시 저예산 호러 영화 하나에 출연했고 그게 9월에 개봉 예정입니다. 생각해보면 에이핑크 정은지도 예전에 B급 호러에 나온 게 있었고. 레인보우 고우리도 (현재 이름은 까먹었;) 그랬고 뭔가 호러판이 걸그룹 출신 연기자들의 일거리 시장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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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는 그냥 무난했습니다. 그럼 됐죠 어차피 인상적인 연기가 필요한 역도 아니어서.)



 ++++ 전체 에피소드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성준'입니다. 성이 성이고 이름이 준. 본명은 방성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아무튼.

 저는 이 분에게 나름 추억이 있죠. 이 분의 데뷔작을 제가 매주 챙겨보면서 듀게에 소감을 올려댔었거든요. 나름 전설의 드라마인데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벌써 10년전이네요. ㅋ

 출연진이 거의 다 모델 출신 신인이었는데 그 중 대부분이 나중에 성공해서 훗날 레전드가 되었죠. 이솜, 김우빈, 김영광, 홍종현, 이수현에 여기 나온 성준.

 그리고 다들 신인답게 발연기 작렬이어서 아마 저 배우들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이거 틀어주면 다 화내면서 뛰쳐 나갈... ㅋㅋㅋㅋ 암튼 성준씨 연기 많이 늘었네요. 이젠 사람 같아요.

 듣자하니 군대 다녀왔고 그동안 결혼해서 아빠까지 되었다고!! 세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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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적으로 인간이 저런 헤어스타일을 하고도 웃겨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2편이었어요. 걸스데이 소진 나온. 스토리는 정말 별 거 없는데 하일라이트(?)의 한 장면이 굉장히 그럴싸했거든요. 따져보면 별 거 없는데 연출이 그럴싸해서 더 인상적이었던. ㅋㅋㅋ

 이걸 바꿔서 말하자면, 혹시라도 이 글에 낚여서 이 드라마를 시작하셨는데, 2편까지 봤는데도 영 별로다 싶으면 그쯤에서 탈출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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