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잡담...(열심히살기)

2021.09.13 06:01

여은성 조회 수:536


 1.어렸을 때는 그저 화려한 것, 노는 것이 좋아 보여요. 고생은 하기 싫고 그저 놀면서 사는 게 최고인 것 같죠.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렇지 않아요. 고생하는 사람, 즉 중히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법이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어렸을 때 띵가띵가 놀아버리면 나이를 먹었을 때 중요하게 쓰여지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거죠. 되기 힘들거나.



 2.백수는 그래요. 아무리 돈이 많아봤자, 그 백수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순간은 돈을 쓰는 순간뿐이거든요. 그리고 그 점이 큰 문제가 되는 거예요.



 3.왜냐면 남들이랑 똑같이 고기집 가서 고기 2~3인분 먹거나 치킨집 가서 치킨 몇 마리 먹는 소비를 하는 걸로는 중요한 사람이 될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기집에서 혼자 100인분을 시켜먹거나 치킨 100마리를 시켜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고기 100인분이나 치킨 100마리짜리 예약을 잡는 손님은, 어쨌든 그만한 규모의 회식을 하는 조직에 속해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거든요. 그것 또한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능력인 거겠죠. 무리짓는다는 건 소비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거니까...소비자로서의 능력이 된다고 볼 수 있겠죠.



 4.휴.



 5.그렇기 때문에 혼자 다니는 백수가 중요한 소비를 하려면 술집 같은 곳에 갈수밖에 없는 거예요. 고기집이나 치킨집의 가격은 상식적이지만 술집에는 상식적이지 않은 가격이 얼마든지 널려 있거든요. 한 병에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말도 안되는 술들이 준비되어 있죠.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한 병에 30만원이나 50만원짜리 술도 충분히 비싸요. 그 정도면 국밥 50그릇을 혼자 사먹는 소비를 해내는 셈이니까요. 일반적인 회사원이라면 그 정도의 술도 어쩌다 한번 먹겠죠. 그리고 충분히 좋은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고요.


 하지만 그 정도의 술을 시키는 걸로는 어쩐지 중요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그런 불안한 느낌 때문에 백수는 그런 술을 시킬 수가 없어요. 뭔가 더 비싼 술을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더 비싼 술을 시키게 되는 거죠.



 6.그래서 뭐...매번 똑같은 소리지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예요. 왜냐면 그렇잖아요? 돈을 벌면서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과 돈을 쓰면서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누가 봐도 전자가 이득이니까요. 


 문제는, 돈을 벌면서 중요한 사람이 되려면 진작에 열심히 살았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그 부분은 후회해도 소용없는 거예요. 인간은 오늘부터 열심히 사는 것말곤 선택할 것도 없거든요.



 7.전에 썼듯이 많은 돈이란 건 사업을 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어요. 한 명이 행사하기에 너무 많은 돈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어봤자 쓸데없이 자아만 비대해지거든요. 많은 돈이라는 건 사업-그냥 사업이든 자선사업이든-이라는 열차가 굴러가기 위한 연료로 쓰여질 때나 의미가 있는 거지 한 사람이 가지고 있기에는 불편함만 가중시키는 거죠.


 그야 그렇게...가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정도의 돈은 가져본 적 없지만 느낌이 그렇다고요. 상상을 해보면 왠지 그럴 것 같다는 거죠. 어쨌든 열심히 살아야 해요. 그것말곤 없어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것.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1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38
117313 디아블로2 레저렉션 : 당신의 게임은 무엇입니까? [4] skelington 2021.10.03 360
117312 [넷플릭스바낭] 신나는 어린이 모험 활극 '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을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1.10.02 599
117311 구티,"바르샤 감독 왜 안 됨?" [2] daviddain 2021.10.02 269
117310 오타쿠 꼰대 [19] Sonny 2021.10.02 1132
117309 [넷플릭스바낭] 예쁜 괴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02 1013
117308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1961) [4] catgotmy 2021.10.02 402
117307 초바낭)글자 쓰다 [4] 그날은달 2021.10.02 362
117306 죄많은 소녀를 봤어요. [3] 왜냐하면 2021.10.02 525
117305 간만에 이런저런 잡담 [2] 메피스토 2021.10.02 393
117304 [KBS1 독립영화관] 조지아, 바람 어디서 부는지, 파출부 [2] underground 2021.10.02 324
117303 바낭 -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결과...(구합니다) [1] 예상수 2021.10.01 374
117302 오징어 게임을 보고 생각난 극한의 데스 게임물 '붉은 밀실 : 금단의 임금님게임' [3] ND 2021.10.01 712
117301 바낭) 디아2 레저렉션 시작했습니다! [2] 적당히살자 2021.10.01 303
117300 슈퍼밴드2 결선1차전 [1] 영화처럼 2021.10.01 442
117299 오징어 게임 한국배우들을 무슨 애니메이션 캐릭터 취급하는 IMDb (영어 더빙배우들을 크레딧) [7] tom_of 2021.10.01 1077
117298 좋아하는 중국 작가 두 분 [11] 어디로갈까 2021.10.01 799
117297 열정페이 논란 [10] 사팍 2021.10.01 920
117296 [정치바낭] 고발사주, 화천대유, 민주당 경선 [7] 가라 2021.10.01 743
117295 디아2 레저렉션하시는 분들 계시죠? [2] 적당히살자 2021.10.01 349
117294 Tommy Kirk 1941-2021 R.I.P. [1] 조성용 2021.10.01 2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