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제목은 SOLOS 인데 한글로는 '솔로'라고 해놨네요. 편당 30분 남짓되는 에피소드 7개로 이루어진 앤솔로지구요. 스포일러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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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이 다 애인 없는 얘긴가보지? ㅋㅋㅋ 라고 썩은 드립을 치고 계시다면... 사실 절반은 맞습니다.)



 - 스토리 소개는 뭐 앤솔로지라서... 대략 이렇습니다.


1.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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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시간여행을 연구하는 천재 젊은이 레아가 30분 동안 혼자(?) 떠듭니다.



2.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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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유부남이자 애 아빠 톰씨가 3만 달러 주고 구입한 자기 대체용 로봇과 30분간 떠듭니다.



3. 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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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돌아올 수 없는 우주 실험에 자원한 페그 할머니가 30분간 인공지능 스피커의 추임새에 맞춰 혼자 떠듭니다.



4.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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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때문에 20년간 독거 생활을 하고 있는 사샤가 이제 좀 나가보라는 인공지능 스피커에다 대고 30분간 화를 냅니다.



5. 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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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상태에 빠져 있는 제니가 30분간 그 답을 찾기 위해 혼자 떠듭니다.



6. 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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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불임 치료법으로 임신에 성공한 네라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하는 아들을 앞에 두고 30분간 사실상 혼자 떠듭니다.



7. 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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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라는 젊은이가 치매 노인 요양 시설로 스튜어트라는 할배를 찾아가 싱기방기한 주사기로 기억을 되찾아준 후 사실상 혼자 떠들게 만듭니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ㅋㅋㅋ



 - 그러니까 제목인 SOLOS는 시리즈의 컨셉을 나타낸 겁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사실상 주인공 배우 한 명의 원맨쇼에요. 문자 그대로 독백을 하기도 하고, 인공지능 스피커의 도움을 살짝 받기도 하고, 과학 기술을 핑계로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이야기에 따라선 도우미 배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뭐 대체로는 원맨쇼 맞습니다.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에 SF적 아이템이 하나씩 이야기에 필수적인 도구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장르에도 SF라고 적혀 있고 '블랙미러'와 연결지어 언급되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 '과학' 부분이 정말 격하게 지 맘대로입니다. ㅋㅋ 뭐 블랙미러도 그냥 대충 과학 핑계대는 환타지였던 건 맞지만... 문제는 첫 에피소드 '레아'입니다. 그냥 대충인 게 아니라 아주 예쁘장하고 귀염뽀짝하게, '팬시' 느낌 가득하게 묘사를 하다 보니 항마력이 필요할 지경(...) 아마 많은 분들이 첫 에피소드를 보다가 때려 치우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엄청 고민했구요.


 그래도 전 워낙 앤솔로지 매니아이고, 이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팬시 비주얼을 극복하고 이야기에 집중하면 뭔가 알찬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일단 첫 에피소드를 끝냈죠. 그래서 결론은... 구립니다. ㅋㅋㅋ 앤 해서웨이가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열정적인 연기로 마음아픈 캐릭터 사연을 구구절절하게 표현해주는데, 솔직히 그 연기도 제 취향엔 너무 과시적이었고. 사연 자체는 애달프지만 그 역시 너무 과시적이랄까... 그래서 진짜라는 느낌이 잘 안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하나를 봤으니 다음을 재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그 다음 이러다가 에라 내친 김에 끝까지 보자!! 하고 끝냈는데요.



 - 결국엔...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무슨 배우들 포트폴리오 같아요. 기쁘고, 슬프고, 차분하고, 흥겹고, 오열하고, 깔깔 크게 웃고, 슬픔을 감내하고... 뭐 이런 희노애락 연기를 내가 이렇게 모두 잘 소화하노라!! 라는 식이고 이게 계속 반복이 되다보니 나중엔 진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안 들려요. 그냥 응 이 배우 역시 잘 하네, 이 배우는 모르는 사람인데 연기 괜찮네, 모건 프리먼은 미투 문제 다 해결됐나? 암튼 연기는 잘 하네... 이러다 끝. 계속해서 심각하고 슬프고 우울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긴 하는데 넘나 튀는, 그리고 인위적인 형식 때문인지 그걸 좋은 배우들이 열심히 표현해줘도 별로 몰입이 안 돼요.

 그나마 에피소드 5, 6, 7번은 막판을 살짝 꼬아서 장르적 재미 같은 걸 살짝 추구해주긴 하는데요, 뭐 딱히 신선하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고 얄팍하단 느낌이었습니다.



 - 요약하자면.

 다 보고 나서 '와, 이걸 한 번에 다 본 나님 칭찬해!!!'라는 기분이 드는 시리즈였습니다. 시간 낭비해놓고 칭찬은 무슨

 이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으시다면 그 배우 에피소드만 챙겨보세요. 그러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헬렌 미렌 에피소드가 가장 괜찮았는데, 아마도 이 분 연기에 화려하고 과시적인 느낌이 거의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도 가장 평범하게 공감 가능했구요.




 + 다 보고 나선 사악한 제작자가 '야 야 내가 아마존 프라임 눈 먼 돈 스틸 성공했는데, 와서 좀 날로 먹고 갈래? ㅋㅋㅋ' 라며 자기 친한 배우들에게 연락 돌리는 장면을 상상했습니다(...)



 ++ 혹시라도 한 번 볼까? 싶으신 분들에게 진지하게 다시 말씀드리지만 'SF'라는 장르 구분은 그냥 못 본 걸로 하세요. 그런 쪽으로 기대하셨다간 절대로 첫 에피소드를 견뎌내실 수 없습니다. ㅋㅋㅋ



 +++ 위에 언급한 김에 모건 프리먼 관련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일단은 다 근거 없음으로 마무리가 된 모양이군요.



 ++++ 중간에 살짝 '이 에피소드들이 사실 서로 연결되는?' 이라는 식의 떡밥을 던지는데요. 속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나중에 정말로 그런 게 나오긴 하는데, 헛웃음 나옵니다. 너무 하찮아서 정말 작가를 한 대 때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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