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8개로 된 시리즈입니다. 에피소드당 런닝타임은 50분부터 30분까지 널뛰기하지만 대략 40여분 정도구요. 장르는 환타지 스릴러.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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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이런 장면 없는데 이 노골적인 구라 포스터는... 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오른쪽 산 모습이. ㅋㅋ)



 - 아마존의 밀림 속에서 여성 선교사 네 명의 시체가 발견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아 이 지명을 얼마만에 들어보는지)에서 수사관 한 명이 수사 지휘를 위해 파견돼요. 이 분이 우리의 주인공 엘레나. 도착하자마자 "응? 여자가 왔네?"라는 반응에 짜게 식구요. 그 다음엔 "아 여기는 바깥 세상의 법이랑 상관 없는 세상이랑께?"라는 현지인들과 현지 경찰들의 반응에 열이 받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살인의 추억'급으로 엉망진창인 현지 경찰들 때문에 빡쳐하며 법대로 수사를 시작한 엘레나는 시작과 동시에 시체 한 구를 더 발견하는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죽은지 몇 시간도 안 된 걸로 보이는데 온 몸과 현장에 피 한 방울 안 남기고 깔끔하게 심장만 빼갔어요. 이 괴상한 시체를 옮겨온 엘레나는 그 후부터 요상한 환각에 시달리며 괴상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아마도 그건 본인의 기억도 안 나는 과거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분이 여기가 고향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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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드라마의 원탑은 나야!!!)



 - 아마존이 배경이길래 골라 본 시리즈였습니다. 바로 전에는 아이슬란드의 화산 동네를 봤으니 이번엔 좀 따뜻한(?) 동네도 괜찮겠다 싶어서요. 덕택에 수십년만에 깨달았죠. 아 아마존이 콜롬비아랑도 상관이 있는 거였구나... 이놈의 무식은 참. ㅋㅋㅋㅋ 이상하죠. 그동안 아마존이 어느 나라 구역인지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었던 거에요. 아마존이 그냥 아마존이지 소속이 어딨어!! 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다가 이 시리즈를 보고 나서야 검색으로 확인해봤네요.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넓고, 또 이렇게 여러 나라랑 얽혀 있는 지역이었군요. 뭐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가 브라질이라는 건 그냥 느낌으로 알고 있었습...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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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거 많이 보고 싶으시다면!! 이 드라마 말고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시길. 이 드라마엔 많이 안 나옵니다.)



 - 시작은 '윈드 리버'나 '시카리오'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 시리즈(?) 이야기를 만든 사람이 계속 써먹는 설정이잖아요. 현대의 문명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상 사람들 상식과 법이 안 통하는 무법지대가 존재하고. 어떤 사건 때문에 거기로 파견된 여성 수사관이 완전 유능 현지인 남성의 리드를 따라 그 동네 실상을 보면서 컬쳐 쇼크에 빠지는 이야기요. 


 그런데 시작만 비슷하고 이후는 다릅니다. 에피소드 몇 개도 지나지 않아서 우리의 주인공이 현지인 남성 파트너를 쥐어 패버리거든요. ㅋㅋㅋ 전투력이 쩌는 건 아니지만 패기는 쩔어서 현지 분위기에 크게 쫄지도 않아요. 괴상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다 보니 멘탈이 나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앞서 언급한 영화들처럼 훼이크 주인공으로 전락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중반쯤 되면 깨닫게 되는 일이지만 이 또한 21세기스런 여성 중심 이야기입니다. 여자 둘, 남자 둘 정도가 주요 인물인데 결국 나쁜 남자 한 놈이랑 (유능하지만) 멘탈 모자란 남자 한 놈의 싸움 때문에 대규모 민폐가 벌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정신 제대로 박힌 여자 둘이 올바른 길을 걸어가며 개고생하는 식의 전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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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저 현지 원주민 아저씨가 쩌는 능력자일 줄 알았건만.)



 - 그리고 '윈드 리버'와 친구들이랑 결정적인 차이 하나. 이 드라마의 아마존 원주민들은 실제로 초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첫 화 도입부에도 슬쩍 보여주는데 뭔가 트릭이 있겠거니... 했건만. 진짜더라구요? ㅋㅋ 정확히는 원주민들 모두가 아니라 그 중 한 부족의 리더가 진짜로 정글과 소통하는 샤먼인 거죠. 뭐 장풍을 쏘고 하늘을 날고 하는 건 아니고, 또 쌈박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스킬들인지라 뭔가 과격하고 스케일 큰 환타지를 기대하시면 안되구요. 상당히 소소하지만 어쨌든 진짜 마법처럼 보이는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드라마입니다.


 또... 기대와 다르게 아마존이라는 배경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써먹지는 않습니다. 거기 사는 위험한 동물, 식물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 이야기 전개에 써먹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그런 장면이 거의 없어요. 물론 뭐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정글에서 진행이 되니 계속 배경으로 잡히긴 하죠. 그래서 끝도 없는 숲, 바다급으로 넓어 보이는 강, 그 위로 떠가는 쪽배에 몸을 실은 인간들이 하찮아 보이는 거대한 풍광. 뭐 이런 거 자주 나오긴 합니다만 그걸 그렇게 열심히 써먹진 않아요. 솔직히 이건 좀 실망스럽더라구요.


