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스트 던전과 블랙 기업

2021.08.30 15:36

skelington 조회 수:424

시리즈마다 수백 시간씩 하던 몬스터 헌터를 이번 라이즈판에서 겨우 100시간 채우고 손을 놨습니다. 

원인은 난이도 조절 실패와 추가 컨텐츠 부재인것 같습니다.

초중반이 너무 쉬운 나머지 무기나 방어구 제작을 위한 다회차 수렵은 커녕 마을 퀘스트는 수레 한번 안타고 패스해버렸습니다.

제작사에서 새로 선보인 초중반 몬스터들은 한두번 잡고 말고 결국 최종급 몬스터 몇종만 수십 수백번씩 사냥하다 지쳐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할일 없이 닌텐도 온라인 샵 기웃거리다 발견한게 세일에 올라온 이 게임 '다키스트 던전'입니다.

그간 들어왔던 악명과 호평 덕분에 부담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시작했는데 초반은 과연 듣던대로 고통스럽습니다.

초반 창립멤버 네명이 외계에서 온 존재에게 단체로 비명횡사를 당했을때는 이 게임을 계속해야되나 고민되더군요.


그후 정신을 다잡고 몇주차를 찬찬히 더 진행해보니 이 게임이 고통스러운 원인을 대충이나마 알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PC 게임을 화면 작은 닌텐도 게임기로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마우스 조작을 전제로 한 게임을 컨트롤러와 화면터치를 번갈아 해야 하는 플레이로 하는 것은 고행에 가까웠습니다.


두번째는 튜토리얼과 설명이 부족한채로 시작되는 초반 진행입니다. 

사실 스트레스 게이지와 캐릭터 사망 요소는 부차적인 것이고 그런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안 알려주고 던전에 밀어넣는게 모든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고스톱은 돈 잃으면서 배우는거야 같은 방식입니다.


어느 정도 플레이 후에 인터넷에 초반 공략 팁같은 걸 찾아 보니 대충 블랙기업의 회사 운영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원들을 쓰다 버리고, 대량 채용과 대량 해고가 당연해야 합니다.

스펙 좋은 캐릭터는 던전 돌리지 말고 아이템, 스탯 밀어주고 인턴들은 던전 뺑뺑이 돌리고 죽거나 병들면 빨리 버리라는게 꿀팁입니다.

초반에 멤버들 스트레스 폭발해서 부작용 속출하자 그거 고치겠다고 없는 형편에 몸값보다 몇배 비싼 치료비 대느라 허리 휘던 제 플레이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캐릭터는 죽으면 끝인데 아이템은 그대로 고용주에게 귀속되어 또다른 인턴들에게 장착되는 부분은 굉장히 씁쓸합니다.


혹시나 플레이 하실 분은 용병들 이름을 '성전사1', '역병의사3' 식으로 번호로 매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캐릭터 정 안주고 부리는데 여러모로 효과적입니다.


20210830-142024

스위치로 플레이 하다 멘탈 나간 제 심정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30
117166 [영화바낭] 이번엔 일본산 방황 청춘극 '치와와'를 보았습니다 [4] 로이배티 2021.09.20 1054
117165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3] catgotmy 2021.09.20 340
117164 [SBS영화] 미나리 [3] underground 2021.09.20 525
117163 추석 나그네 [13] 어디로갈까 2021.09.20 669
117162 Jane Powell 1929-2021 R.I.P. [1] 조성용 2021.09.20 277
117161 추석엔 역시 스릴러, 호러죠. [4] thoma 2021.09.20 756
117160 어제 세시간 가량을 오징어에 투자 가끔영화 2021.09.20 619
117159 눈매교정 시간 지나면 부리부리 사라질까요? [4] 한동안익명 2021.09.20 4864
117158 정병러로 살아간다는 것 [4] 적당히살자 2021.09.20 683
117157 [영화바낭] 한국의 2008년 청춘 성장물 '열아홉'을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21.09.19 499
117156 병속 편지 [2] 가끔영화 2021.09.19 257
117155 MBC 검은태양 [1] 메피스토 2021.09.19 700
117154 젊은이의 양지 (1951) [6] catgotmy 2021.09.19 378
117153 오징어게임 5화까지 보고..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21.09.19 880
117152 직장 떠나는 모습 가끔영화 2021.09.19 336
117151 [넷플릭스바낭] 별 정보 없이 그냥 스스로 낚여서 본 '러브 유 투 데스' 잡담 [6] 로이배티 2021.09.19 721
117150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밑에 스포일러 포함) [4] S.S.S. 2021.09.19 1125
117149 btv 무료 영화 - 나이트메어 시네마/미스테리 트레인 [3] daviddain 2021.09.18 399
117148 [레알바낭] 그냥 마구잡이 일상 잡담 [18] 로이배티 2021.09.18 734
117147 프라임 바낭 - 안노 히데아키: 에반게리온 최후의 도전 [4] theforce 2021.09.18 4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