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긴 잡담이라 따로 올립니다.

아래 haia님의 글에서, 예전의 10대와 지금의 10대에 대한 비교를 해주셨죠.

근데 전 말씀하신 부분들 때문에 오히려 더 불편한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숙한 성인이지만

사회적 위치나 경험으로 따지면 오히려 예전 시대보다 더 어린 아이에 가깝죠.

결국 아이들이 받아도 될 대우는 제대로 못받고 있는 상황인데,

보통 이런 아이들이 권리를 주장하면 "아직 애들인데 뭐"라는 생각이 앞서지만

이런 아이들이 섹시한 댄스를 추면 "뭐 성인이니까 괜찮잖어"라는 반응이 앞선단 말이죠.

뭔가 줄 건 자꾸 안주려고 하면서 빼먹을 건 계속 빼먹는, 그런 상황이 연상되거든요.



또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나이가 많은 "동안 배우"들이 어린 아이로 등장해서 성적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보는 사람들은 분명 불편함을 느끼겠죠.

근데 이런 불편함을 "아니 성인배우들거 알면서 왜그래"라고 쿨하게 넘길 순 없는 문제거든요.

많이 위험한 비유인줄은 알지만, 미성년자 포르노인척하는 성년 성인배우들의 영상이 문제되는 경우도 생각납니다.

(다시 한 번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아이돌의 성적 소비를 포르노에까지 끌어들이려는 건 아니에요.)



전 요즘의 아이돌 열풍 속에서,

아래 Nuat님의 글에 당퐁당퐁님 댓글 쪽에 먼저 공감이 갑니다.

젊은(+어린) 여자 환타지와 성매매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제까지 덜 부각되었던 아동+청소년 성추행 문제가 꾸준히 문제되는 사회속에서,

미성년자 아이돌의 섹스어필에는 쿨하게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쿨하게 넘어가기만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전 요즘 일부(또는 대다수?) 아이돌 삼촌+이모팬들이 

성적 요소에 대해 자신은 티클만큼의 사심도 없다고 주장하는 게 참 이상하게 들려요.

정말로 그런 사심이 전혀 없나요? 

"약간은 있지만 위험 수위는 아니다"가 맞는 거 아닌가?

전 솔직히 그래요. 그리고 그런 자신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구요.





써놓고보니 횡설수설이네. 


제가 생각하는 건 그냥 이래요.

어린 아이돌, 성적인 매력을 부각시킬 수는 있죠.

그 어린 아이돌들이 "실제로는 성년, 또는 사춘기를 지난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거기엔 "정도"라는 게 있어야 하는 법인데,

그 정도가 요즘들어 묘하게 흔들린다는 "걱정"이 딱히 보수적인 관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방송국들 하는 것처럼 자꾸 금지 사항만 늘리는 건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요즘같은 때 이런 문제를 계속 꺼내서 공론화하고 합의점을 찾을 필요는 있다고 봐요.

방송국 가요 프로라는 것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수많은 대중들이, 동시에 소비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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