 암튼 그러면서 그냥 거기 사는 인간들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는데. 뭐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원시 부족, 그들이 가진 특별한 무언가를 노리고 그들을 위협하는 백인들, 맞서 싸워서 지거나 혹은 그냥 굴복해서 노예와 같은 상태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비극... 이런 이야기 많았잖아요. 거기에 환타지 요소와 아마존 원주민들의 역사와 현재 처한 상황들 같은 걸 토핑으로 얹어서 흘러가는 환타지 스릴러. 대충 그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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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파트의 주인공들이십니다.)



 - 음. 근데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고픈 생각은 안 드네요. 솔직히 실망했거든요. ㅋㅋ

 뭐랄까 그게 좀 애매합니다. 그냥 모든 면에서 지나치게 무난무난한 가운데 종종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밟히는 정도.


 일단 마법 쓰는 신비의 아마존 부족! 씩이나 나오는 이야기치고는 드라마가 너무 그냥 무난무난해요. 특별히 무섭거나 살벌하지도, 대단히 환타스틱하지도 않아서 심심하단 느낌도 들구요. 그래도 이야기가 진지하게 들여다볼 구석이 있다면 괜찮겠지만 그러기엔 주인공 캐릭터의 과거 사연이나 현재 진행 사건들이 너무 전형적인 클리셰 범벅이구요. 애초에 환타지로 가는 이야기이다 보니 수사 과정이 재밌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주인공이 죽상을 하고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악당들, 증인들이 제 발로 찾아와서 막 털어 놓는 식이고. 또 주인공의 '현재'이야기와 병행으로 다른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결국 궁금증은 다 그 과거 이야기 파트로 해소가 되어 버려서 현재 파트가 더 맥이 빠지기도 해요.


 그래서 두 편쯤 보고 나서는 그만 볼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시작한 김에! 에피소드도 많지 않으니까!! 그리고 막 재미가 없는 정도까진 아니니까!!! 라는 맘으로 버텨보다가 5화에서 나름 기대를 가졌거든요. 거기서부터 갑자기 이야기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요. 그래서 어라?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오오 좀 재밌어지는데?? 하고 6화를 거쳐 7화를 끝내고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로 넘어갔는데...


 매우 갑작스런 클리프행어 엔딩 시전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서 분노의 검색을 해봤는데 시즌 2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구요. 나온단 얘기도 안 나온단 얘기도 없네요. 아. 아까운 내 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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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가장 정직한 포스터 같아요. 사실은 그냥 이 둘이 주인공이거든요. 정글도 딱 저런 모습들만 계속 보여주구요.)



 - 그래서 결론은 보지 마시라는 겁니다. ㅋㅋ

 아마존의 멋지고 신비로운 풍광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보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앞서 말했듯 중반 이후로 이야기가 나름 재밌어지긴 하지만 그냥 뚝 끊기는 시즌 피날레에 다음 시즌 기약도 없으니 언급할 가치도 없구요.

 좀 아깝긴 해요. 흔한 이야기라고 적긴 했지만 그래도 소재나 디테일면에서 나름 신선한 구석도 있고, 또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 것도 여기저기 눈에 띄거든요. 근데 그걸 그렇게 재밌게 엮어내진 못한 느낌. 아마 시즌 하나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더라도 제가 여기다가 '추천한다'고 글을 적진 못 했을 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뭔가 '무난하게 아쉬운' 느낌의 시리즈였어요.




 + 계속 '윈드리버'나 '시카리오' 얘길 했는데. 사실 도입부나 기본 설정 말고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놓고 보면 제가 얼마전에 글 올렸던 멕시코 영화 '디 올드 웨이즈'랑 훨씬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 영화쪽이 훨씬 나아요. 전 그건 상당히 재밌게 봤거든요.



 ++ 한글 제목 '프론테라'는 좀 무성의한 변역제입니다. 원제는 'Frontera Verde'이고 대충 영어로 하면 Green Frontier쯤 된다는데. 굳이 음차로 옮길 거면 뒤에 붙은 '베르드'는 왜 뺀 건지.



 +++ 아시다시피 제가 늘 좀 지나치게 관대하고 호의적으로 소감을 쓰는 편인데요. 이 시리즈는 좀 예외입니다. 다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imdb 유저 평점이 7점대에다가 로튼 지수는 100%네요. 하하. 콜롬비아 사람들이 열심히 보고 별점 준 게 아닌지!!!? 는 농담이구요. 이런 식의 기약 없는 클리프행어 엔딩에 빡치는 저 같은 시청자가 별로 많지 않은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평들을 읽어보면 '흔한 헐리웃 스타일 스릴러와는 다르다!' 라든가, '진짜라는 느낌이 드는 아마존과 원주민의 모습' 같은 게 주로 호평 포인트인 것 같구요. 뭐 그건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 두 주인공의 인터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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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파트 주인공 맡으신 분이야 뭐 그렇습니다만. 오른쪽 분은 원주민 역할이었다 보니 아무래도 갭이 좀 쩌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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