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작이고 런닝타임은 1시간 51분. 스포일러... 랄 게 없는 영화지만 암튼 결말은 안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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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다정한 부부가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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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꼬맹이와 더 귀여운 강아지도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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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신비로운 색채로 동화같은 느낌까지 주는 가족 모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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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세요 원작자 이름도 무려 '러브'크래프트...


 ㅋㅋㅋㅋ 썰렁한 드립 죄송합니다. 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본격 희망리스 호러 영화입니다.



 - 영화가 시작되면 깊고 울창하며 그만큼 으시시한 숲의 풍경을 보여주며 뭐라뭐라 선문답 같은 걸 하는 나레이션이 한참 나옵니다.

 그게 그치면 보여지는 모습은 물가에다 흰 말을 세워 놓고 주술 같은 걸 벌이는 마녀(?)의 모습. 음? 이거 사극이었나? 하고 당황하는 순간 매우 현대적인 차림새의 훈남 흑인 청년 한 명이 그 광경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이 나오구요. 주술판을 벌이던 존재는 이 외딴 동네로 들어와 살기로 결심한 부모 때문에 삶에 짜증이 만발한 소녀였습니다. 이런 훼이크라니. ㅋㅋㅋ 

 그래서 배경은 그러합니다. 정말 외딴 곳에 딱 한 가족이 살고 있고 가족 구성은 아빠, 엄마, 큰 딸과 중간 아들 작은 아들. 큰 딸을 제외하곤 사는 데 별로 불만은 없는데 문제는 아빠입니다. 아니 사실 이 양반도 괜찮은 사람인데, 걍 사고 방식이 좀 쓸 데 없이 낭만적이고 (알파카 목장으로 새로운 가축의 시대를 열겠대요!) 아주 살짝 가부장적인 느낌이 있는 정도. 하지만 하필이면 싸이코 똘아이 연기하기 딱 좋게 니콜라스 케이지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게 좀...


 암튼 잠시 후 이 집의 앞마당에 운석 하나가 콰콰쾅!!! 하고 떨어지고. 거기에서 신비로운 빛들이 뿜어져 나오구요. 그 빛의 영향을 받은 각종 사물, 생명체들이 괴상한 변이를 겪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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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극인 줄 알았지롱!!! 이라면서 막을 여는 사실상의 주인공)



 - 아... 근데 사실 그렇게 할 얘기가 많진 않습니다. 

 일단 러브크래프트 원작이지만 보통 '러브크래프트'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기분나쁜 해산물 고대신 같은 건 안 나와요.

 이 영화의 몬스터는 외계에서 온 '색채'입니다. 제목 그대로 '색채' 그 자체가 괴물이고 적이에요. 집 앞마당에 떨어진 운석에서 뿜어져나온 색채들이 사실 외계의 생명체들이고. 이게 여기저기 옮겨 붙어서 변이를 일으키고 에너지를 빨아 먹고 결국엔 파멸에 이르게 하는 거죠.


 이런 괴상한 개념의 침입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인공들은 거기에 대해 어떤 대책은 커녕 인식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무너져가는 거죠. 그러니 결말도 뭐... 스포일러가 될 수가 없죠. 이 영화에 대한 호평들이 대체로 '러브크래프트 원작을 그대로 잘 살린 작품들 중 많지 않은 수작'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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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니콜라스 케이지스런 역할을 맡으신 니콜라스 케이지님. ㅋㅋㅋㅋㅋ)



 - 보통의 러브크래프트 원작, 혹은 '영감을 받은' 영화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영화의 전반부 분위기입니다.

 마치 외계인 침입 & 신체강탈물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그래서 그쪽 장르 영화들의 전형적인 전개나 분위기를 예상하며 보다보면 중반에 갑자기 빵! 하고 터지는 어떤 장면 이후로 '아 역시 러브크래프트 맞구나'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는. ㅋㅋㅋ 뭐 그런 식의 전개구요.


 그리고 인물들 묘사 방식 같은 것도 좀 튀는 편이에요.

 러브크래프트 원작 소설의 주인공들답지 않게(?) 다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간들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뭐 그래봤자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들 앞에서 픽! 하고 바스라지는 면봉 같은 존재들인 건 마찬가지이고,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단한 드라마 같은 걸 부여 받은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소소한 디테일들을 적당한 수준으로 첨가해서 이 영화를 보는 기분이 더더욱 불쾌해지도록 많이 도와줍니다. 고맙기도 하지


 또 한 가지를 굳이 덧붙여 본다면... 그 '불가해한 존재'들의 직접 묘사를 피하지 않고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그래봤자 '빛깔'이긴 합니다만. ㅋㅋ '뭔가 엄청난 걸 보고 공포에 질리는 주인공 얼굴 클로즈업'으로 대충 넘어가는 장면 없이 계속해서 그 '색채'들과 그로 인해 변이된 주변 모습들을 그냥 다 만들어내서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편이에요. 다행히도 감독님 실력이 좋아서 그렇게 다 보여주는데도 깨는 느낌 없이 불쾌한 느낌은 제대로 받을 수 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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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을 초월해서 너무나도 제임스 프랑코를 닮으신 이 분... 영화로 보면 훨씬 더 닮았습니다. 믿어주세요.)



 - 할 얘기가 많지 않다면서 또 너무 많이 떠들고 있네요. 여기에서 마무리합니다.

 러브크래프트 원작 영화 치고는 굉장히 멀쩡한 호러 SF인 척하는 전반부 덕에 러브크래프트 관심 없거나 싫어하는 분들도 잘 보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또 그러면서 원작 내용 잘 살렸다고 하고 (전 안 읽었습니다!) 또 영화 속에 팬들을 위한 떡밥들을 소소하게 열심히 박아 넣어서 (바로 위 짤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부터가... ㅋㅋ) 팬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구요.

 다 떠나서 그냥 정말 우울 끔찍하게 잘 만든 호러 영화입니다. 전반부가 아아주 쬐끔 느리다고 느낄 순 있겠지만 지루할 정돈 아니었구요.

 기괴 흉칙 절망적 호러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세요. 라고 끝내봅니다.


 

 + 맨 위에 장난으로 올려놨던 어린애와 개 짤을 보고 바로 눈치채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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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힐하우스의 유령'에 나온 그 분 맞습니다. 지금은 벌써 위 짤만큼 자랐나 보네요. 더군다나 훈훈하게!!!



 ++ 이 글 적으려고 검색하다가 알게 된 건데, 우리 사랑크래프트님께서 원래 인종 차별 쩌는 나쁜 분이셨군요(...)

 조동필씨가 러브크래프트 영화에 도전한다길래 뜬금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아주 나쁜 생각을 갖고 프로젝트 진행중이실 듯. 하하.



 +++ 이걸 보고 나니 '좀비오' 시리즈를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iptv에 있긴 할 텐데 1, 2, 3이 다 있을진 모르겠네요. 확인해봐야지.



 ++++ 그래서 이 아름다운 빛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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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은 불타 없어졌습니다. 음하하하하핫. 추석 따위 다 불 타 없어져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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