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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튼 애비]

  2019년 후반에 나온 영화 [다운튼 애비]는 동명의 영국 TV 드라마 시리즈의 후속작입니다. 본 영화 감상 전 몇 개월 동안 TV 시리즈를 슬금슬금 완주하고 나서 봤는데, 영화는 TV 시리즈 스페셜 에피소드 수준 그 이상은 아니지만, 시리즈 팬들이라면 당연히 챙겨 보셔야 할 겁니다. 참고로 본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 영화가 올해 나올 예정이라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좋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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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히만 아일랜드]

 미아 한센-러브의 신작 [베르히만 아일랜드]의 주 무대는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르히만이 살던 곳인 파뢰 섬입니다. 전반부는 팀 로스와 비키 크리엡스가 연기하는 한 영화인 커플이 거기서 휴가 겸 집필 시간을 보내는 걸 지켜보는데, 후반부는 그 둘 중 한 명이 쓰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면서 더 재미있어집니다. 그런가 하면, 영화 내내 베르히만의 영화들이 간간이 언급되고 인용되는 걸 보는 재미도 있기도 한데, 베르히만 영화들 꽤 보셨다면 보면서 많이 즐거워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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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요아킴 트리에의 신작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주인공과 함께 이리저리 굴러가면서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자아냅니다.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이른바 ‘안티 로맨틱 코미디’로서 뻔한 순간들을 노련하게 피해가고 있고, 작년 깐느 영화제에서 본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르나트 라인제브의 연기도 무척 좋습니다. 보면서 저만 제 자신이 최악으로 느껴지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니 그녀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되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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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yes of Tammy Faye]

 [러브 버드]와 [빅 식]의 감독 마이클 쇼월터의 신작 [The Eyes of Tammy Faye]는 동명의 2000년 다큐멘터리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미국 TV 기독교 전도사 커플인 태미 페이 베이커와 그녀의 남편 짐 베이커의 급작스러운 상승과 그에 따른 치욕스러운 추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워낙 이것저것 다루다 보니 이야기는 갈수록 산만해져만 가고, 그러니 제 흥미는 점차 줄어가기만 했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과 앤드류 가필드가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들의 연기는 별로 안 좋은 각본에 처음부터 묶여 있으니 이들 재능이 낭비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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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신작 [히어로]의 주인공 라힘은 채무 불이행 문제로 지난 몇 년간 수감상태에 놓여 왔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임시 출소한 뒤 그는 어쩌다가 얻게 된 한 귀중품을 팔려고 하다가 나중에 마음을 바꾸게 되고, 그는 이 귀중품의 주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곧 누군가가 와서 이 귀중품을 찾아간 직후 이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는 많은 관심과 동정을 받게 되지만, 곧 상황은 가면 갈수록 꼬여져만 가게 됩니다. 파르하디의 다른 영화들을 보셨다면 이는 당연히 익숙한 광경이지만, 영화는 여전히 상당한 흡인력이 있으니 기회 있으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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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르메르]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들에 대해 좀 알고 계신 분들은 아마 한 판 메이헤런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판 메이헤런은 나치에게 페르메이르의 한 중요 작품을 팔아먹은 거로 재판에 회부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전쟁 전부터 가짜 페르메이르 그림들을 만들어 팔아먹어 왔었지요. 국내에선 DVD로 직행한 [라스트 베르메르]는 다른 실존 인물의 관점을 통해 판 메이헤런의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야기와 캐릭터가 너무 좀 평탄하고 상투적이긴 해도 출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는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하는 편입니다. 더 흥미로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정도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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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엑시트]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DVD로 직행한 [프렌치 엑시트]는 패트릭 드윗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프랜시스 프라이스는 오래전에 죽은 부자 남편의 돈이 다 떨어지자 그녀의 아들 맬컴과 함께 뉴욕에서 파리로 건너와서 가까운 친구 소유인 한 아파트에 공짜로 머물게 되는데, 영화는 이들과 이들과 친분을 맺게 된 다른 여러 캐릭터들을 갖고 소소한 코미디를 합니다. 별다른 굴곡 없이 나른하게 이야기를 굴려가니 재미와 흥미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미셸 파이퍼의 존재감과 내공이 여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니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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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아]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작품들을 많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메모리아]를 보기 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꽤 잘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엉클 분미]와 [찬란함의 무덤]을 본 덕분에 감독의 그 느릿한 모호함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었고, 틸다 스윈튼이라는 보너스도 있거든요.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경험이었고, 그러니 기회 있으면 다시 한번 볼 생각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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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일 놈의 우정]

 원제가 [The Climb]인 [이 죽일 놈의 우정]은 국내 제목에서 반영되다시피 한 문제 많은 우정에 관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영화는 두 남자 주인공들의 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광경들을 일련의 인상적인 롱테이크 시퀀스들을 통해 보여주는데, 이들의 애증 어린 상호작용을 보면서 자주 낄낄거리다 보면 이들이 평생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나마 결말에 가서 어느 정도 평형상태에 도달하긴 하지만, 글쎄요, 그게 얼마나 오래 갈까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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