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tv를 장만하고 첫 영화로 '사운드 오브 메탈'을 봤습니다. 

사전 정보는 드러머가 청각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이외엔 없었어요. 그래서 헤비 메탈 정신으로 극복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초월의 내용이 아닐까 짐작을 했습니다. 그 말이 그 말인가요. 포스터만 봐도 그런 선입견이 좀 생기겠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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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니었어요. 드러머이고 보컬인 두 사람은 눈 뜨면 녹즙을 갈아먹으며, 한 쌍의 상처입은 사슴처럼 서로를 돌봐주는 동료이자 연인이고 이 둘의 기질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다음 단계들에서 일어날 일이 예상 가능합니다. 내용이 그리 특별한 건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감동을 주는 건 인물의 기질입니다. 홀로 남게 되자 주인공 루벤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보는데 그 과정에서 끔찍하게 외로울 것인데도 관객을 겁나게 하는 장면은 하나도 없습니다. 노력해 보고 깨닫고, 하늘에 구름을 봄, 노력해 보고 깨닫고, 숲과 나무 같은 풍경을 봄...이런 식입니다. 청각 상실이라는 재난은 인생의 하고 많은 비극 중의 하나일 뿐이고 우리가 인생의 그 많은 비극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는 헤비 메탈 뮤지션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저같은 사람을 정말 잘 속인 영화입니다. 독한 캐릭터나 극단적으로 센 영화에 피곤하시다면 인생에 대한 온유한 사랑을 담고 있는 '사운드 오브 메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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