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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유어 맨]

 얼마 전 독일의 오스카 국제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된 [아임 유어 맨]은 익숙한 SF 설정을 꽤 진지하면서도 재치 있게 굴려갑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대충 짐작은 가지만, 심각함과 유쾌함을 오가면서 영화는 여러 재미있는 순간들을 자아내고 있고, 출연 배우들의 능란한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비록 예고편을 보면서 든 기대와 예상을 넘지 못했지만, 여전히 좋아할 구석이 많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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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

 작년에 핀란드의 오스카 국제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토베 얀손]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토베 얀손의 인생과 경력의 초반부를 소재로 한 전기 영화입니다. 보는 동안 비슷한 시기에 나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대한 스웨덴 전기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와 여러모로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비커밍 아스트리드]에 비하면 좀 평탄한 편이지만 여전히 볼만한 전기물입니다. 무민이 생각보다 비중이 적은 게 아쉽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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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

 넷플릭스 영화 [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의 주인공 알렉스는 호러광에다가 무서운 이야기들을 쓰기 좋아하는 초등학생 소년입니다. 이 때문에 인생이 힘들어진 판에 그는 한 무서운 마녀에게 납치당한 후 감금당하게 되는데, 그는 매일 저녁마다 새로운 무서운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주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보는 동안 [구스범스]나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데, 비록 이들만큼 겁나지 않아도 영화는 준수한 호러 판타지 소품이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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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

 니아 다코스타의 신작 [캔디맨]은 1992년 버나드 로즈의 [캔디맨]의 뒤를 잇고자 합니다. 일단 1992년 영화에 이은 두 속편들은 그냥 무시한 채 영화는 속편과 리부트 역할 둘 다 하려고 하는데, 90분 겨우 넘는 상영 시간에서 많은 걸 다 하려고 하다 보니 덜컹거리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여전히 전작이 더 좋지만, 본 영화도 즐기면서 곰씹어볼게 많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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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에 시선 집중]

 아마존 프라임 영화 [제이미에 시선 집중]은 2011년에 나온 실화 바탕 뮤지컬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랙 퀸이 되고자 하는 고등학생 게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니, 당연히 영화 전반부엔 요란한 뮤지컬 장면들 여러 개 있지만, 후반부에 가면서 예상외로 담백하면서 진솔한 순간들을 선사하니 슬며시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헤드윅]을 잘 보셨다면, 아마 본 영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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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새들]

 [천국의 새들]은 파리에 있는 한 발레 아카데미를 무대로 서로와 반대되는 지점에 놓인 두 젊은 여주인공들 간의 경쟁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것만 아셔도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이 절로 떠오르실 텐데, 유감스럽게도 영화는 [블랙 스완]처럼 막장이지도 않은 가운데 로버트 알트만의 [더 컴패니]만큼의 사실감도 없으니, 결과는 유야무야에 가깝습니다. 지루하진 않았지만, [블랙 스완]이나 [더 컴패니]를 더 추천하고 싶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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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종착역]은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학교 내 사진 클럽 소속인 네 명의 중고생 소녀들이 여름 과제 때문에 서울 지하철 1호선의 끝인 신창역으로 오게 되는데, 영화는 이들이 그 지역 안을 이리저리 방황하는 걸 덤덤하게 지켜보기만 합니다. 그 와중에서 뭔가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주연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담백하면서도 인상적인 분위기는 점수를 줄 만 합니다. 소박하지만 의의로 여운이 좀 남더군요. (***)


P.S. [흩어진 밤]과 [갈매기]에 이은 올해의 또 다른 단국대 졸업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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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녀들의 무도회]

 얼마 전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멜라니 로랑의 신작 [광녀들의 무도회]는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어느 한 정신병원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젊은 여주인공은 좀 별나고 튄다는 이유로 그녀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되는데, 그나마 그녀의 특출한 어떤 능력 덕분에 숨은 좀 트이긴 하지만 여전히 상황이 매우 갑갑하고 암담한 건 변함없고, 그러다가 영화는 제목과 관련된 절정에 다다르게 됩니다. 생각보다 보는 게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억장 터질 수밖에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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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kofa]

 에티오피아 감독 헤일 게리마의 1993년 작 [Sankofa]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인데, 최근 4k 복원 작업을 거친 뒤 미국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처음엔 아프리카 가나의 한 노예 매매 장소 유적에서 이야기를 펼치다가, 거기서 갑자기 일종의 타임 슬립을 경험하게 되는 현대 미국 흑인 여주인공을 통해 19세기 미국 남부를 주 배경으로 한 담담하지만 절절한 노예 드라마로 전환되는데, 그 결과물은 절제력 있는 동시에 상당한 흡인력과 여운이 있습니다. 기회 있으면 꼭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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