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가 정식 개봉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언급에 의하면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 만이 아닌 다른 두 편도 모티브가 되었다고 해요. 세라자드와 기노라는 소설인데요, 그렇게 3편이 엮여 있지만, 영화가 진행되며 하루키의 원작 이상으로 많이 관여되는 건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입니다.

저는 바냐 아저씨 읽어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드마카에서 이유나 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박유림 배우가 극중극인 바냐아저씨에서 소냐 라는 역할을 맡았거든요.

그 마지막 대사는 이렇습니다. 그런데 이걸 수화로 해냅니다. 그래서 그런가 대사를 전달하지 않고도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어요.

소냐: 어떻하겠어요. 살아야죠! 바냐 외삼촌, 우리 살도록 해요. 길고도 숱한 낮과 기나긴 밤들을 살아나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보내주는 시련을 참을성 있게 견디도록 해요. 휴식이란 걸 모른 채 지금도 늙어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그러다가 우리의 시간이 오면 공손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내세에서 말하도록 해요. 우리가 얼마나 괴로웠고, 얼마나 울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슬펐는지 말이에요. 그러면 하나님이 우릴 가엾게 여기실 테고, 저와 외삼촌, 사랑하는 외삼촌은 밝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삶을 보고 우리는 쉬게 될 거예요. 지금 우리의 불행을 감동과 미소로 뒤돌아보면서 우린 쉬게 될 거예요. 전 믿어요, 외삼촌. 뜨겁고 열렬하게 믿어요…… 우린 쉬게 될 거예요!

영화에는 좀 더 다른 어조로 번역되어 있는데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이 문장을 옮겨오고 싶었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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