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디에고/베들램

2021.08.04 17:37

daviddain 조회 수:337

Influx Magazine on Twitter: "The #Lotus Europa, and, er... Barry Gibb's  trousers https://t.co/kvMZF3CdKg https://t.co/tLxezvytOH"


분홍색이 1897년 만 해도 남자 아이들 옷 색깔이었다고 하네요. 친구는 분홍색은 오히려 남자들한테 어울리는 색이라고 한 적 있는데 이 사진 보니 그리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고요.

맨유와 북아일랜드 전설 조지 베스트입니다. 그 당시 락스타같은 인기를 누렸죠. 베컴의 전신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람보기르니 배경으로. 어느 유명인이 조지 베스트가 자기 스타일 아이콘이었다고 했죠.


타이슨도 코난 쇼에 분홍색으로 위 아래 입고 나온 적 있어요.


https://youtu.be/O-qVUJpya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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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칼럼 베스트와 린지 로언





어제 저녁 그간 미루어 뒀던 <디에고>를 보니 나폴리에 이적한 마라도나가 페라리를 요구했는데 피아트가 오더라고 말하더군요. 당시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이고 엄청난 부채가 있었는데 마라도나는 발목 부상으로 바르샤에서 잘 뛰지 못 하는 상황이고 다른 팀에는 제의가 없어서 갔죠. 당시 세리에는 세계 최고의 리그였기도 해서 말이 되는 선택이기도 했고요. 강등권에 맴돌던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첫 시즌에 8위로 시즌을 마칩니다.그는 이탈리아에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동화되었다고 본인이 말하더군요. 어린 딸에게 유베 꺼져, 밀란 꺼져 이렇게 가르치고 딸이 따라 하지요. 그 딸이 나중에 아구에로와 결혼합니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하필 이탈리아-아르헨티나 개최지로 산 파울로를 택한 것은 오판이었다고 나옵니다. 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 이주민마냥 천시당하던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어 신으로 추앙받았던 마라도나는 바로 그 나폴리 구장에서 이탈리아의 적이 됩니다. 도나도니가 승부차기 실축을 하고 아르헨티나에서 하필 숭부차기를 성공시킨 게 마라도나였죠. 마라도나는 자신을 이탈리아 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도 응원해 줄 거라 생각했지만 아주리는 아주리입니다.  나폴리 카모라에 의해 코카인에 중독되었던 마라도나는 실상 카모라의 줄리아노 집안의 조종을 받게 되고 이탈리아 검찰의 집요한 조사 끝에 이탈리아를 떠나게 되죠. 올 때는 수많은 팬들이 기다렸는데 떠날 때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영웅에서 역적으로 변했던 나폴리의 산 파올로는 이제 디에고 마라도나로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  유베 팬들이 베수비오 화산재로 씻으라고 나폴리 팬들을 조롱했더군요.





2016년에 그간 자신이 부인했던 아들은 인정했더군요. 죽기 전에 그건 잘 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디에고가 있고 마라도나가 있다고 했죠. 디에고는 원래 자신의 모습이고 마라도나는 언론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 낸 페르소나라고요.

 

 


마라도나의 생전 인터뷰, 미디어에 나왔던 모습들, 동료였던 치로 페라라, 그의 트레이너, 울트라들, 마라도나 가족들, 축구 역사학자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었고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다룬 <에이미>를 만든 감독이 영국 자본으로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마라도나와 이탈리아 축구에 관심있으신 분은 한 번 정도 볼 만합니다.

 

마라도나의 여동생은 그가 15살 때부터 짊어졌던 압박감을 말하더군요.


Diego Armando Maradona.



https://www.marca.com/en/football/international-football/2018/10/31/5bd8e29be2704e817e8b45bf.html


결국 페라리를 얻기는 합니다.


이번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하고 메시가 인스타에 항상 당신[마라도나]이 어디에 있든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을 안다는 글( Y por supuesto también por el Diego que seguro nos bancó desde donde esté.)을 올렸습니다. 마라도나 역시 국가 대표가 되는 것은 엄청난 명예라고 말하던데 주장 완장 패대기친 날두는 무슨 생각으로 도대체. 

축구 선수 디에코 코스타의 이름이 축구 선수였던 아버지가 디에고 마라도나만큼 축구 잘 하라고 지어 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로마에서 현재 잉여 취급받는 하비에르 파스토레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 마라도나가 10월드컵에 자신을 내보낼 때 지시하고 받는 게 같이 찍힌 모습입니다. 그게 월드컵 데뷔였죠.


약쟁이기는 해도 마라도나가 승리로 이끌었던 게 언더독 팀들이었다는 게 이 사람 서사에서 중요합니다. 특히 영국에서 이 다큐 만든 건 좀 놀랍네요. 테베스 뛰던 맨시티 경기 보러 마라도나 왔을 때 야유가 tv중계에 잡혔거든요. 


마피아와 축구계의 유착은 지금도 여전할 걸요. 몇 년 전 칸나바로가 나폴리에 운영했던 레스토랑이 마피아들 밀회 장소로 검찰이 급습하기도 했지요. 칸나바로 형제, 보리엘로가 당장 생각나는 나폴리 출신 축구 선수네요.



펠레와 마라도나가 20년 차이나고 생일도 일주일 차이나죠,  초기에 제2의 펠레 소리를 많이 듣긴 했나 봅니다. 마라도나 사망은 펠레에게도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나폴리 우승 장면을 보는데 스피나쫄라가 최근 로마가 우승하면 이탈리아 우승하고 로마 시내 퍼레이드를 했을 때보다 3배는 많은 사람들이 나올 거라고 말한 게 생각났습니다. 올해 6월 17일이 로마 우승 20주년이었죠. 21세기에 그나마 우승 한 번 해 본 게 다행.


어제 저녁에 발 루튼 제작의 <베들램>도 봤지요. 후반부 몰아치는 에너지가 꽤 있더군요. 이상주의자인 젊은 여주인공이 움츠려들지도 않고 강단있는 성격이고 칼로프는 막판에 그간의 업보를 돌려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법때문에라도 권선징악으로 끝났어야 쌨긴 햏을 거예요.제작자 루튼은 자신의 영화에 뵈클린, 호가스의 작품을 차용하고 존 던의 시구를 삽입하는 등 지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도입부에 베들램이 쓰이기도 했는데 요새 리메이크를 하면 10부작으로 늘려서 선정적이고 변태적인 것을 많이 강조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봤어요. 저는 셜리 잭슨의 <힐 하우스의 유령>에 충실했던 로버트 와이즈의 <더 헌팅>이 좋았던 게 플래나간의 10부작 드라마는 너무 질척대고 구질구질했거든요. 그게 사실적이라고 받아 들여지기는 하는 것 같은 분위기 인 듯 합니다만. 


http://www.djuna.kr/movies/bedlam.html


<셔터 아일랜드>는 <베들램> 영향도 받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콜세지가 보고 자란 발 루튼 영화 중 한 편이기도 했고 정신병원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죽음의 섬>에다 <베들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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