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발매전까지 놀고 있는 스위치를 활용해보려고 이른바 '우주명작'들을 플레이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입수한 스위치 게임이 둘다 공교롭게도 오픈월드 게임이네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위쳐3 와일드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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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을 초반 10시간 정도 플레이한 결과 첫 인상은 '막막함'입니다. 

자동사냥이 없는 게임을 접한 양산형 게임 유저처럼, 서술형 시험을 처음 받아보는 학력고사 세대처럼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미션 웨이포인트의 거리, 방향을 안알려주고 직접 찍으라고?' 

반면 위쳐3는 작은 미션도 해야 할일을 순서대로, 내비게이션처럼 알려줍니다.

대사를 스킵, 스킵해도 딱히 곤란해질 일이 없습니다.


똑같이 '오픈월드'를 내세웠지만 굉장히 양극단에 있는 두 게임입니다.

젤다는 스토리보다는 (물리법칙에서) '샌드박스'적인 특성을 강조한 게임같고, 반면 위쳐3는 복잡하고 장대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인물을 따라가는 게임같네요.

문제는 둘중 어느쪽도 캐주얼한 플레이 감각을 선호하는 제 스타일이 아닌것 같다는 점이구요. 그러니까 둘 다 한마디로 '어렵다'입니다.


사실 두 게임을 하며 궁금했던 건 "도대체 오픈월드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는 누구일까?" 입니다. 아니면 "솔직히 오픈월드란게 장르이기나 할까?" 정도?

저같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초보인 유저를 위한 건 아닌것같습니다.

그저 그런 미니게임이나 반복미션을 30개에서 200개로 늘려 놓고 "하나마나한 것들이에요. 마음껏 즐기세요" 하며 겸양 떠는 걸 보는 느낌입니다.

처음에 잠깐 신기해 하다가 말이나 차 타고 휙 하며 지나쳐갈 거대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인력과 비용은 엄청나게 소요되고 당연히 가격은 비싸지겠죠.


뭐랄까 게이머 혹은 소비자 니즈라기보다는 업계의 비지니스 모델에 가까운게 아닐까? 의심이 듭니다. 

가까이는 영화판의 '유니버스'나 아이돌계의 '세계관' 장사, 아님 멀리는 '4차산업', '메타버스'같은 경제계의 구호와도 같은 것들말입니다.

MCU 세계관으로 개별 영화의 톤이 뭉개지고 설정 따라가려면 디즈니 플러스 가입해야하고, mmorpg 캐릭터생성 창에서 튀어나온듯한 카리나에 비하면 찰흙덩이같은 CG 들이미는 에스파 세계관이 도대체 소비자에게 어떤 잇점이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메타버스' 어쩌구 하는 놈들은 세컨드 라이프가 언제 나왔는지 귀당겨 가며 알려 줘야 하구요.


결론은 모든 시장이 고인물 팬덤 장사 중심이 되어 저같은 초보자는 소외감 느껴집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처럼 옛날에 했던 게임 또 하라고 내놓는 이유를 좀 알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들 아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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