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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룰라]

 2016년에 나온 넷플릭스 영화 [탈룰라]의 여주인공은 정말 대책 없기 그지없습니다. 애인과 어쩌다가 다투고 나서 다음날 깨어나 보니 애인은 어디론가 가버렸고, 이러니 뉴욕 시에 있는 애인 어머니 아파트를 무작정 찾아오게 됩니다. 한데 정작 애인은 거기에 없고, 나중에 그녀는 어느 부잣집 사모님 갓난아기를 돌보다가 엉겁결에 납치범이 된 것도 부족해서 이 아기를 자기 딸이라고 하면서 애인 어머니 집에 눌러앉게 되지요. 이 엉망진창인 상황을 영화는 진지하면서도 우직하고 굴려가고 있고, 그 때는 엘렌 페이지였던 엘리엇 페이지와 주인공 애인 어머니를 맡은 앨리슨 제니야 든든하지요, 침고로, 감독 션 헤이더는 얼마 전 [코다]를 내놓았는데, 여기서도 이미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걸 고려하면 앞으로 계속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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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2019년에 나온 넷플릭스 영화 [비트]는 좀 뻔하고 식상해서 불만이었습니다. 한물 간 랩 제작자와 정신적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청소년 음악인의 이야기라고 말씀만 드려도 금세 짐작이 가실 것인데, 영화는 정말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진부한 인상을 주거든요. 참고로 같은 해 동명의 영국 음악 영화가 나왔었는데, 차라리 그 작품을 대신 추천하고 싶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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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st Daughter]

 매기 질렌홀의 감독 데뷔작인 [The Lost Daughter]의 여주인공 레다는 중년의 문학 대학교수입니다. 영화는 초반에 그녀가 한 그리스 해변 마을에서 홀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덤덤히 관조하다가 여러 다른 캐릭터들의 등장을 통해 서서히 긴장감을 뒤에 쌓는데, 그 결과는 상당히 두리뭉실한 편이지만, 올리비아 콜먼의 노련한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관심을 붙잡아 갑니다. 콜먼의 주변에 놓인 다른 여배우들도 호연을 보여주는데, 특히 젊은 시절의 레다를 연기한 제시 버클리가 콜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건 정말 재미있는 광경이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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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Panthers: Vanguard of the Revolution]

 최근 [Attica]를 내놓은 스탠리 넬슨의 전작인 [The Black Panthers: Vanguard of the Revolution]는 나온 지 꽤 됐지만 여전히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는 1960년대 미국 블랙 팬서 당의 역사를 상세히 보여주는데, 당연히 작년에 나온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그리고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과 여러모로 겹쳐지지요. 두 영화들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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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Gamble’s Birthday Party]

 [Henry Gamble’s Birthday Party]의 주 무대는 한 미국 기독교 가정의 십대 아들의 생일 파티입니다. 척 보기만 해도 게이인 우리의 어린 주인공은 커밍아웃을 못했으니 답답해 하는 티가 나지만, 흥미롭게도 그의 가족과 다른 주변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세속적이면서도 개방적인 편이고, 그러니 영화의 분위기는 점차 훈훈해져 갑니다. 물론 커밍아웃하는 건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끝에서 살며시 보여지는 희망과 긍정을 보면 찡해지지 않을 수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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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로켓]

 션 베이커의 신작 [레드 로켓]은 그의 전작들처럼 가난하고 비루한 하류일상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하나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작들 주인공들에 비해 [레드 로켓]의 전직 포르노 배우 주인공은 처음부터 왕재수에 왕비호감이고, 영화는 그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발버둥치는 꼴을 담담하게 지켜보면서 불편한 웃음을 자아내지요. 이는 당연히 그리 유쾌하지 않지만, 주연 배우 사이먼 렉스의 호연은 상당한 볼거리이니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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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올해 제 첫 한국영화인 [경관의 피]는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을 안 읽어봤으니 영화가 원작에 얼마나 충실한 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물은 여러모로 밋밋하고 심심한 암청색 대한민국 알탕 느와르이니 안 보셔도 별 손해는 없을 겁니다. 사실, 보고 나서 상당히 실망해서 원작소설을 나중에 구매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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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ul Mowgli]

 [Mogul Mowgli]를 보면 슬며시 [사운드 오브 메탈]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리즈 아메드가 주연인 가운데 갑작스러운 난치병으로 인해 음악 커리어가 좌절된 주인공을 연기하니, 기시감이 들지 않을 수 없지요. 하여튼 간에, 영화 자체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래퍼 주인공을 갖고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메드는 여기서도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으니, 기회 있으면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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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

 애니메이션 영화 [씽2게더]를 보기 전에 전편인 [씽]을 한 번 봤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별 기대가 안 가서 국내 개봉할 때 보지 않았는데, 영화 자체는 그냥 무난한 기성품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사운드트랙이야 좋지만 이야기와 캐릭터가 좀 평탄해서 거슬렸고, 그래서 추천은 못하지만 시간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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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

 [씽]을 보고 나서 [씽2게더]를 봤는데, 전편처럼 그럭저럭 볼만한 정도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완전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고 노래 선곡도 좋은 편이었지만, 전편처럼 무난한 기성품이었거든요. 딱히 신선하지 않지만, 기대를 어느 정도 접고 보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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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탄적일천]

 에드워드 양의 첫 장편 영화 [해탄적일천]을 보면서 전 딱히 기대를 가지지 않았지만, 영화는 의외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일단 영화가 이야기와 캐릭터를 노련하게 굴려가는 것도 좋았지만, 양의 다음 작품들인 [타이페이 스토리]와 [공포분자]처럼 그 시절 분위기를 생생하게 화면에 담아내니 2시간 바 넘는 상영 시간이 술술 흘러가더군요. [타이페이 스토리]와 [공포분자] 좋아하시면 당연히 꼭 봐야할 작품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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