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4 02:40
일단 <솔로지옥>은 옛날 '짝' 같은 류의 이성 짝찾기 연예프로예요.
이렇게나 정서차이가 크구나,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대충 남자 출연자가 한 여자 출연자에 대해 맘에 든 것을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순백의 순수한 느낌이라서 좋았다' 라는 식의 발언이,
'white and pure'로 번역되면서, 한국보다 훨씬 인종차별에 민감한 서구권에서 논란이 되었대요.
그럴만 하네요. 생각도 못 했어요.
'얼굴 뽀얗고 하얗다' 이게 한국에선 (통상적으로 남자한테든 여자한테든) 전혀 차별과 관계가 없는 말인데.
물론 한국에서 검은 피부 여자보단 하얀 피부 여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기는 하지만,
그게 검은 피부 여성을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건 아니긴 한데.
한국은 딱히 흑인들의 비중이 높은 나라이거나, 흑인차별 이슈가 없는 나라여서,
전혀 문제가 되진 않았던 거 같은데.
그렇네요. 시청자가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하네요.
'피부가 하얗다'라는 한국어의 뉘앙스는, 곱게 자라 뽀얗다 정도이지 '백인스럽다'란 뜻이 전혀 아닌데.
서구권에서 'white skin'이라 하면, 대놓고 백인우월주의가 묻어나나봐요.
전세계 시청자를 고려해서 조심했어야 하는 게 가장 맞는 말이지만,
한국 내에서의 저 발언 문제에 대해선 일단 애매합니다.
그리고, 한국 내에서라도 검게 태닝한 건강미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 역시 들었어요.
[맘에 안 드는 점]
+ <솔로지옥>이라는 제목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솔로면... 지옥이에요? 왜죠?
+ 무인도에 남아있으면 지옥, 최고가 럭셔리 수이트룸은 천국으로 묘사되는 것 역시 물질만능주의적이에요.
그 무인도가 푸른 바다, 하늘, 자연 속이라 되게 아름다웠는데, 이게 지옥이라구요..?
2021.12.24 08:30
2021.12.24 08:46
한국에서의 지나칠정도의 외모 평가, 대놓고 얼굴 사이즈, 피부색 평가, 는 서구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죠.
작은 얼굴, 하얀피부에 대한 절대적인 선호는 백인들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21.12.24 09:00
한국의 흰 피부의 선호를 단지 백인들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할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삼백미녀라는 말은 오래된 단어 이거든요.
작고 아담한 사이즈를 여인을 미인이라고도 했었고,
그냥 그랬던 거에요,,,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 같지만 백인들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하기엔 근거가 좀....
2021.12.24 12:56
지나친 외모평가, 외모지상주의는 한국 따라올 곳이 없죠. 사실 출연 남성 상당수가 코를 세웠더군요.
다만, 백인 피해의식이라고 한 점에선,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흰 피부는 그냥 흰 자체에 대한 로망이랄까요.
한국인의 피부는 애초에 흰 편이에요. 다만 때가 꼬작꼬작 낀 시골사람을 촌스럽고 가난하게 보는 정서 때문이 더 크다고 봐요. 서양인이 작은 얼굴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서양인이 얼굴(머리) 더 커요...ㅋ 중요한 건 서양에선 작은 얼굴, 작은 머리에 대한 로망? 전혀 없습니다.
2021.12.24 20:33
2021.12.24 09:30
화장품 마케팅에서 whitening이라는 표현 대신 brightening을 쓴 지 좀 되었거든요. 번역자의 실수이긴 하죠.
그와 별개로 한국에서 외모 평가가 지나치다는 마녀사냥 님 댓글에도 동의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은 외모에 대한 언급을 너무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죠.
옷이나 머리 스타일에 대한 칭찬 정도가 겨우 허용되는 문화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오면 많이 당황스럽긴 할 거예요.
2021.12.24 09:52
'하얗다'는게 한국에서 차별과는 관계가 없는 표현이라고 하면 갸우뚱해집니다. 인종차별과 아주 직접적으로는 관계가 없다는 정도의 의미이신가 봅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 때, 하얗다가 칭찬이 될 때 까맣다는 외모에 대한 비난이 되었었죠. 까무잡잡하다거나, 굳이 태닝 이전에 동일한 인종의 피부톤 차이에서도 그렇게 이야기들 했죠. 더 가면 어디 다른 인종 같다는 말도, 다른 지역에서 온 것 같다는 말(부시맨이니 동남아니)도 하고. 전 예전부터 '얼굴이 심하게 탔다'게 어디가 까매졌다는 거지? 싶었는데 아주 살짝 톤이 바뀌어도 그런 표현을 쓴다는걸 나중에사 알았습니다.
'순백색의 순수한 느낌'이라는 표현이었다면 차별과는 좀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2021.12.24 12:58
네, 인종차별이 아닌 피부색차별은 맞죠. 왜 그게 차별이란 생각을 새삼 못 했을까, 란 생각으로 저도 결론지었어요.
2021.12.24 19:46
저런 짝짓기는 뉘앙스가 중요한데 통역에 자신도 없으면서 덜렁 수출부터 한다는게 ..
2021.12.24 19:49
2021.12.24 19:52
bright? 뭐가 됐든 '밝다'는 쪽으로 번역하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한국에서 피부가 '희다'는 게 정말 하얀색인 게 아니라 톤이 연하고 밝다는 의미잖아요. 결국 백인 옆에 붙여 놓으면 하얗다는 말은 생각나지도 않는 게 한국인들 피부 톤이기도 하구요.
2021.12.24 23:08
감수같은 걸 받아야 하는데 안 받고 내보내는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