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에는 하드코어 모드가 있습니다. "하나뿐인 생명.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인 모드이지요.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디아2이건 3이건 저는 하드코어 유저였습니다. 

별별 죽음을 다 경험했더랬죠. 게임방 시간이 다되어서 죽고, 정전이 되어서 죽고, 인터넷이 끊겨서 죽고....정상적으로 게임중에 죽는 일들은 다 기억속에서 지워져서 그럴까요.

대개는 게임 외적인 문제로 길게는 수백시간 키워온 캐릭터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끔찍한 일들을 겪고는 했었습니다. 그러면 또 며칠 충격으로 게임을 접고...좀 상처가 아물면 다시 시작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레저렉티드에서도 다르지 않았어요. 저는 반사적으로 하드코어 팔라딘을 만들었습니다. 그래 역시 디아는 하코가 최고야. 첫 팔라딘은 어처구니없게도 패드의 건전지를 가는 사이에 삼도천을 넘었습니다. 향렙18렙 꽃다운 청춘 두리엘도 못잡고 그렇게 갔습니다. 보통은 휴지기를 갖기 마련인데 워낙 요절이어서 그런지 바로 두번째 캐릭터를 만들게 되더군요. 이번에는 아마존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원거리 포킹을 하는 직업이다보니 좀더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었지만...오리지널부터 팔라딘 유저였던 저로서는 마음이 자카룸에 가있는 상태로 팔라딘 초반 레벨업에 도움이 될만한 템들을 차곡차곡 모으며 두번째 팔라딘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번째 팔라딘은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공유창고를 통해 소정의 유산을 받은지라 1호팔라보다 훨씬 처지가 좋았지요. 룬워드 아이템인 "강철 TirEl" 검과 "잠행TalEth" 흉갑을 착용하고 물려받은 물약들을 무한으로 빨며 신나게 레벨업을 하였습니다. 좋은 시절이었죠. 


 그리고 조금전에 2호팔라도 삼도천을 넘었습니다. 시간마다 블리자드에서 날리는 죽음의 스펠. 그것을 피하지 못했어요. 저주할 거야 블리자드.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마다 접속시간을 알리며 과중한 게임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뜨는데요. 이녀석이 뜨면 컨트롤이 멈춰버립니다. 한 3초간이요. 문제는 팝업된 경고창 뒤로 게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이미 주지하고 있던 문제였기에 1시간 반복 알람까지 맞춰놓고 조심하고 있었는데.... 잠시 방심한 사이에 당했어요. 프리징된 상태로 거의 빈사까지 갔다가 풀리자마자 도주했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눈먼 화이어볼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저주한다 블리자드 다죽어버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7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66
117486 [영화바낭] 불란서산 히트 액션 스릴러 '포인트 블랭크'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20 404
117485 멜로가 체질을 보고 있어요 [1] 티미리 2021.10.20 424
117484 듄(DUNE)을 보고(아주 약간스포) [16] 예상수 2021.10.20 1047
117483 듀게 오픈카톡방 모집 [1] 물휴지 2021.10.20 212
117482 Lesilie Bricusse 1931-2021 R.I.P. [2] 조성용 2021.10.20 197
117481 오리엔트 특급 살인 (1974) [4] catgotmy 2021.10.20 348
117480 막내와의 카톡 15 (허튼소리) [5] 어디로갈까 2021.10.20 484
117479 이노래 좋지 않나요 [2] 가끔영화 2021.10.20 280
117478 태국영화 량종은 반은 나홍진의 의지로 곡성을 이어가려 했겠죠 [1] 가끔영화 2021.10.19 616
117477 [영화바낭] 대니 보일의 시작, '쉘로우 그레이브'를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1.10.19 801
117476 [넷플릭스] '마이 네임' 이야기가 아직 없는 건..... [12] S.S.S. 2021.10.19 1190
117475 [넷플릭스]조용한 희망 Maid-교과서로 기억될.. (스포주의) [5] 애니하우 2021.10.19 804
117474 장장의 쇼팽콩쿨이 드디어 결승전 시작했어요 (유튜브 라이브) [4] tom_of 2021.10.19 424
117473 뒤늦게 스퀴드 게임 감상중인 [6] googs 2021.10.19 690
117472 “사장님” 이라는 호칭 [17] 남산교장 2021.10.18 1072
117471 장화 홍련 볼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6] 티미리 2021.10.18 466
117470 이런 새가 있네요 [2] 가끔영화 2021.10.18 345
117469 [넷플릭스바낭] 닐 블롬캄프의 소소한 프로젝트, '오츠 스튜디오'를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10.18 743
117468 [EBS2 클래스e] 권오현의 <초격차 경영>, 서울국제작가축제 <인공지능과 유토피아> [1] underground 2021.10.18 329
117467 '데드링거(1988)' 봤어요. [12] thoma 2021.10.18 7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