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추천] 조용한 희망

2021.10.15 13:14

LadyBird 조회 수:774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영어 원제는 [Maid], 워너 텔레비젼과 제작자로도 왕성히 활동중인 마고 로비의 프로덕션 회사 럭키 챕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제작했습니다.


무일푼에 지낼 곳도 대책도 없이 싱글맘 신세가 된 주인공이 파출부 일을 하면서 어린 딸과 함께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몸부림친다는 내용입니다.


가혹한 현실 속에 내팽겨쳐졌으면서도 본인의 의지와 눈물겨운 노력에 주변의 작지만 따뜻한 손길에 힘입어 다시 일어선다는 내용이 너무 어둡지도 감상적이지도 않도록 균형있게 잘 그려진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이 사는 애아빠이자 남친이 있었는데 오프닝부터 바로 나오는 내용이지만 가정 학대를 당해서 참다못해 탈출하게 됩니다. 가정 폭력, 학대가 시리즈의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구요. 신체적 폭력 외에도 감정적, 경제적으로 어떻게 자신의 배우자를 옭아매고 이 고리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잘 다뤘습니다. 너무 직접적이거나 자극적인 연출없이 이런 처지에 놓인 피해자들이 얼마나 힘들고 시스템적으로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런 면에서 장르는 다르지만 역시 넷플 오리지널이었던 [믿을 수 없는]과 비교될만 합니다.


회당 50분~1시간 정도 되는 10부작인데 금방 다 봤네요. 최근 장안을 넘어 세계적으로 화제인 오징어 게임과 각종 다른 최신 컨텐츠들에 묻혀서 비교적 조용히 공개된 작품인데 소재가 나름 무겁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톤의 균형이 참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따뜻하게 희망을 안겨주면서 간만에 별다른 발암요소 없이 순수하게 주인공을 응원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라 더 좋았습니다. 보다보면 직역이 아닌 번역제목인 "조용한 희망"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지간하면 따로 추천글을 잘 안올리는데 워낙 좋게봐서 듀게분들도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나름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배우 앤디 맥도웰의 딸로 유명한 마가렛 퀄리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조연으로 많이 봤는데(타란티노의 원스 어폰..에서 브래드 피트를 유혹하는 맨슨 패밀리 멤버로도 나왔죠.) 이렇게 시리즈 하나를 견인할만큼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네요. 나름 유망주로 평가는 받고 있었지만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었는데 이번에 하나 생겼습니다. 연기가 아주 훌륭했어요. 딸로 나온 아역배우의 귀여움은 덤이구요.


앤디 맥도웰이 극중에서도 엄마 역할로 같이 출연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위에서 주인공에게 별다른 발암요소가 없다고 했는데 엄마 캐릭터에게 있습니다.... 멘탈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설정인데 안그래도 절박한 딸의 현실에 짐을 한층 더 무겁게 해주시는 역할이라서;;;; 인터뷰를 보니 자기도 이런 연기는 처음 해봤다는데 제작진에 마가렛 퀄리 본인이 직접 자신의 엄마가 출연하면 안되겠냐고 제안을 했었다는군요.

GettyImages-134728543.jpg?quality=90&str

FBbV_CcVQAUNRZH.jpg

위가 공식석상, 아래가 작중에서의 모습입니다.



애아빠/남친 역할을 맡은 배우 닉 로빈슨입니다. 평소에 선하고 훈훈한 역할 많이 맡는 편인데 이번에 상당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https%3A%2F%2Fblogs-images.forbes.com%2F

maid-rylea-nevaeh-whittet-margaret-quall

밑의 사진만 보면 참 다정해 보이지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460
117563 구분짓기에 대한 생각들 [6] thoma 2021.10.30 456
117562 독감예방주사 메피스토 2021.10.30 421
117561 진짜위선 [2] 사팍 2021.10.30 426
117560 [영화바낭] 의외로 진심이었던 메타 개그 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30 662
117559 [KBS1 독립영화관] 정말 먼 곳 [5] underground 2021.10.29 321
117558 이제 할로윈 시즌이니까 하는 말인데, 가장 좋아하는 카펜터 영화는 무엇인가요? [9] 부기우기 2021.10.29 332
117557 샌드위치를 밥 대신 안먹었는데 [3] 가끔영화 2021.10.29 394
117556 그린나이트 [5] daviddain 2021.10.29 541
117555 [임명묵 칼럼] 세계는 왜 K를 두려워하는가? (국뽕 같은 제목이지만 재밌는 내용입니다.) [10] 나보코프 2021.10.29 1123
117554 풍류대장 5회 [4] 영화처럼 2021.10.29 370
117553 욕망에 관한 몇가지 의문 [10] 어디로갈까 2021.10.29 754
117552 [영화바낭] 제겐 좀 감당이 안 되는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1.10.28 1077
117551 클라리스/더 위치 - 스포 있음 [4] daviddain 2021.10.28 589
117550 [영화바낭] 스페인산 짓궂은 코미디 영화 '퍼펙트 크라임'을 봤어요 [2] 로이배티 2021.10.28 568
117549 가장 큰 과일 잭푸르트 [1] 가끔영화 2021.10.27 545
117548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박은빈의 매력 상당하네요 가끔영화 2021.10.27 567
117547 두분 토론(원희롱, 홍준표, 탄소세) [2] 왜냐하면 2021.10.27 650
117546 베네데타 예고편 [4] daviddain 2021.10.27 509
117545 듄: 파트 2 제작 확정 [3] 예상수 2021.10.27 772
117544 [영화바낭] 메간 폭스가 주인공인데 평이 좋은 영화가 있다길래 봤습니다. '죽을 때까지' [6] 로이배티 2021.10.27 7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