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본 것들

2021.09.13 22:54

daviddain 조회 수: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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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고 싶어요. 그런데,프랑스 어 책이라는 게 문제. 프랑스 어 쬐금 하는데 일단 사 두고는 볼까요.  프랑스 아마존을 검색해 봐도 안 뜨고 아직 나오지도 않았어요, 22일에나 나온다고.

<레오나르두, 카타르 하 psg의 설계자>




btv 무료 영화 중에 보게 된 게 <살인의 늪>입니다. 제목은 <El isla minima>입니다. 작은 시골에서 자매가 실종, 살해되고 마드리드에서 파견 온 두 형사가 해결하는 내용인데, <살인의 추억>과 비교하는 블로그 글들(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okjoa012&logNo=220624972930)이 보이고 작은 섬 정도의 뜻이 있는 원제를 그렇게 번역한 것도 <살인의 추억>짭퉁으로 마케팅하려는 시도로 보이는군요. 198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마을의 재력가까지 얽힌 이 상황은 1980년 대 군부가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들어 섰지만 여전히 군부 독재의 잔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스페인 사회의 현실을 안달루시아 쪽의 작은 마을에 대입시킨 듯 합니다. 하지만, 그게 그다지 효과적으로 먹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1973년에 나왔던 <벌집의 정령>이 훨씬 뛰어났죠. 그 영화는 정치 이야기없이도 한 가족의 질식할 듯 한 침묵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식으로 그렸죠, 아버지는 벌에, 어머니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쓰기, 딸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보고 정령이 있다고 믿으며 정령을 찾아 돌아 다니기. <판의 미로>에도 영향을 준 영화입니다. <살인의 늪>에서 한 형사는 자신의 파트너가 군부 독재에서 고문으로 유명했던 경찰임을 알게 되었지만 침묵합니다. 마찬가지로,마을 사람들은 재력가가 내거는 급여 인상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인 걸 알면서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프랑코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벽의 낙서가 나오는 등, 민주화가 되었다 해도 사람들은 군부가 남긴 정신적, 물리적 잔재와 살고 있습니다.

엘 클라시코 더비는 스페인의 지역 감정이 분출하는 걸로 유명한데 올해는 10월 24일에 있군요.


Doña Antonia Zárate by Francisco José de Goya y Lucientes (1746-1828) | National  Gallery of Ireland


더블린 국립 박물관에 있는 고야의 그림인데 <벌집의 정령>을 보며 이 그림을 떠올렸습니다. 고야 그림에서 자주 보이는 이 노란색과 검은색의 조합은 라이언 레이놀즈 나왔던 <베리드>에서도 봤었죠, 스페인 인력들이 제작해서 그런가 보다 했었죠.



한 두 주 간 왓차와 웨이브를 건드렸는데, 시작만 하고 재미없어 그만둔 게 좀 있네요. 왓차에서는 <크리미널 저스티스>(hbo에서 <더 나이트 오브>로 리메이크했고 벤 위쇼 주연입니다)는 1회가 지루해 마지막 회로 건너 뛰었는데도 지루해 그만뒀고 <해피 밸리>도 중년 여경찰이 유능하게 사건 푸는 건 좋은데 지루해서 그만뒀죠. <갱스 오브 런던>은 미셀 페어리빼고 다 처음 보는 연기자들이었는데 여기저기서 본 걸 끌어 모아 짜깁기하고 흉내 낸 느낌이 3회까지도 들어서 몰입이 힘들었네요.

웨이브의 <갱스 오브 런던>재미있다고 해서 3회 한 20분까지 보고 결국 포기. 그래서 고른 게 <페니워스>인데 이건 1회가 길기는 해도 재미있네요. <고담>의 제작자가 만든 것으로 톤과 분위기가 비슷해요. 웨이브는 화질이 좀 구려요. 왓차와 웨이브 중 하나 고르라면 왓차요. 웨이브가 이것저것 콘텐츠 늘이기는 하는데 왓차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네요. 제인 캠피온의 <탑 오브 더 레이크>도 1회 틀었다가 포기했네요,제가 엘리자베스 모스를 안 좋아하기는 합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팝아트때문에 봤는데 제가 봤던 큐브릭 영화 중 최악. 악취미란 말도 아까워요. 버제스 소설은 알렉스가 아들을 갖고 싶어하고 아들이 자기가 했던 것 같은 짓거리를 하고 다녀도 어쩔 수 없다고 독백하는 것에서 끝나는데 큐브릭은 그 전에 끝내 버렸어요. 말콤 맥도웰도 <IF>에서 더 나았고 그 영화가 더 나은 영화였어요. 저는 <브이 포 벤데타>의 원작 코믹스를 생각했는데 남자 작가 머리에서 빚어 낸 무정부주의적인 주인공이 나오고-알렉스는 무정부주의라는 거창한 말도 아까운 애새끼에 불과하지만- 대처 정권 하에서 나온 게 무어의 작품이어서인지 뭔가 유사성이 있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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