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2022.01.29 17:06

어디로갈까 조회 수:499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가보면 거울의 테두리에 그려놓은 10 장면의 예수 수난 장면이 조각되어 있어요. 
예수의 수난은 곧 교회와의 결합이며 종종 결혼으로써 비유되기도 하죠. 10이라는 숫자는 예수 자신 혹은 기독교적인 문맥 내에서 ‘완전함’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거고요. 

영화(네러티브)에서 거울은 거울 보는 이의 시점에 따라 생기는 이미지의 운동성이죠. 그리고 그 대부분이 나르시즘(원죄)이라는 틀에 박힌(거울도 틀!) 스테레오타입이고. 어쩔 수 없이 고전적입니다. 
트뤼포의 '도둑맞은 키스' 처럼 귀엽게 이용하면 재밌긴 한데. 그 너머면 자신의 솔직했던 욕망을 원망해보는 경우도 있죠. 인생은 결국 이미지를 쫓아가다가  대부분의  거울 없는 곳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 일 년만에 친구가 이혼을 결정했어요. 강인하던 사람이 자꾸 나약한 마음을 내비쳐서 속상합니다. 저처럼 아무것도 안해본 사람은 그게 뭘까 싶은데, 경험 안해본 제가 뭐라 조언해줄 말은 없네요. 오늘은 오늘 지나가고 내일엔 내일이 반드시 다가오니 제발 절망해서 허튼 생각은 하지 말기를. 사랑과 이별, 그거 우리가 한두 번 해봤나, 뭐 절망할 일이라고. 토닥토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90
118814 (정치바낭)오또케 [7] 왜냐하면 2022.02.16 647
118813 통화녹음을 생각하다 예상수 2022.02.16 272
11881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2.02.16 572
118811 잡생각(킹메이커 약스포) 적당히살자 2022.02.16 260
118810 예수와 부처의 차이 [12] catgotmy 2022.02.16 879
118809 남의집 구경하다보면 항상 보이는 것 [9] 노리 2022.02.16 952
118808 윤석열 정부 티저 예고편 (부제 : 역시 만만한 민주당) [8] 분홍돼지 2022.02.16 686
118807 1주일의 뉴욕 여행 중 겪었던 단 한 번의 불쾌한 인종차별 [38] Tomof 2022.02.16 1236
118806 09년 호주 오픈 결승이 유튜브에 떠서 보는 중 [4] daviddain 2022.02.15 242
118805 파이널 판타지 6 픽셀 리마스터 (2월 24일 출시) catgotmy 2022.02.15 463
118804 모든 사람은 다 이유가 있는걸까요 [10] 추억으로 2022.02.15 815
118803 마블 영화 좋아하시는 분?(닥터 스트레인지2 예고편)(노웨이홈 스포) [1] 적당히살자 2022.02.15 321
118802 독립의 꿈을 이룰 날이 머지 않았는데 어떡해야 하나 [6] 예상수 2022.02.15 407
118801 오후 잡담 [19] 어디로갈까 2022.02.15 832
118800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 [7] 타락씨 2022.02.15 1031
118799 [게임바낭] 올해 첫 게임은 '데스 도어' 였습니다 [10] 로이배티 2022.02.15 265
118798 진중권...행보가... [17] SykesWylde 2022.02.15 1225
118797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다시)보고 있어요. [15] thoma 2022.02.15 337
118796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4] catgotmy 2022.02.15 471
118795 예수는 실존인물이 맞는가? [7] 적당히살자 2022.02.15 866
XE Login